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holopro/101698274 <<여기서 이어짐


부산 사상점 뷰잉 갔다왔음


난 이번 뷰잉을 전 팬덤 교류의 장이라고 생각해서 작정하고 스몰토크 머신이 될 마음을 먹고 모든 뷰잉을 다 갔다옴


근데 전 팬덤 교류의 장 이전에 스몰토크 꺼리는 한국의 분위기가 너무 지배적이라 나 빼고 모든 사람이 서로 눈치만 보고... 아무것도 안해... 폰만 봐...

(내 심정)


아니 방금 나랑 눈 마주쳤잖아

안궁금하니

나랑 얘기해보고싶지 않니


그래서 내가 다가가니 자리를 막 슬금슬금 피함


젠장 얘기를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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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사람들의 최소 절반 이상은 홀로리스라는걸 티내려고 무언가 굿즈를 가져왔었음

내가 앉아있는 장소가 영화관 들어오는 유일한 입구 방면이라 다 보이더라고


한 일행은 막 긴가민가하면서 올라오면서 '여기가 맞나...' 이런 얘기 하다가

내 모습 슥 보자마자 '잘 찾아온거 맞네.' 'ㅇㅇ' 이러더라


다 들리거덩여...


사실 그게 싫었던건 아니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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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백은 확실한 어필 수단이 되어줬음

나랑 눈도 못 마주치는 사람들도 이타백에는 관심을 보이곤 했음

스테이지 3 끝나고는 이타백 실물을 처음봐서 사진 찍어도 되냐는 사람들도 있었고 기쁘게 찍혀드림


이타백을 운반할때는 이타백용 가림천으로 잘 가리고 가서 메가박스에 도착하면 화장실에서 봉인해제하는 식이었음

메가박스 현장 안에서만 오픈해서 들고다니고 뷰잉이 끝나면 다시 잘 가려서 집까지 가져가는 식으로 사용함

이타백은 마치 코스프레와도 같으니 상황과 장소를 잘 지킵시다


*추신

이타백은 WEGO 이타백이 진짜 좋더라

괜히 스테디셀러가 아님

뭔 이타백이 이렇게 유용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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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막 들이대니까 스몰토크가 아예 불가능한건 아니라서 좀 얘기는 할 수 있더라고

되게 재밌는 사람들 많았는데 난 나랑 얘기해준 사람들에게 이타백 만들고 좀 남은 미오샤 뱃지를 하나씩 나눠줬음


내가 딱 한 명만 얘기 나누고도 뱃지를 못 준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후회함

그냥 무작정 소매넣기 해버릴걸



이제 남은 뱃지는 15개쯤?

이거 다 나눠줄때쯤 되면 나눠줄만한 다른 물건들이 생기겠지 뭐

다음 뷰잉이나 행사 있으면 그것도 가서 또 스몰토크 작정하고 걸어볼 생각임


다들 뱃지 받으면 되게 좋아하더라

굳이 미오파가 아니라도 좋아하는게 눈에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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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는 전반적으로 20대 초반이 다수였지만 중고등학생도 분명히 있었음

학생 친구들은 주로 조그마한 아크릴 키링이나 애니플러스 콜라보 굿즈 등 접근성이 좋은 굿즈를 가져왔었음

하 얘네들하고 얘기를 많이 해봤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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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파카를 입은 사람은 꽤 많이 있었는데 '미오파에요' 라고 말하는 사람은 딱 1명이었음

보통은 '미오도 좋아하지만 OO팬덤이에요' '이치오시는 OO이네요' 라고 대답한 편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이치오시가 게이머즈인 사람 자체를 못본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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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피들은 엘리트 후드를 많이 입고왔음


권속들은 인형을 많이 들고왔음


스테이지 3에서는 오죠가 무대를 끝내자 "나키리 아야메 방송켜!!" 가 등장

끝나고나서 다른 지점 뷰잉 후기 보니까 다른 지점에서도 나키리구미들이 한명씩 있어서 똑같은 말을 했다더만

이건 먼 칼라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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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마대를 1명 만났는데 

진짜로 카자마대는 젖병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초면에 그러면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꾹 참았음

나한텐 아직도 미스테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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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팬덤들은 소수파이긴 했지만 콜에는 누구보다 진심이더라

볼륨이 다른사람들의 2~3배쯤 되고 적극성이 높았음


무메이 나오자 칼같이 하늘색 키던것도 나름의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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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챈 중계분위기는 어땠는지 나는 모르지만 관객석을 꾸준히 잡아주는건 뷰잉에선 장점으로 작용했음

이 파트에서 어떤식으로 펜라이트를 흔들어야하는지, 관객들이 콜을 어떻게 넣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얘가 무슨 색깔 펜라이트인지!!' 알아내는데 굉장히 주요하게 작용함


펜라이트 색을 잘못 킨 사람들은 화면의 관객석을 보고 중간중간 색을 올바르게 바꾸곤 했음


자주와 핑크 계열은 혼란스러웠던 편

토와, 라프, 응나 등 색깔의 방향성 자체는 확실한데 라핑인지 핑크인지, 바이올렛인지 뭔지가 그 순간에 굉장히 헷갈림

당장 내가 킨 색이 정확히 무슨 색깔인지도 머릿속 색깔 표 순서대로 한참을 딸깍여봐야 파악되는 느낌

다른 사람들도 봐보니까 거의 될대로 되라 식으로 혼재되서 막 섞여있었음


딱 하나 모든 예외가 리스

리스는 노래가 끝날때까지도 영화관 안에 초록색과 분홍색이 5:5로 공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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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라이트를 직접 준비해올정도로 진심인 사람들은 전체의 절반가량(절반보다 조금 더?) 됐음

보통 뷰잉이 끝나고 많이 들은 얘기는 '다음번에 펜라이트 무조건 산다'

꺾어쓰는 야광봉만 쓰거나 심지어는 아예 손에 들게 없는 사람도 있었는데 엄청 후회하더라고

나라도 그랬을거 같아


나는 NEXT 블레이드 2개 들고가서 펜라이트 없는 사람에게 빌려주고 했는데

혼자 2개 쓰는것보다 2명이 1개씩 쓰는게 몇배는 더 좋고 재밌더라

너희도 옆사람이 펜라이트 없으면 무조건 하나 빌려줘 그게 더 좋음


아예 지금은 3개를 사서 나 2개쓰고 옆에 1명 빌려줄까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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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사람이 없다면 가상의 친구를 만들어도 좋아


헤헤 미오샤랑 같이 뷰잉보러왔다 헤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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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씨 새벽 2신데 문서 작성 언제 끝나냐 진짜... 시간도 없는데 이러고나 있다


난 승리했다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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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엔딩크레딧 다 올라오고 키비주얼 일러스트 대문짝만하게 틀어줘서 포토타임 가질 수 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그리 오래틀어주는건 아니었음

사람들 밍기적거린다 싶으면 칼같이 화면 꺼버리니 다음 뷰잉이 있다면 인증샷 찍을때는 최대한 빨리 찍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