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는 바람과 같다.

나는 너의 곁에 도달했지만 네가 떠나는 것을 보기만 했다.

-------


토토리 : (조용히 빛이 돌아오는 눈동자)


웬디 : 깨어났구나, 작은 새야.

걱정마, 치명상은 아니야, 이미 인간이 치료해줬어.

그리고... 미안해!


토토리 : 응?


웬디 : 기념품 사는 걸 깜빡했어.


토토리 : ...


멀리서 시투가 망원경으로 이 모든 것을 관찰하고 있었다.

살짝 흔들리는 붉은 점이 웬디의 뒤통수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토토리 : 그런 건 아무래도 좋지만...


웬디 : 안아...


시투 : (둘의 몸이 겹쳤다고요?)

(기회를 기다리는 수 밖에...)


토토리 : 에에에에에?!


웬디 : 문질 문질~

작은 새의 머리카락은 정말 향기로워.


토토리 : 음...

사과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나의 머리 냄새 맡기?


웬디 : 작은 새의 기운을 보충하는 거야.

요즘 계속된 격무로 힘들어~


토토리 : 피곤한 느낌이 전혀 없는데?


웬디 : 음--


토토리 : 저...언제까지 안고 있을거야?


웬디 : 나한테 선물을 줄때까지.

음--


토토리 : (꼬집음)


웬디 : 억지부리다가 이렇게 당하다니...


토토리 : 나쁜 웬디에겐 보상이 없어.

왜 내 말을 안 듣고 나쁜 짓을 하는거야?


웬디 : 분명히 인간이 먼저 했다구.


토토리 : 너 때문에 그렇잖아...


웬디 : 나에 대한 작은 새의 통제욕은 대단해~


토토리 : 뭐...


웬디 : 무슨 일 있었어?


토토리 : 말을 딴 데로 돌리지 마!


웬디 : 작은 새가 날 막을 때마다 네 말 듣고 멈췄어.

물론 이번에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무슨 일이 생긴 거야?


토토리 : 나...

내 말 좀 들어줄래….


웬디 : 안 들어.


토토리 : ...


웬디 : 작은 새의 불평은 많이 들어봤는데 무지 귀찮아~

(뒤를 본다)

어차피 지루한 세상과 평화를 원하면서도, 나를 너무 많이 걱정해서 마음이 아픈거 같아.

네 마음의, 모든 부분을 나에게 주지 않았어.

섭섭해...


토토리 : 난 그런 사람이야 그런데 어째서...내 곁으로 돌아온거야?


웬디 : 이유가 필요해?


토토리 : 그런 돌려말하기를...


웬디 : 굳이 말하면 얼굴?


토토리 : (얼굴 빨개짐)


웬디 : 남들이 널 미워하지 않는지 자꾸 확인하려고 하는 것은 너의 나쁜 습관이야.

그래서인지, 작은 새 주변의 인류는 항상 너에게 기대를 걸고 있어.

이것저것 다 작은 새가 거절할 수 없는 일 인 것이고...

많이 힘들지?

나는 항상 아무것도 안 했는데 종종 피곤하거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도무지 모르겠어.


힘도 없고, 권력도 없다.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항상...

이런 내가...없어져도 슬퍼하는 사람은 없을거야...


웬디 : 나랑 계속 놀러다니기로 약속했잖아.

내가 널 탈출시켜 줄게.

어때?


토토리 : ...

그래--


웬디 : 나참, 내가 너를 속일리가...


토토리 : 미안 할 수 없어...


웬디 : 음...

...

됐어, 이러니 안심이야!


토토리 : 응?


웬디 : 나 최근에...갑자기 깨달은 게 있어.

이런 가능성이 생각났어, 토토리가 나를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 세계 평화를 원하는 마음, 사실 같은 게 아닐까.


토토리 : 어디가 같아...


웬디 : 우리가 함께 봤던 영화 기억나?


토토리 : 기억해.

하나도 빠짐 없이 전부 기억해.


웬디 : 토토리는 나와 달리 기억력이 좋으니까

조금만~ 기억해볼게.

주인공은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밀치고 대신 얼음물에 빠지고...

그리고 작은 망치로 20년 동안 구멍을 파서...

이어 아무도 옮길 수 없는 세면대를 들어 올리고 약속된 창문을 부수고….

결국 머리를 짧게 자르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다시 만나게 되는 날-

인생에서 가장 운이 좋았던 날...

가장 아름다운 최고의 날.

그렇지?


토토리 : 웬디...

너… 영화 볼 줄 모르는거 아니야?


웬디는 토토리를 힘껏 밀었다.


웬디 : 안녕, 작은 새.

넌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자격이 있어.


토토리 : 무슨...


한줄기 빛이 토토리의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

웬디의 머리를 관통했다.


웬디 : 그럼 자유롭게 날아서...

행복하게 살아.



----[BATTLE PHASE]-----

(전투없음)

----[BATTLE PHASE]-----


----------------------------------------------------------------------------

붕괴학원 2 스토리 번역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