출발할 시간이다.
그녀의 팀원들은 그녀가 휴가를 갈 때마다 동행하지 못 해서 그녀의 목적지에 대해 늘 많은 질문을 했다.
비록 직접 보지는 못 했지만 소문 속에는 눈앞의 선생님보다 전설적인 존재가 있다.
그런데 그녀가 준 답은 항상 「힘든 건 피하고 쉬운 걸 골랐어」였다――
미숙한 요리 솜씨, 천방지축, 직설적. 소녀일 적에는 전투 중에 「고양이 마법」이란 기술명까지 외쳤다면서……
한창 청춘인 학생들에겐 평범하고 실망스럽기까지 한 이야기겠지. 그녀도 당연히 알고 있다.
그래도 그녀는 자신의 모든 속말을 토로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이 신으로 기억하길 바라지 않으니까.
그녀는 사람들이 「키아나 카스라나」로 기억하길 바란다.
출발할 시간이다――하지만 자신이 여정에 올라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처럼 무엇이 일어나든, 둘 사이에 진정한 이별의 순간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설령 38만 킬로미터를 넘는다 해도, 그건 돌아오고 있는 지하철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