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원글 : 사실 카운슬 멤버들이 인간이였다는 설정 어떨까

1편 : 공간이 볼 수 없는 이야기

2편 : 자연이 보듬지 못하는 이야기

4편 : 혼돈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

5편 : 문명이 잊을 수 없는 서사시


"크로니~ 나 심심해~"


"왓슨 선배... 지금 저희 심각한 상황인거 알고는 계시는 거죠..."


"알아! 하지만 내가 직접 나서는 상황이 아니잖아. 난 현장에서 뛰는 스타일이라고. 왜 나는 본부에서 대기하라는 명령이 떨어진거야..."


'그야 선배가 출동할 때마다 그 시간축에서 무언가 하나씩 빼돌리니까 그렇죠...'

"아무튼 그래서 특이점의 추정 위치는요?"


"가까워. 거기서 직진으로 100M정도 간 다음에 우측으로 40M정도면 되겠어."

"빨리 끝내고 돌아와~ 올때 기념품 잊지 말고~"


'저러니까 현장에 투입을 안 시키려고 상부에서 눈을 부릅뜨고 있지..."

"네네~ 알겠습니다."


"시간을 넘나드는 여행자를 단속한다고 하면서 정작 우리도 하는 건 시간 여행이라니 앞과 뒤가 너무 다른거 아니야~"


"저희는 불법 시간 여행을 단속하는거지, 놀려고 시간 여행을 하는 건 아니니까요."


시간 여행 감시국.

지금의 인간이 생을 마감한다 할지라도 결코 보지 못할 정도의 아득한 미래에서는 시간 여행은 이론에서만 짜여진 꿈 따위가 아닌 실제로 어느 누구나 실행이 가능한 기술이다.


다만 시간 여행을 하는 도중 여행자가 과거의 특정 사건에 개입할 경우에 발생하는 타임 패러독스의 발견으로 미래에서 과거로의 여행은

전 세계 정부 간 합의 하에 제정된 국제법으로 인해 엄중한 절차의 검문에 통과하고 과거의 사건에는 간섭이 불가능하도록 특수 처리가 완료된 사람만이 역사적 조사 만을 목적으로 가능하도록 통제하였으나

불법은 언제나 존재하였듯 과거를 여행하는데 드는 귀찮은 과정, 엄중히 따라붙는 단속과의 동반 등등 여러가지 귀찮은 요소를 무시하고자 시간 여행을 시도하는 이들이 있었고


그렇기에 시간 여행 단속과는 매일매일 이런 불법 시간 여행을 단속하기 위해 24시간을 불태우며 불법 시간 여행자들을 체포하고 그들이 만들어낸 시간의 뒤틀림을 수복해 미래에 피해가 없게 하는 중이었다.


"오늘 저희 파트는 이제 끝인거죠. 선배?"


"응~ 오늘은 이걸로 끝~ 수고했어 크로니!"

"그래서 로마 시대는 어땠어? 기념품은? 응? 응~?"


"죄송해요~ 사건 수습하는데 급해서 그런 거 챙길 겨를이 없었네요."


"뭐야~ 통신 내용이랑 다르잖아. 거짓말 한거야?"


"이 완~벽한 제가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잖아요. 애초에 특수 처리 때문에 뭐 가지고 올 수도 없단 말이에요."

"오히려 현장에서 뛰는 내내 특수 처리 한번도 안 받고 일하다가 덜미 잡혀서 현장 출동 무제한 금지, 과거 밀수 물품 전부 압수로 감옥에서 인생 마감할 뻔한 거 본부 근무 제한으로 막아준 게 누군데요."

"그리고 그거 전부 복구하느라고 제가 한 달 내내 별의 별 시대를 돌아다니면서 고생한 건 어쩌구요..."


"에이. 무슨 소리야 하하... 이 시간 명탐정 아멜리아 왓슨~ 님께서 그럴리가 없잖아~"


"오호~ 지금 바로 국장님께 가서 선배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거 같다고 보고를..."


"미안! 크로니! 그래!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국장님만큼은! 제발... 이 선배가 부탁할게~ 응?"


"알면 되었네요. 이만 들어가서 쉬세요. 저는 조금만 더 모니터링 하다가 쉴게요."


"고마워~ 출근한 이후로 이 어지러운 모니터의 벽 앞에서 하루 종일 있었더니 지루해 죽을 거 같았어~. 내일 봐 크로니~"


"왓슨 선배도 내일 봐요."


"수고가 많네~ 크로니."


"말도 마세요. 학교에서도 친한 선배였어서 사고 쳤다고해서 해봐야 컴퓨터에 물병 엎었다느니 그 정도 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특수 처리 안 받고 현장 출동한 게 걸렸다고..."

