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에 노인이 한 명 있었다.

이 노인은 기사 경기에 대해서 조금도 흥미가 없었다.

다만 손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그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여 두 장의 입장권을 샀고,

신문과 텔레비전에서 광고로 나오던 경기를 보러 온 것이었다.


이렇게 살카즈가 대중 앞에서 젊은 쿠란타를 처형하는 게 환영을 받을 만하다는 것을 보고,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탄식하며, 어찌 된 일인지 몰랐다.


그는 결코 어딘가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도 한 명의 기사로, 귀족 지위가 없는 출정 기사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단이 이 시합을, 또는 살카즈인을 싫어하고 있을 뿐이었다.


-





그런데 아레나가 별안간 빛으로 밝아지자, 노인은 이 기사가 니어 가문의 딸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정말로 아깝구나! 그는 감개하여 그렇게 말하고, 그 빛을 바라보았다.

그가 빛을 바라보고 있을 때, 관중석에 있던 극소수의 카시미어 사람은 동시에 어느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 이야기는 라인 호숫가 밖, 요새와 성벽으로 이루어진 전략적 요충지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매번 밤이 찾아올 때마다, 불꽃은 한 곳으로 모였고, 출정 기사의 갑옷이 달빛 아래서 밝게 빛났고,

은창의 날카로운 날은 어둠속에서 꿈틀거리는 적을 가리켰다.


그 무정한 침략자들중, 라이타니엔 사람은 하늘을 변색시켜 달빛을 가렸고, 우르수스의 무서운 군대는 성벽을 넘어왔다.

여러 도시국가가 굴욕을 당하여 우르수스의 국경으로 끌려가, 방어선은 한 번 물러섰다가 재차 후퇴하였고,

'은창'이란 그 전쟁 장사꾼들이 기사를 조롱할 때 쓰이는 농담거리가 되었다.


물러설 곳이 없는 도시 외곽까지, 거친 강토에 이르는 최후의 방어선에─

─카시미어의 최후의 진지에서, 갑자기 금발의 늙은 페가수스가 나타났다.

우르수스가 처음으로 전쟁에서 패퇴한 그 새벽, 카시미어의 머나먼 지평선 위로는 두 개의 태양이 떠올랐다.


빛.

빛은 사라지지 않고, 빛의 안개는 자욱하여 두려움을 몰아낸다.

지금 이 순간에도 태양은 고개를 끄덕이며, 귀향하는 기사를 맞이하고 있었다.


...

...

...마리아.

일어나, 마리아.






[마리아]

...

... 언니?


마리아.

많이 컸구나. 아주 잘했어.


[대변인 차르네]

아니야... 저런 마리아의 아츠가 아니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기업 직원]

차르네 씨! 방금─ 아머레스 유니온의 가드에게서 알림을 받았습니다!

아레나 북서쪽 1킬로미터에서부터 빛 한줄기가 아레나로 날아왔다고 합니다!

속도가 매우 빨랐다고 해요! 그리고 그게 무엇인지 도대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변인 차르네]

... 테러인가?


[기업 직원]

무, 무기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 명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한 명의 쿠란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속도는 최고의 기사일 수밖에 없다고─


[대변인 차르네]

...

...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빛이라면... 설마...


-





[로튼 기사]

하... 적은 어디지? 빛이 너무 밝다. 잘 안 보인다...!


[위더 기사]

임무는, 끝까지 진행해야 한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목표부터 먼저 죽여!


[로튼 기사]

하아...!

의외로군... 주먹으로 내 두 발을 땅에 박다니...? 누구지?





[마가렛]

더러운 아츠군... 갖은 고초를 다 겪은 살카즈 감염자라니. '기사'가 어떻게 이런 꼴일 수가 있는 거지?


[로튼 기사]

하...


[마리아]

언니...?

잠깐... 정말 언니야? 기절해서 환각이라도 보고 있는 건 아니지...?





[마가렛]

응.


[마리아]

...

저, 정말이야...?


[마가렛]

응.


[마리아]

... 언니?


[마가렛]

고생했어, 마리아.


[마리아]

우... 언니... 왜... 이제야 돌아온 거야...


[로튼 기사]

... 거치적거려! 그녀들을 죽여버리겠어!


[마가렛]

아니. 생각조차 하지 마라.


