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 칸과 일생의 숙적 자무카


무려 세 번에 걸쳐 안다(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각별했던 관계이며, 메르키트 족에게 테무친의 아내 보르테가 납치 당했을 때 자무카가 군대를 일으켜 적극 돕기도 했다.


하지만 둘의 야망이 커지고 몽골 통일에 대한 꿈이 성장하면서, 결국 필연적으로 붙을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런데 무자비하고 배신자는 절대 살려두지 않기로 유명한 칭기즈 칸이지만


자기를 배신하고 몇 번이나 위기로 몰아넣은 자무카만은 마지막까지 살려주려고 했다


자무카를 배신해 자신에게 넘긴 그의 부하들도 전부 끔찍한 방법으로 처형시켰고, 끝까지 자무카에게 "용서를 빌면 죽이지 않을 테니 나를 보좌해서 함께 몽골을 다스리자"라고 제안했지만


자무카는 "난 반-칭기즈 칸 진영의 상징적인 존재라 살아만 있어도 네 적들을 양성하게 된다. 근데 안 죽이겠다고? 그러고도 네가 칸이냐?"라고 받아친다. 


그 말을 납득한 칭기즈 칸은, 결국 마지막 선물로 자무카를 자루에 넣어 목 졸라 처형하는, 당시 몽골로서는 가장 깔끔하고 명예로운 죽음을 선사한다.



아무리 친구이고 의형제라도 권력이 개입되고 배신이 더해지면 원수보다 밉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자무카를 살리고 싶어했던 칭기즈 칸을 보면, 그들의 우정은 역사에 길이 남을 찐 우정이 아니었다 싶다


밑은 자무카가 칭기즈 칸에게 던진 일침


"천하가 이제 자네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데 내가 무슨 도움이 되겠나? 오히려 자네 옷깃의 이, 자네 옷깃 아래의 가시가 될 것이네. 자네가 허락해 나를 빨리 떠나게 하면 마음이 편해지겠지. 나를 죽일 때 피가 나오지 않게 죽이면 내 유골이라도 높은 곳에서 영원히 자네의 후손의 후손에 이르기까지 가호해 주고 축복할 것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