"거기에 과거 시대 물품 밀수도 있어서 감옥가게 생겼으니 도와달라는 말 듣고서 어이가 없어서..."


"그래도 국장님이 워낙 맘에 들어하던 인원 TOP 5에서 1, 2위를 다투는 두 명이라 사후 처리 2명이서 해결+아메 선배 현장 출동 무제한 금지 정도로 마무리 된 거잖아."


"덕분에 저는 팔자에도 없던 현장을 뛰고 있죠. 원래는 제가 모니터를 보고 아메 선배가 현장 출동인데..."

"제 완벽한 인생 계획이 왓슨 선배 덕분에 엉망이라구요..."


"그래도 어느 정도 삶에 리얼함이 느껴지지않아? 매일 기계같이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던 학창 시절의 크로니보다는 웃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확실히 그렇긴한데... 그래도~"


"네~ 네~ 투정 잘 들었고요~"


"하... 아무튼... 별 이상 없는거 같네요. 이젠 저도 퇴근할게요. 당직 근무 화이팅~"


"그래~ 내일 아침에 보자구~"


"왓슨 선배 집에 잘 들어갔나~ 또 어디서 사설 기계 하나 구해서 사고 치고 있는 거 아니겠지? 국장님 지시사항으로 선배 통신기에다가 탐지기를 달아놓긴 했는데..."

"어어..? 선배 신호가 왜 이래... 아 진짜로 설마... 아니겠지... 가봐야겠네..."


"오... 오지마... 가까이 오지말라고..."


'두려워 말라. 필멸의 존재여'

'두려워 말라. 시간의 흔적을 찾는 자여'

'두려워 말라. 시간의 흐름을 읽는 자여'

'우리는 모든 것을 보는 자'

'우리는 모든 것을 듣는 자'

'우리는 모든 것을 고하는 자'


"뭐냐고... 갑자기 남의 앞에 나타나서 알수 없는 말이나 늘어놓고선..."

"거기다가 뭐야 이 시간의 흐름은... 현장 뛸 때랑 느낌이 똑같은데..."

"시간 여행 관련 물품은 전부 본부한테 차압당해서 가지고 있지도 않은데... 설마 이 녀석들이 원인인가...?"


"선배! 또 무슨 짓하려고!... 이게 무슨...."


"크로니!"


'오류. 예상치 못한 존재가 난입했다'

'오류. 예정치 못한 존재가 난입했다.'

'오류. 예견되지 못한 존재가 나타났다.'

'중단. 예정을 중단한다.'

'변경. 예정을 변경한다.'

'기약. 예정을 추후로 미룬다.'



"사라졌어..? 선배! 어떻게 된 거에요? 방금 그것들은 뭐에요?"


"나도 몰라... 갑자기 방에 나타나더니 나한테 시간의 관리자니 뭐니 하면서 나를... 데려가겠다고..."


"그거 말곤 다른 일은 없는 거에요? 다친 곳은요? 뭐 물건 빼앗긴 거나. 그런건 없는거죠?


"으... 응... 그런건 없어..."

"그나저나 귀여운 크로니~ 선배 위험한건 어떻게 알고 왔어~?"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장난을 치는건 아메 선배 말고는 없을거에요... 아무튼 진짜 괜찮은거 맞죠?"


"괜찮아~ 괜찮아~ 아직 조금 불안하긴 한데 이정도면 괜찮아~"


"제가 불안해서 안되겠네요. 오늘 여기서 자고 갈게요."


"엥? 아니 진짜 괜찮..."


"아까 그런 일을 당하고도 무슨 사고 칠지 예상이 안 가서요. 또 그 녀석들이 선배 무슨 해코지 하는지 직접 보기라도 해야 직성이 풀릴 거 같아요."


"뭐야. 아까 그 상황이 다시 오면 구해줄 생각은 없는거야? 냉정하네~ 크로니..."


"선배도 아까 그 녀석들 정체랑 목적도 모른 상태로 그냥 얼어있기만 했잖아요. 선배마저 그러고 있는데 제가 뭘 어떻게 해요."


"에이~ 우리 부서 실적 1위였던 나를 밀어내고 최근 실적 1위로 자리매김한 완벽~한 사람이 누구더라~?"


"그건 그냥 선배가 사고친 거 때문에 실적 순위 밀린 거잖아요."


"윽..."


"아무튼 그런 줄 아세요. 선배 이대로 뭐 이상한 거 당하면 저 혼자 추후의 일 처리 힘들어요."


"너무 냉정하고 현실적인거 아닌가... 내 후배..."


우연이라 해야하나. 기적이라 해야하나.