[로튼 기사]

왜... 왜 그녀를 벨 수 없는 거지...


[위더 기사]

... 그녀의 빛이 이어져서 한 덩어리가 되었어. 그녀는 우리의 아츠를 눌렀다. 물러서, 내가 처리하겠어.


[빅마우스 모브]

빛줄기 속에서 등장한 것은─빛줄기 속에서 등장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요,

비─비─빛의 기사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추방을 당했어야 하는 빛의 기사가 이 시각에 아레나에 복귀하다니요!!

(어이! 어서 대변인을 찾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무슨─아?)


비, 비록 규칙에는 맞지 않습니다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빛의 기사가 위험을 무릅쓰고 돌아왔습니다!!

확연히 다른 박력! 확연히 다른 기세! 지옥에서 온 두 기사를 마주하고도, 두려워하지 않는군요!!

빛의 기사를 위해─환호를 보냅시다!!


-


[조피아]

저건... 마가렛인가? 저 방패를 든 기사가, 빛의 기사라고...?

왜, 왜 카시미어로 돌아온 거지...?


[민머리 마틴]

나도 못 알아보겠어...

... 저 아이, 요 몇 년 동안... 무엇을 경험한 거지?


[조피아]

에...


[민머리 마틴]

빛의 기사, 그 의기양양한 마가렛이... 돌아온 건가?


-


[늙은 기사]

후... 순순히 좀 물러설 수 없나?


[플래티넘]

유감이지만, 그럴 수 없어.


[늙은 기사]

그건가, 죽기 살기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가?


[플래티넘]

... 만약 가능하다면, 너희가 이렇게 악착같이 덤비지 않으면 좋겠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해치워야 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대로 살아가게 두는 게 내 신조야.

아레나 쪽으로만 가지 않는다면, 적어도 너희는 목숨을 부지할 수─응?

─시야가 밝아진 건가?


[늙은 장인]

어이! 부그발드, 저길 봐!


[늙은 기사]

뭐라고...

저 빛은... 저건...


니어 영감님...?


[플래티넘]

(이 강도는, 마리아가 보여줬던 아츠가 아니야. 설마...)

(아니... 라주라이트 둘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


엇.

나야.


[???]

그만해, 작은 페가수스. 팀을 이끌고 철수해.


[플래티넘]

... 뭐라고?


[???]

빛의 기사가 이미 뛰어 들어갔어. 아직도 문 밖에서 가로막고 있는 거면, 별 의미가 없지 않겠어?


[플래티넘]

...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했어... 그런데 너희 둘이 모두 놓칠 수가 있는 거야?


[???]

그렇게 상급자를 의심하지 마, 작은 페가수스.

원래 이사회가 우리에게 내린 임무는 '빛의 기사 감시하기'였어. 그녀를 쳐야 한다는 말도 없이...

내 생각은, 싸우고 싶다고 할지라도, 그 꼴사나운 것과 함께 하는 건 어렵지 않겠단 거였지.

하지만 조금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어. 일단은 빛의 기사 본인이 조금 더 강해진 것 같아...

그리고, 그녀 주위에 가시가 몇 개 더 있어. 귀찮게도.


[플래티넘]

아... 만약 너희가 다 귀찮다고 생각한다면, 나한테 일부러 알려주지 않아도 괜찮은데.


[???]

아, 잊을 뻔했다. 너에게 일부러 연락하는 건, 목표가 지금 행동하는 대로 앞으로 가면 너와 부딪힐 거라서 그래─

아, 곧 도착할 거 같은데.

그럼, 절대로 손대면 안 된다. 알아서 잘해봐, 플래티넘.


[플래티넘]

뭐? 잠깐...


진짜... 뭐 하고 있는 거야...

설마 메이너인가? 아니... 그는 계속 자기 사무실에 있었어... 그렇다면...


으...!

(뭐, 뭐지? 방금 그... 푸른 그림자는?)


[늙은 장인]

부그발드...!


[늙은 기사]

알고 있어!


[늙은 장인]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이런 느낌은 경험해 본 적이 없는데...


[늙은 기사]

... 움직이지 마, 조용히 숨을 쉬고, 사방을 잘 봐봐.


[플래티넘]

(마치 무언가에 잡힌 것 같아... 둘 모두에게 귀찮은 일이라면은...)

으, 왔나?





[늙은 기사]

...


