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그런데 어느 날, 기계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을 뒤덮은 곤충들을 섬멸했다. 이때부터 은백의 철기군은 제국의 여러 행성 구역의 만신창이가 된 강토를 넘나들며 은하계를 전멸시킨 재앙에 맞서 싸웠다. 그들은 곤충 떼에 대항하기 위해 태어난 전사 같았다. 철기군의 가면 속 모습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들의 강림은 신의 은총처럼 창공에 다시금 빛을 되찾아주었다. 여황제의 통솔 하에 그라모스의 철기 군단은 하늘을 질주하며 적들을 막아냈고, 제국은 이로써 잠시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철천지원수와의 끝없는 전투를 벌이며, 제국은 점점 자신의 적처럼 변해 갔다——곤충 파도가 습격한 그날처럼, 늘어나는 철기군은 온 세상을 뒤덮었다. 사람들은 여황제와 기사들을 곤충 떼를 대하듯 두려움 가득한 눈으로 바라봤다. 어쩌면 언젠가 제국은 원하는 승리를 거둘 수도 있다. 하지만 그날에도 그라모스는 인류가 안식할 수 있는 낙원일까?




슈트 계속 쓰다보면 반디도 언젠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