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문제는 숙부들인 번왕, 특히 주표의 군사력을 경계해서 차근차근 번왕들을 숙청하려는 작업을 기획했지만


무골 출신이었던 연왕 주표는 타겟이 자신인걸 알고 선빵을 쳐서 황위를 찬탈함


근데 난리 끝에 불탄 궁궐에서 황후의 시신은 발견했지만 황제와 태자의 시신은 못찾았고 이게 영원히 미스테리로 남음




누군가는 뼈도 못추리게 아예 불에 타버렸다, 시신이 누군가에 의해 몰래 수습되었다, 궁 밖으로 도망쳤다 하면서 의문이 다양한데


영락제도 이를 상당히 거슬려해서 건문제의 행방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함. 심지어 정화의 원정이 건문제 수색을 위한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음


사실 자기 아버지의 유지 + 장자계승의 원칙 + 유교적 정당성을 모두 가진 건문제와 태자의 행방이 불분명하다는건 영락제에게는 손톱밑의 가시요, 문자방에 받힌 새끼발가락 같은 존재라서 끝까지 수색을 시도했지만 결국 찾지를 못했고 건문제의 행방은 지금까지도 불명임


그런데 1978년 남경의 황궁 터를 보수하다가 지하통로가 발견됨. 혹자는 이곳을 이용해서 건문제와 태자가 탈출했을거라고 봄


그리고 최근에는 스스로를 건문제의 후손이라고 칭하는 사람도 등장함. 양경광이라는 사람은 건문제의 15대손이라면서 그가 탈출한 이후에 '양란'으로 개명했다고 족보를 제시함. 양란은 '금란전을 양보함'이라는 뜻인데 여기서 금란전은 당시 남경 황궁의 본전임.

즉 황궁을 양보했다는 소리니 황위까지 전부 넘겼음을 의미함


다만 족보에 유명인물 추승이야 나 오래됐소 하는 가문들의 의례행사임



의견에 따라서는 죽었는데 영락제가 '조카를 시해했다'는 의견이 부담스러워서 대외적으로는 실종상태를 유지했다는 의견도 있고 혹자는 '숙부를 반드시 생포하라'는 조카에 대한 고마움이랑 미안함 때문에 도망간걸 알고 묵인했다는 의견도 있음



한편 1980년에는 쑤저우 궁륭산에서 한 비석이 발견됐는데 내용이 '건문제가 여기서 황위를 양위했다'라는 기록임


이 비석에서 '건문제손국우차'라는 내용이 있었고 이게 과거 사료들이랑 크로스체킹이 되서 진짜 건문제가 여기 묻힌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중국 전체에 건문제의 묘라고 주장하는 곳이 50개도 넘어서 여기도 진짜인지는 역시 불명임


개인적으로는 쑤저우가 남경이랑 가까워서 아예 가능성이 없을거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눈을 시퍼렇게 뜬 숙부랑 너무 가까운게 아닌가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