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자기전에 구도나 잡아둘랬다가 24시간 넘긴거 보고 뭔가 뿌듯해서 올려봤음

글자가 왜 갑자기 굵어졌나는 모르겠네;


원래는 소설쓰던 놈이었는데 대충 군대 가기 한 2년쯤 전부터 슬슬 기운도 없어지고 현생도 바빠져서 손 놓고 지냈었음

글에 대해서 정말 애정하지만, 뭔가 어느 순간부터 내가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 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생기고 막 현실이 벅차지니까 여러모로 여유가 없어지더라고

어릴 때는 나는 능이할 수 있따. 나는 특별하다 이딴 마인드로 살아왔는데, 정작 해가 지나면 지날 수록 현탐만 강하게 오더라고


군대다녀오고 특히 그랬던 것 같음

진짜 원래 수 많은 취미가 있었는데 그것들도 다 손 떠날정도로 어영부영해졌고, 군대가서는 진짜 더럽게 힘든데 원래 사회적인 성격도 못되서 사람들이랑 어울리지도 못하고 겉으로 떠도는 외톨이가 되서 지내면서도 약간 정신승리 마인드로 내가 따돌려지는게 아니라 내가 니네를 따돌리는거다 이딴 태도로 보냈거든? 근데 암만 강한 척 해도 결국에 닳는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


거서 홀로라이브 알게 된거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지금도, 막 뭔가 아무것도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버티면서 보내다가 맨날 유투브만 틀어박혀 보고 혼자 침대에서 벗어나지도 않고 지내면서 그냥 우연히 접했는데 진짜 많이 도움이 됐음, 그냥 그때는 키리누키 보는 맛으로 하루 보냈던 것 같아 진짜


원래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고 진짜 뭐든지 하라고 하면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던 나였는데 그렇게 전역하고 나서 정작 오랜만에 글을 써보려니까 아무것도 안잡히더라고, 진짜 별별걸 다 해봤는데도 첫단락 하나가 안나오는거야, 진짜 머리가 어두컴컴해졌음


맨날 어디 돌아다니면서 뭐 아카라이브 활발히 시작한 것도 그쯤부터니까 그때 자주 놀던 챈들에 있던 대회들도 보면서 초고 짤라고 메모장에다가 떠오르는거 우다다다다 갈기면서 정리하고 설정찾고 스토리 구상하고 다 해도 정작 그렇게 워드 켜서 한 글자 적을려고 하는 순간  ..... 아무것도 안적히더라고 진짜 아무것도, 아마 여기도 시도했다가 때려치운 플롯이 꽤 있는데, 테에테에 할 수 없으면 이런 대회였던가 있었을거임

공부도 자신이 없어지고 주변에 나를 대하는 태도는 어릴 때 모습이 남아있어서인지 어딘가 능력있어보이거나 여유 있어보이는 놈이었는데 어느순간 나를 돌아보니까 그냥 허세부리면서 옛적일 못버리는 병신이 하나 남아있더라고 


뭐라도 다시 해보고 싶었거든 진짜 그냥 좋던 안좋던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특별하다 고 믿었던 시절의 자신감을 얻고 싶었음

그래서 진짜 예전에 했던 것들? 안해본 것들 닥치는대로 해봤음 글쓰기는 진짜 아직도 안되고 있지만 ㅋㅋ 운동도 해보고, 배드민턴이런 것도 해보고 영상도 손대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쇼핑도 다녀보고 , 영화도 자주 보러 갔다오고 리뷰도 해보고, 건담도 만들어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진짜 막 여러가지 해봤는데 아무것도 재대로 손에 안가더라 진짜 한 발자국 내딛는게 너무 힘든거


작심삼일도 아니고 1시간도 안되서 죄다 그만했어, 못하겠어서 자신감이 바닥을 칠 것 같아서 내가 안해본게 뭐 있지 하고 고민고민하다가 군대가기 직전까지 했던게 하나 있더라고, 하던 인디게임이 있는데 거기풍으로 도트찍는거였어


오랜만에 찾아가서 도트 한번 찍어보니까 잘 안되긴 한데 뭔가 손이 가더라고 원래 칭찬에 고파지면 안된다고 스스로 항상 경계하고 살려고 했는데 이제는 그냥 남들이 툭툭 던지는 이쁘네요. 멋져요. 이런게 엄청 고마운거야 막. 원래 저런거 보면 그냥 어캐든 사람 키울라고 저러는갑다 싶고 말았는데 그냥 너무 좋은거임 그 말이, 와중에 3년도 넘게 자리 비웠는데도 전에 도트 간간히 도와주던 사람도 와서 오랜만에 잘봤다. 하면서 이것저것 알려주더라고 진짜 고마웠음


그러면서 시작했던게 여기 처음올린 도트였음 미코치

진짜 작고 볼품없어보여서 올리기 망설였는데 올리고 나니까 뭔가 후련하더라고 아 내가 뭔가를 훨씬 많고 공개된 곳에 올려버렸구나 싶더라고 ㅋㅋ

허접하면 뭐 어떠냐 허접한 놈도 나고 앞으로 성장할 놈도 난데 하고 생각이 들었음 그냥 올린 순간 엄청 후련해졌어

저거 프로그램 산것도 딱 저때였음 미코 찍고 나서, 저런게 있구나 하고 사고 딱 그때 결심했음 앞으로 시간을 내서 하루에 하나는 무리여도 적어도 이틀 내지 삼일에 한번정도는 도트를 찎어보자, 이쁘지 않아도 좋고 형태도 상관없으니까 뭐라도 하나씩 올려보자 그렇게 쌓이고 쌓이고 쌓이면 나도 뭔가를 꾸준히 할 수 있다는거 아닐까 하고 막 거창한 목표는 아니었는데, 그냥 그렇게 나는 아직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다  라고 스스로 세뇌할 수 있게 시작했던 것 같음


처음에는 이렇게 크게 목표 정해봤자 어느순간 도망치겠거니 싶었는데 생각보다 오래 할 수 있던 것 같음.

물론 아직 24시간 뿐이고, 일수로 치면 10일도 안된 애송이지만 1시간도 안되서 그만두던 바보가 없어진 것 같은 느낌이었음


지금 내 도트는 보잘것 없어보여도 저게  10개 50개 100개 500개 쌓이면 쌓일 수록 가치 있어 질테니까 내가 한거 내가 좋아하는거 자체를 가치있게 만들어볼라고


뭐라도 좋아졌을거니까 10작품 뒤면 뭐라도 익숙해질거고 더 나아가서 50작품 뒤면 더 많은게 바뀔거고 100작품쯤 가면 속도도 많이 차이날거니까

그냥 나한테 아직 여유가 있을때 한번 불태워보고 싶었음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까 못나보이기만 한 내 작품들도 조금은 이뻐보이더라

언젠간 글도 다시 손대보려함 진짜 볼품없고 보잘 것 없겠지만 의미는 있을테니까


도트 올리고 자기 전에 뭔가 24시간 찍은거 보고 스스로 뭔가 심숭생숭해져서 글 썻다..

아마 부끄러워지면 삭제할 수도 있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