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소와 같은날의 반복이다.

밀려오는 업무. 쌓여가는 스트레스. 실수의 연속.

나는 오늘도 실수를한다. 나는 오늘도 일을한다. 기계처럼. 마치 명령어가 입력된 것 처럼.

상사들이 말만 하면 명령어가 입력 되어서 일을 처리하는 것 처럼.


하지만 난 완벽한 기계가아니다. 인간이다. 인간은 실수를 한다. 언제나. 그들도 실수를 한다. 어떻게든 간에..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하고, 비좁은 지하철 ( 혹은 버스 ) 를 통해 출근길에 나선다. 영원할 것 같았던 10대의 나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고. 10대 시절의 친구들도 다들 바빠서 연락이 두절됐다. 20대. 집을 일찍이 나서고 걱정하는 부모님을 뒤로한 채.. 나섰다. 직장이 꽤나 멀었기 때문이였다. 그리고 부모님들과 연락도 한동안 하질 못했다. 일이 많아서였다.

아무튼. 회사일이 끝나면 나는 집으로 돌아간다. 밀려오는 통지서를 보며, 오늘도 한숨을 쉰다. 월세값.. 가스 , 전기 등등.. 월급의 절반이 빠져나간다. 회사에서는 일에 , 상사에게 , 실수에 치이고.. 집에서는 통지서에 두번 치인다. 이런 인생을 살아가기엔 너무 버겁다. 집으로 들어가면 따듯하게 반겨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 옛날.. 어릴적만 해도 맨날 앞치마를 두른 채 주방에서 나와 나를 반겨주는 어머니와 식탁에서 어머니를 도와주시던 아버지가 나를 반겨줬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싸늘한 바람과 정적만이 날 반겨준다. 좁은 집 이지만 나 혼자 살기엔 아늑했다. 동물을 키우자니.. 자신이없었다. 


나는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서며 다녀왔어. 라고 말한다. 물론 아무도 대답해주진 않는다. 다시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한숨을 쉬며 집 안으로 들어서며 짐을 내려놓고 자그만한 냉장고를 열어서 맥주 한병을 꺼내 마신다. 고된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나는 한숨을 쉬며 컴퓨터앞에 앉아 홀로라이브를 찾는다. 홀로라이브는 몇주 전에 알게 된 회사지만.. 내 인생에 들어서며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갔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쉬는 시간에 방송을 키는 멤버들의 방송을 보며 오늘 하루의 피로를 쓸어간다. 비록 알아들을 수도 없고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적긴하지만, 그래도 좋다. 날 위해 재밌는 방송을 하고 날 위해서..가 아니라 보는 시청자들을 위해 컨텐츠를 짜온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라고 말해줄 수 있는 부모님도 친구도 애인도 없지만.. 그녀들은 날 위해서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하루 힘들었지 ? 라는 등의 말을 해준다. 그것이 좋은것이다.. 비록 화면 속 에서 말해주고 있지만 그 시간 만큼은 그걸 잊어버리게 만든다. 하지만 방송이 끝나고 나도 잠들면 또 다시 힘든 하루가 시작된다.


또 실수하고 또 쌓여가고.. 또 바라보게 되는 청구서들. 하지만 오늘도 나는 방송을 본다. 홀로라이브를 본다. 그녀들이 내게 주는 행복이 오늘 하루 실수했던 일. 오늘 하루 쌓여있었던 피로. 오늘 하루 쌓여있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그저 웃고 떠드는 것 뿐 이지만 그게 내게는 행복이다. 웃게된다. 그리고 또 다음날에는.. 난 또 다시 홀로라이브를 볼 것이다. 왜냐면 그녀들은 언제나 우릴 기다리고 있듯이.. 우리도 그녀들을 기다린다. 그게 서로서로가 좋은 일 이니까. 우리는 슈퍼챗을 쏘고.. 그녀들은 읽고 대답해준다. 우리는 멤버쉽을 가입하고.. 그녀들은 그런 우릴 위해서 특별한 걸 준비해준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어도 나는 홀로라이브로 간다.


방금 생각 한 내용이라서 딱히 좋다고는 말은 못하겠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