[늙은 장인]

...


[플래티넘]

...


흰 뿔을 하고 검을 든 살카즈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조용히 숨을 쉬고, 눈을 떴/다.


[샤이닝]

...


[플래티넘]

... 에휴, 이런 거라면 당연히 귀찮겠지... 아예 기사도 아니잖아...


[샤이닝]

...


[플래티넘]

지나가게 해 줘. 어차피 목표 명단에 이름이 올라오지도 않았으니까.


[샤이닝]

... 감사합니다.


[샤이닝]

리즈. 걸을 수 있나요?


[나이팅게일]

괜찮아요... 저기, 정말 밝네요.


[샤이닝]

니어예요.


[나이팅게일]

그럼 저기로 따라갈까요?


[샤이닝]

네.


[플래티넘]

... 정말, 오늘은 무슨 날인 건지.


[늙은 기사]

방금 그 살카즈... 마가렛과 아는 사이인가? 이 상황은 뭐지...?


[늙은 장인]

정말 마가렛이야! 부그발드! 마가렛이 돌아왔다고!


[늙은 기사]

... 크게 말하지 마.

그러면 지금... 우리는 계속해야 하는 건가?


[플래티넘]

그렇게 쳐다보지 마... 너희는 목숨을 건졌어.


[늙은 기사]

...


[플래티넘]

임무가 철회된 이상, 내가 너희를 계속 막을 이유도 없잖아.

너희는 목숨을 건진 거야.


[늙은 기사]

가고 싶으면 그냥 가라고? 멈춰!


[늙은 장인]

부그발드! 먼저 아레나로 가자, 저들은 상관하지 말고!


[늙은 기사]

쳇... 아머레스 유니온...!


-


[대변인 차르네]

마가렛 니어... 빛의 기사!

아레나의 보안은 어떤가?


[기업 직원]

보, 보안이요...? 방금 건 빛의 기사가 전력으로 돌격한 거였습니다, 성안에 대항 장벽을 또 마련하지도 못했고...


[대변인 차르네]

...

빛의 기사...

하하... 빛의 기사... 일이 이 지경이 됐는데, 넌 여기로 다시 돌아와 무엇을 할 거냐?

기사들의 묘지명을 한 번 보려는 건가?


[기업 직원]

차르네 씨! 연합회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여기...


[대변인 차르네]

...

마코비츠 씨.


[기업 직원]

예?


[대변인 차르네]

이제 어떤 일이 있어도, 제가 이곳에 없더라도, 이 방을 떠나지 마십시오.


[기업 직원]

예, 예...


[대변인 차르네]

그래, 난 이미 모든 걸 준비했어... 그래, 차르네. 넌 이미 모든 일을 해냈어. 이제 커튼콜을 기다려.

정말 유머러스하군... 하, 하하하...


[기업 직원]

선생님...?


[대변인 차르네]

아, 실례했습니다...


// 전화기 진동 //


[대변인 차르네]

...


[기업 직원]

차르네 씨? 전화는요...?


[대변인 차르네]

...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어요.

그럼... 잠시 자리 좀 비우겠습니다.





[마가렛]

... 기사의 솜씨군.

하지만, 약을 과하게 했고, 아츠에 지나치게 의존한 흔적이 있어. 그리고...


[로튼 기사]

하아─


[위더 기사]

내가 그녀를 제압하겠다! 목표를 죽여!


이성이 결여된 살카즈 투사가 무기를, 아츠를, 그리고 무덤의 기운을 휘둘렀다.

빛의 기사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위더 기사]

─그녀를 죽여라!


[마가렛]

음, 폭발의 에너지가 흩어져서─


[로튼 기사]

─죽어라!


[마리아]


[로튼 기사]

하아...! 아니, 힘이 남아있다니!?





[마가렛]

마리아, 네 상처는 아직─


[마리아]

언니...! 언니가 말했잖아, 기사는 남을 보호하기 위해서 방패를 든다고... 그렇지!?

하지만 지금, 이 아레나에─

─언니의 걱정을 필요로 하는 약자는 없어!


[마가렛]

...!


[마리아]

내가 언니의 방패가 되어줄게, 그러니까─


[위더 기사]

비켜, 내가 저들 모두를 폭파시켜 죽여버릴 거야!


[마리아]

─최선을 다하자!


