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진행됐고

꽤 중요한 제작 단계 였어요


  이 각도에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거야

  그렇게 되면 키아나의 핵심 포인트가 놀게 되잖아

  희귀해 보이지도 않고 신선해 보이지도 않을거야


그때 붕괴3rd는 어떻게 보면

음...


슬럼프에 빠진 시기였어요

당시 IP팀은 난관에 부딪혔어요

스토리의 체급을 늘리기 위해 텍스트의 양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죠

좀 더 소설처럼 말이에요

붕괴3rd의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아무도 몰랐어요


그 단계에서 전 IP팀의 책임자가 되었습니다

그때 데이비드가 저에게 마음 편하게 먹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만들어 봐 라고 했어요


그때 격려하는 의미로 네가 맞다고 생각되면 행동에 나서라고 했습니다

스스로 좋아하고 인정한다면 유저분들도 똑같이 좋아해 주실 거라고 전 믿었으니까요

그러니까 과감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해 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그때 정말 막막했어요

딱 여기 정원이랑 똑같았어요

3~4개월 뒤면 봄이 오고 정말 예뻐질 텐데 지금은 겨울이니까 꽃도 없고 처량해 보이잖아요

하지만 봄은 언젠가 찾아올 거라는 걸 알지만 붕괴3rd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죠


전 언제나 이런 주제가 있다고 믿어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주제나 모두가 마주해야 하는 현실적인 주제나

모두가 동경하고 바라는 목표같은 주제요

그서 천인 율자편의 이야기를 보시면 현실적인 측면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현실에서 그리고 살아가면서 우리가 흔히 겪는 사회 현상 같은 거요

예를 들면 사이버 폭력 집단 극화 현상 같은 것들이 있죠


그때 사실 다들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약간 중2병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게임 속 주인공인 키아나도 힘든 일이 많이 겪게 되잖아요

그 당시 저희의 모습이 캐릭터에 약간 투영된 게 아닐까 생각해요


  그녀가 전사였으면 좋겠어

  유저분들도 분명 전사라고 생각할 거야

  그럼 우리 방향이랑도 맞을 거고

  맞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가야지


스토리 마지막에서의 폭발은 키아나의 성장에 따라 한 이야기가 끝나고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을 나타냅니다

당시 연초에 있었던 일들을 결국 잘 넘긴 거 같아요

유저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신염의 율자라는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 속에서 제작진들의 감정이 전달된 것이죠

신염의 율자 이후 그런 문화가 생겼죠? 

함장바이러스 현상


전 처음에 그런 단어가 있는줄도 몰랐어요

하지만 스트리머들이 진심으로 감동하는 영상들을 계속해서 보게됐죠

확실히 그분들의 감염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어떤 챕터들은 이미 정말 많이 플레이했었어요

근데 그분들이 다시 플레이 하면서

감동받은 표정이나 슬픈 얼굴을 하고 있을 때

저도 다시 감동이 북받치는 것 같았어요


예를 들면 나중에 자식이 생기면.. 그런거죠?

정말 재밌었어요 그 부분을 다들 좋아했어요


그것은 스토리를 보면서 어느 한 감정을 느꼈다는 증거입니다

아무런 일면식도 없는 낯선 사람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 주죠

그 속에는 감동뿐만 아니라

이해, 그리고 공감이 있습니다

이건 함장님들의 신뢰를 다시 얻게 되었다는 것을 증명해요

그때부터 점점 저희가 추구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어요


삶이란 언제나 아름답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아름다움을 갈망한다


인간성에는 양면이 존재하고 선과 악이 공존한다면

삶의 잔혹함이 어디에나 있는 한

희망의 소리는 언제나 존재 할 것입니다

그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지켜주고

키아나로부터 유저에게로 전달되며

또 다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영원히 이어져 갈 것입니다


비 현실적이라 하실 수도 있지만

저희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https://youtu.be/HRu1BniB088?t=1533



ㄹㅇ 씹덕새끼들 같은데 그래서 낭만 넘치는게 너무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