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던 자취생 시절. 주말 저녁 갑자기 열이 난 적이 있음.

집에 약도 없고 그냥 누워자려고 했는데 열 때문에 잠도 안 오던 와중 병신 같은 생각이 뇌리를 스침.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고 하니까 몸의 온도를 높이면 바이러스가 사멸하지 않을까?"


난 남자애들끼리 있는 톡방에 이 생각을 올렸고



친구들은 이런 반응을 보였음.

나는 신나서 옷을 벗고 팬티만 입은 상태로 스쿼트와 푸시업을 번갈아가면서 루틴을 돌렸지.

기분 탓인지 땀을 흘려서인지 조금씩 몸이 나아지는거 같기도 했음.

문제는 푸시업이 300개를 돌파하고 400을 향해 나아갈 때 터짐.

어지럼증이 급격히 심해졌고 난 화장실로 가서 저녁밥을 전부 토해내야했음. 토를 하고 나니까 다리에 힘이 풀리더니 일어날 힘조차 남지 않음.



어떻게든 거실로 기어나갔으나 난 결국 메트릭스까지 다다르지 못했음.

저러고 기절하듯이 잠들었는데 다행히 다음날 멀쩡하게 눈을 떴음 ㅋㅋ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참 병신 같은 짓이었어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