[로튼 기사]

하... 그녀가 방패를 버렸어! 하지만 네 아츠는!


[위더 기사]

... 그, 그럴 리 없어... 저 해머는 그녀의 마법 지팡이인데, 그녀는...





[마가렛]

마리아... 준비됐니?


[마리아]

응!


[마가렛]

... 기사란.


[마리아]

온 대지를 비추는 숭고한 자다!


[빅마우스 모브]

싸움에 뛰어든 빛의 기사는 간단하게 싸우더니 방패를 버렸습니다! 잠시만요! 잠깐만요!

빛의 기사가 가져온 양손 해머 풍조를 기억하고 계십니까!? 


지금의 모습은 방패를 버리고 완전히 해머에 의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빛의 기사 본연의 자세입니다!


겹겹이 포위된 빛의 기사! 돌아온 전설! 아마도 경기가 끝나면 국민원으로 끌려갈 것이니,

빛의 기사의 풍채를 보고 싶으시다면, 지금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왼손잡이 기사]

저... 아츠는, 찬란한 빛...


넌 뭘 가지고 그런 빛을 태연자약하게 낼 수 있는 것이냐...?

이 오만 방자한 자식─ 넌 정말 자기 자신이 태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냐!? 빛의 기사!


[샤이닝]

마가렛이 방패를 내린 모습을 본지는 정말 오랜만이지 않나요?


[나이팅게일]

그녀의 빛은... 뜨거워요.

그녀는 괜찮겠죠?


[샤이닝]

네. 저는 저런 빛의 기사가 실패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나이팅게일]

저 아이는, 니어랑 정말 닮았네요.


[샤이닝]

네. 그녀의 여동생이에요.

하하... 정말로 귀여운 기사네요. 니어와 정말 닮아있어요.


[위더 기사]

... 화살이... 다 떨어졌어!


[부패 기사]

하─! 네 아츠가!


[마리아]

그는 아츠로 화살을 만들었어... 내가 막아줄게!


[마가렛]

아, 나머지는 나에게 맡겨.


[위더 기사]

꿰뚫을 수가 없어─이 죽일 놈의 빛!


[조피아]

...


[민머리 마틴]

... 관중들이 조용해졌어.

마가렛이 우위에 있지는 않아. 저 두 명의 살카즈는 강해... 호흡도 완벽해.


[조피아]

근데 왜 나는 마가렛이 질 것 같지 않지... 심지어 그녀가 열세라고는 털끝만큼도 느끼지 못하겠어...


[민머리 마틴]

그녀의 기교는 사람을... 그녀의 태도는 저렇게 침착한데, 빛은 오히려 더욱더 드높아...

니어 영감이 젊었을 때가 떠오르는군...


[빅마우스 모브]

마, 말도 안 돼요! 말도 안 됩니다!

마가렛의 해머가 흔들릴 때마다 피어나는 빛은, 적의 아츠를 몰아내고 있습니다!

빛의 기사의 걸음걸이가 만든 균열마다, 빛이 가득합니다!

이 무슨 눈부신 오리지늄 아츠인가요! 이 무슨 전투 기술인가요!


이게 바로 챔피언의 수준이군요! 진정한 기사의 실력입니다─!!


[마리아]

후아... 상처가 그렇게 아프지 않아... 이것도 언니의 아츠인가?

(이런 공방전 속에서도, 나를 배려해줄 수 있다니─)


[로튼 기사]

하─! 내 망치가...!

무기가 없으면 손으로, 널 찢어주마─!


[위더 기사]

그녀를 죽여!





[마가렛]

...


언니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저건... 상대를 가엾어하는 건가?

저 두 살카즈의 행위 때문인가? 그들이 기사로 불려서 그런가? 아니면... 그들의 처지 때문에?


[마가렛]

... 마리아.


[마리아]

아, 여기 있어!


[마가렛]

뒤는 너에게 맡길게.


[마리아]

─응!


[로튼 기사]

어서 움직여!


[위더 기사]

알고 있어!


[마가렛]

참회하라.


[로튼 기사&위더 기사]


[마가렛]


그 순간, 경기장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아무도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승리를 자랑하는 기사도, 패자의 통곡도 없었다.

썩어 문드러진 살카즈는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쓰러지지도 않았고, 빛의 기사도 승세를 몰아 추격하지 않았다.