'제안. 계획의 대상을 변동할 것'

'입안. 계획의 대상을 지정할 것'

'승인. 계획의 대상을 재선정 함'


'대상 지정. 1차적 계획의 방해자'

'지정 확인. 필멸자의 명칭 '크로니' 확인'

'자질 입증. 요구 정도 입증됨'


'시간의 관리자의 새로운 대상자 '크로니'일지니'

'우리가 행함에 두 번째 오류는 없으니'

'우리가 행함에 절대적인 결과 있으니"


"뭐야... 왓슨 선배 잠꼬대가 이리 고약했었...ㄴ..."

"이건 아까 전의 그 녀석들이랑 같은 느낌의..."


'두려워 말라. 새로이 선택받은 자여'

'두려워 말라. 새로운 운명을 받은 자여'

'두려워 말라. 우리의 부름을 듣는 자여'


"아하... 아까 방해했던게 어지간히 열이 받으셨나 보네... 왓슨 선배가 아니라 날 노리시겠다..."


'정정. 우리는 증오로 움직이지 않는다'

'정정. 우리는 분노로 움직이지 않는다'

'해설. 우리는 그저 목적을 통해 움직인다'


"뭐라는 거야... 목적? 대상을 나로 바꾼 걸 보면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의 시공간 간섭이면 평범한 녀석들은 아닌데..."

"그래도 왓슨 선배는 이걸로 안전한 거겠지..."


'우리는 보았다. 시간의 이치를 깨우친 자를'


"뭐라고...? 도대체 뭘 하고싶은 거야. 이것들은..."


'우리는 들었다. 시간을 헤치는 여행의 시작을'


"갑자기...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 이 녀석들의 짓인가..."

"감각이 점점 이상해져...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야..."


'우리는 고하겠다. 시간에 귀속되지 아니하는 축복을'


"내가 왜 여기에 있는거지..? 난 뭘 하던거지..? 기억이 나지 않아..."

"점점... 기억이 사라져가... 난 누구지...? 맞아 난 '크로니'... 완벽한... 완벽한..."


그대는 더 이상 시간에 종속된 자가 아니다.

그대는 이제 '시간'이다.

그대는 이제 모든 시간의 감시자이다.

그대는 이제 모든 시간의 방관자이다.

그대는 이제 모든 시간을 이어가는 이다.

그대는 이제 모든 시간을 잘라내는 이다.


"맞아... 완벽한..."


'완벽한 시간의 감시자... 시간의 화신 '크로니'...'


'그대. 필멸의 시절의 이름을 지고 나아가라'

'그대. 우리를 대하여 '시간'을 지켜보는 감시자 '크로니'로 다시 움직이리라'


'내 이름은 '크로니'. 시간을 지켜보는 감시자... 시간의 화신...'

'위대하신 그 분들이 내리신 내 역할에 맞추어 기꺼이 이 역을 받아 완벽히 수행하리라...'


같은 곳에서 일하던 선배 왓슨과 실 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울고 웃던 시간 여행 감시국의 현장 출동 담당인 '크로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신에게 하명을 받고 완벽하게 시간을 감시하고 조율하는 시간의 화신 '크로니'만이 존재한다.


"크로니... 잘 자...ㅆ..."

"크로니...? 무슨 말을 하는거람 내가... 어제 술이라도 마셨나..."

"아니면 나 드디어 남자 친구가 생긴건가? 그럴리는 없겠지~ 어제 분명... 어라?"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가? 별 일 없었겠지~ 그럴 정도의 일이 있었으면 동료들이 알테고~"


'크로니'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이제 그녀는 한낱 시간 여행 감시국의 일거리를 도맡아 해결하는 직원이 아니기에.

이름 없는 신에게 선택받아 시간의 화신으로써 드높이 새겨진 '크로니'가 그 이름을 가진 자로 유일하기에.


"Kronichiwa~"

그래. 우리는 그저 이 완벽한 시간의 감시자가 지루함을 버티지 못해 시작한 방송에서 자신의 완벽함을 자축하는 모습을 보면서 웃어주고 있으니까.


OFF THE RECORD
등장인물이 애초에 알고있는 홀멤 2명이라서 대화 구도 잡기 어렵진 않았는데 저 완벽한 시간의 감시자를 만들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조금 웃음 파트가 많이 들어간 거 같음

설정글 원글에서도 크로니의 기억쪽에서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쪽으로 잡아둬서 일부로 크로니의 경우에는 이름을 그대로 두었음. 물론 그 겸사겸사 자기애가 강한 크로니의 특징을 살리는 용으로 '이름'을 끝까지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은 하고있음.

다음은 벨즈인데... 독백+설정 발언 쪽이 많을 거 같아서 솔직히 쓰기 힘들거 같음. 그래도 열심히 써볼테니 읽어주는 홀붕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낌.

1편이랑 2편도 많이 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