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Wryyyyyy!!!” “Get the fuck up!! Get the fuck up!!” “Hic! Hic! Hic! Hic!”

 

제 알람입니다. 예.

효과는 그럭저럭 좋습니다. 이거로 못 일어난 적이 여태까지 3번밖에 없어요.

부모님은 다 출근하셨고 동생도 수능 끝났다고 일찍 놀러 나갔겠다, 기지개를 펴며 한바탕 욕을 퍼붓습니다. 사실 알람 때문에 기분 좋던 꿈을 깨버렸거든요.

 

“으그그극, X바아알~. 홀로멤 꿈꾸고 있었는데… 챈에 꿈꾼 거나 올려야지…”

“응무응, 으응…”

 

어라? 일어나느라 옆으로 젖혀뒀던 이불이 꿈지럭꿈지럭 움직이면서 웅얼대는 소리가 나네요. 고양이 이 자식, 제가 자는 도중 몰래 들어와서 이불로 들어갔나 봐요.

 

“나와라 고양아~ 여기 니가 자는 곳 아니다~”

이불의 꿈틀대던 부분을 잡아 확 하고 들어 올리니,

“추워… 이불…”

 

 

이거 개이득이네요. 아직 꿈에서 안 깼나 봐요. 얼른 다시 누워서 자야겠어요. 물론 추워하던 그녀에게는 착실히 이불을 덮어줘야죠.

 

“웅므으… 따뜻해…”

만면에 미소를 가득 채운 그녀는 조금씩 몸을 움직여 착 달라붙어 왔어요. 희미한 향기가 코끝을 감도네요. 아아, 행복하다, 꿈이지만.

 

 

……

 

꿈같은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