그녀는 높은 곳에서 두 살카즈를 내려다보고는, 한쪽 무릎을 꿇고 손을 내밀었다.


[로튼 기사]

...


살카즈는 응하지 않았다.


[마가렛]

너희는 자신의 운명을 포기해서는 안 돼.


[로튼 기사]

아니...

...


마치 두 소녀에게 굽실거리는 것이 달갑지 않은 것처럼, 그들은 한 마디도 말하지 않았고, 또 일어설 힘조차 없었다.

빛의 기사는 몸을 돌렸다.


[마가렛]

마리아.


[마리아]

에, 에...?


[마가렛]

우리가 이겼어.


[빅마우스 모브]

누가 자신의 눈을 믿겠습니까! 누가 자신의 눈을 믿겠습니까!!

심지어 저조차 믿을 수 없겠네요! 갑자기 게임에 뛰어든 빛의 기사!! 이 모든 행위를 묵인한 기사협회!!

신이시여, 저, 이건─ 제 오랜 해설자 생활에도 이런 것은 본 적이 없습니다!!

국민원이 이번 난입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지금의 승리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저는─


[대변인 차르네]

(모브 씨.)


[빅마우스 모브]

(... 아이고! 이제야 오셨군요!)

여러분에게 말씀드릴 수 있어 매우 영광입니다!

(대변인 선생,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변인 차르네]

(승인하십시오.)


[빅마우스 모브]

승자는! 젊은 기적의 마리아!

그리고, 머나먼 황야에서 돌아온, 모든 사람이 다 아는 페가수스, 빛의 기사! 마가렛 니어!


[대변인 차르네]

(그래.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모브 씨. 제가 좋아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감정을 부추기는 당신의 능력입니다.)

(현장을 진정시킨다면, 누군가가 처리할 것입니다.)


[빅마우스 모브]

그녀들에게 환호를 보내줍시다─!!


[조피아]


[민머리 마틴]

조피아!? 어디 가나?


[늙은 장인]

마틴! 그녀들은─으, 저, 저 사람은?


[늙은 기사]

정말로 마가렛이야... 마가렛은 왜 지금 돌아온 거지?

하, 하지만 그녀는 어쨌건 귀양을 간 사람인데, 왜 우리에게 한마디도 알리지 않고 그냥─


[민머리 마틴]

자, 다들 진정해. 아마도 메이너는 사실 이 일을 알고 있었을 거야... 하지만 지금, 린 먼저 여기를 떠나야 해.

기자와 관중들이 출입구를 꽉 막게 될 거야. 우리는 길을 찾아서─빛의 기사를 집으로 돌려보내야 해.


[관광객 1]

빛의 기사!! 지난번의 그 빛의 기사다!!


[관광객 2]

비켜, 비켜! 사진 좀 찍자!!


[빅마우스 모브]

여러분, 여러분! 잠시만 진정하시고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어쨌든 이번 경기가 적법하고 질서 정연한 절차대로 진행되도록 저희가 확실하게 진행하겠습니다!

(이다음은 어쩌지!? 대변인이랑 연락이 안 된다고? 바보야! VIP 자리로 가서 찾아와─!)


기다려주십시오! 저, 저건 위슬래시입니다!

위슬래시가 관중석에서 아레나로 곧장 달려가 빛의 기사에게 갔습니다─


[마가렛]

조피─


// 퍽 //


[마리아]

에─조, 조피아 고모!?





[조피아]

너... 너 왜 이제야 돌아오니!?


[빅마우스 모브]

─바, 방금 빛의 기사의 뺨을 한 대 때린 건가요? 아? 에? 잠깐만요, 이것도 헤드라인에 오를 만한 가치가 있는 화면이군요─


[마가렛]

미안해. 그렇지만, 돌아왔어.


[조피아]

... 방금 건 마리아를 대신해서 친 거야.


[마리아]

─!?


[조피아]

내 몫은 내 몫이고.


[마가렛]

응, 봐줘서 고마워... 그런데, 방금 오른손을 썼는데... 그게 언제 일이었지?


[조피아]

... 그건 여기에서 이야기할 게 아니야.

지금 네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국민원은 네가 카시미어로 귀국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을 거야.

기자들과 국민원이 오기 전에, 서둘러서 빠져나가야 해.


