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학습은 해서는 안될 나쁜 짓도 아니고, 몰래 해야 하는 행위도 아님

우습게도 왠지 괜스레 죄의식 갖고 뭔가 몸사리는 듯한 분위기가 깔려있는 듯 해서 길게 말 좀 얹어봄



애당초 '그림체'는 저작권도 없고, 원작자 본인이 나서서 하지말라 뭐라 해도 아무런 법적 효력도 없을 뿐더러 원작자에게 그럴 권리도 없음

무인도에서 혼자 그림 습득한 게 아닌 이상, 모든 짤쟁이들은 전부 다른 아티스트의 영향을 받았고, 또 (무의식적으로) 남에게 영향을 주게 되어있다

그림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 자체가 선구자들의 업적을 모방해온 흔적이다


왜 창작물에만 저작권을 부여하고, 그림체에는 저작권이 없을까? 

독창적인 그림체인데 왜 고유한 무형자산으로 인정을 안해줄까?


그것은 창작의 자유와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함임

누군가가 특정 그림체, 구도, 채색기법을 '독점'하고 그것이 법률로 박혀있다면 

정해진 합당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그림을 배울 수 없게 됨

그림 뿐 아니라 모든 창작행위 전반에 다 해당되는 얘기임.  이는 예술 영역이 부유층의 전유물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의 그림체를 완전히 똑같이 흉내내는 것은 법적으로도, 심지어 도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이건 내가 창조해낸 그림체다" 라고 주장하거나, 원작자한테 들이대면서 시비털거나 하는 수준낮은 관종에나 해당함

즉, 베끼는 게 문제가 아니라, 베낀 걸 갖고 요란하게 지랄떠는 게 문제임

누가봐도 타인의 영향을 받은 그림체인데 "혼자 독학했고요" 라던지, "영향받은 작품은 없습니다" 라는 거만한 인터뷰는 욕먹어도 싸다


상식적으로 남의 그림을 흉내낸다는 것은 그사람을 엿먹이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정말로 좋아하고 존경하기 때문에 흉내내는 거지

그림 그려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거임.  "베꼈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이사람 그림체를 완전히 흡수하고 싶다"는 대상이 있으면 그사람의 실력은 빠르게 성장한다

반대로 남의 그림체를 흉내내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은 그 마인드 자체가 실력향상의 걸림돌이 된다


남의 그림체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물의를 빚은 사례는 얼마든지 존재하는데

이것을 그 작가의 도덕적 해이라고 여기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임. 원작자 팬층, 소위 빠들끼리 서로 치고박고 싸우곤 한다

그림체가 유사하다고 지랄하는 극성팬들이 문제지 그림체를 모방하는 것은 문제가 아님

오히려 대부분의 작가들은 누가 자기 그림체를 베끼든말든 무덤덤하고 주변에서 지랄들임

프로만화가들 사이에서도 서로 영향받아서 그림체에 족보,계보가 생긴다





근데, 이제는 그림체 모방을 인간이 아니라 AI가 대신 하게 되었다

인간이 해도 전혀 문제없는 행위를 AI가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나???

당연히 대답은 No다.  AI는 그저 도구일 뿐이다


인간은 개고생해서 노력해야 남의 그림체 흉내내는데, AI는 너무 쉽게 날먹하니까 안된다??

그림 조또 그릴 줄 모르던 사람들이 누구나 다 쉽게 따라그릴 수 있게 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이해하지만 꼰대같은 발상이다

고생해서 걸어가야 하는 길을 편하게 간다는 이유만으로 자전거, 킥보드, 스쿠터를 반대하는 격


사람이 자기 그림체를 베끼는 것에는 그러려니 넘기는 작가들도 AI가 자기 그림체를 베낀다고 하면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음

어딜 감히 AI도구 따위가?? 신성한 인간님의 그림체를??  라는 차별주의 발상인데, 이건 뭐 지금까지 역사상 없었던 사태니까 이해는 함ㅋㅋ

일본에서 여러 작가들의 그림체를 흉내낸다는 mimic이란 획기적인 서비스가 있었지만

발작버튼 눌린 꼰대 그림쟁이들의 단체 항의에 서비스가 접혔는데, 결국 일본만 기술진보가 해외에 뒤처지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AI 관련해서는 너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구닥다리 법 제도가 따라오지 못하는 실정이라

창작의 자유와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앞으로 법이 개선, 조율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악용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고, 이미 그런 사태가 현재진행형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AI학습이 나쁘다, 라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고,  악용하는 새끼가 씹새끼일 뿐인 것이다



원작자가 "제 그림의 무단사용을 금지합니다" 라고 주장해봐야 의미없다니까?

그걸 훔친다고 표현하는 것도 터무니없음.  AI그림은 원작의 복제도 아니고, 트레이싱도 아님

그림을 '공개'한 이상, 원작자에게조차 남의 학습권을 막을 권리는 없다. 설령 그게 AI라 할지라도


내 그림체를 누군가가 흉내내는 게 싫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헨리 다거'처럼 골방에 처박혀서 묵묵하게 혼자 그림그리고 공개를 안하면 됨

참고로 이 사람의 작품은 생전에 알려지지 못했고, 사후에 발견되어서 세상에 공개되었음

하지만, 대다수 일반인은 그런 멘탈로 장인정신 발휘 못하잖아??   어떻게든 세상에 공개해서 관심받고 싶은거잖아?

공개를 한 이상, 자기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자기 작품이 남에게 무조건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는 걸 감안해야 됨



결국 AI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문제

AI 학습 자체엔 아무런 문제도 없고, 죄의식을 가질 필요도 없음


[악용 사례]

AI로 찍어놓고 자기가 직접 손으로 그린 것처럼 발표하거나 (양심이 없긴 한데, 이것조차 구분이 안되는 시대가 올거임)

팬박스 열어놓고 원작자 사칭해서 그림을 팔거나  (원작자 언급만 없으면 사실 별 문제 안됨)

남이 중간과정으로 올린 스케치를 AI로 뚝딱 완성해서 먼저 올려놓기라던가 (양심ㅇㄷ?)

학습시킨 그림체 들고가서 원작자한테 조롱하거나 시비털거나  (인간말종 스레기)


최근에 AI학습 데이터로 일본인 원작자한테 시비털던 분탕종자들 전부다 한국인으로 판명났는데 이런 새끼들은 어딜가나 있음

"AI학습은 나쁜 것이다" 라는 분위기로 몰고가고 싶어하는 분탕종자들에게 휘말리지 마라

고생해서 학습시킨 사람들이 그런 관종짓을 할리가 없다.  그 작가를 좋아하니까 쌩노가다 삽질을 감수하고 리소스 투입하는 건데ㅋㅋ



개인적으로는 AI 그림체 학습의 미래는

마음에 드는 작가의 그림체를 완전히 흉내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 작가의 그림체를 조합하여 이상적인 새로운 그림체를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함. (인간이 그렇게 해왔듯이)

이미 현재진행형으로 새로운 AI 그림체가 계속 발굴, 창조되고 있는 중이다

기존의 그림쟁이들이 AI를 잘 활용해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모색해갔으면 한다


쓸데없이 긴 글 읽어줘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