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머리에 피가 덜말랐을 때 좁은 덕질풀에서 놀땐 다른 사람들이 어떨지 생각을 안하고 

성질이 변덕스럽고 불같은 것도 있어서 아무말이나 막 던져가지고 사람이 주변에서 떠나곤 했는데

나이도 좀 더 먹고 홀로를 보면서 더 많은 사람들하고 취향을 공유하게 되니까

이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내 생각이 많이 편협했나 보다 하고 자기성찰도 되고

어차피 서로 좋은 게 좋은 거지 굳이 싸울 게 뭐냐, 계속 볼 사람들인데 좀 유하게 있어도 되지 않을까 하고

서로 좋은말 하고 힘든 일도 좋게좋게 보듬어서 해결하고 싶은 쪽으로 마음이 바뀌게 되더라

또 성정이 꾹꾹참다 약간 옛날 버삼촌같이 한번 야마돌면 앞뒤뵈는것 없이 

교수고 친척이고 나발이고 새벽같이 찾아가서 들이받고 식으면 후회하는 스타일인데

이제는 쌓인 감정을 침착하게 표현해서 풀어보려는 시도라도 하게 되는 게 참 신기함

이런 게 덕질의 좋은 영향이지 뭐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