[마리아]

지, 지금? 하지만 경기는 아직 끝이 난 게 아닌데...


[조피아]

그건 상관없어! 얘가 갑자기 뛰어든 일이 시합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나이팅게일]

니어.


[마가렛]

리즈, 조심해!

...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 괜찮아, 내 손 잡아.


[조피아]

이 두 살카즈들은...


[마가렛]

걱정 마. 내 전우들이야. 샤이닝, 좀 도와줄 수 있어?


[샤이닝]

네.


[로튼 기사]

...!

난... 기절했던 건가... 이건 치유 아츠인가?

넌... 누구지!?

살카즈, 너... 너! 그럴 리 없어, 네가? 나를 치료해줘?


[샤이닝]

상처가 무척 심합니다. 당신들은 매우 심하게 다쳤지만, 이 시합에서 생긴 흉터는 아니네요.

약물이 남긴 흔적을 없앨 수 없으니,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좀 더 아껴야 합니다.


[로튼 기사]

꺼져─ 날 만지지 마! 하아...

나는...


자... 잠깐, 너... 너는...


[샤이닝]

─니어.


[마가렛]

응. 알고 있어.

아머레스 유니온의 그 두 자객은 계속 우리를 주시하고 있어...

지금은 이곳에서 승리를 축하할 때가 아니야.


[조피아]

아, 아머레스 유니온? 너 도대체─


[나이팅게일]

도망가야 할까요? 니어?


[마가렛]

─아니.

승리한 기사가, 비겁하게 도망칠 이유는 없지. 막고자 한다면, 한 번 해보라고 그래.


[나이팅게일]

니어. 저기에.


[마가렛]

아... 코발 씨와 부그발드 씨네. 뭔가 발견한 걸까?


[조피아]

무슨 생각하고 있어! 바로 나갈 수 있는 코스를 준비해야지!

나와 저 세 사람이 관중의 홍수를 막아줄게. 하지만 국민원은 너희 집을 꼭 찾아갈 거야.

그때는 너희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어─

─마가렛!


[마가렛]

응?


[조피아]

돌아왔구나... 정말 기뻐, 정말로.

─늘 가던 곳에서 만나자. 늦으면 안 돼.


[마가렛]

응... 물론이지.


[나이팅게일]

저건... 니어의 가족인가요?


[샤이닝]

그녀가 집에 돌아왔잖아요. 저 사람이 기뻐하는걸 우리 모두가 볼 수 있네요. 그렇죠?

그러니, 그녀에게 공간을 좀 주도록 해요. 그녀는 빛의 기사인데, 이 카시미어에서 누가 그녀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나이팅게일]

네.


[샤이닝]

우리는 곧... 우선 아미야랑 합류하도록 하죠.


마가렛은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일찍이 이 땅을 몹시 싫어했다.


[마가렛]

... 마리아.


[마리아]

응, 왜?


[마가렛]

... 집에 가야겠어.


하지만 이곳이, 그녀의 고향이었다.


-





[대변인 차르네]

...


[플래티넘]

... 왔구나. 네 곁에 있던 그 졸개는? 


[대변인 차르네]

... 그는 다음 사람입니다.


[플래티넘]

아... 정말 잔인하네.


[대변인 차르네]

그러지 마시죠, 제게 답을 알려주십시오.


[플래티넘]

정말로 시원시원하구나... 그런데 답을 뻔히 알고 있을 텐데, 왜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대변인 차르네]

...


[플래티넘]

넌 이제 조금 더 잘 살 수 있을 거야.


[대변인 차르네]

아뇨... 아마도 저는 귀양지로 가는 황야에서 죽을 것입니다. 어쩌면 저를 처단하는 것이 바로 당신일지도 모르죠.


[플래티넘]

... 그럴지도 모르겠지. 정말로 그때가 되면 날 탓하지 마.


[대변인 차르네]

물론이죠.


[플래티넘]

네 유배는 국민원의 절차를 거치지 못하니, 오늘 여기를 떠나야 할 거야. 뭔가 남길 말은 없어?


[대변인 차르네]

...

세르착에게는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 있었습니다.


[플래티넘]

응.


[대변인 차르네]

그리고 당신을 초대하고 싶군요─

─그가 진실을 말할 기회를 주지 마세요.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hypergryph&no=491958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hypergryph&no=491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