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이 참 흉흉할지어도


세상이 아무리 고통스러울지어도


책에서 찢겨나온 한페이지의 종이같을지어도


떠다니는 하나의 점같을지어도


길을 잃어버린 한마리 돌고래같을지어도


보라


이미 우리는 그 존재만으로도 길가에 켜진 하나의 전등처럼 꿑꿑이 버텨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