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때 한 선생님을 담임선생님으로 만났음.

그 선생님은 그때 당시에도 나이가 좀 있으셔서 그때가 마지막 근무년도였고,

그래서 그런지 특히 다른 선생님들보다 아이들을 잘 챙겨주셨음.


어느날은, 우리반이 체육대회에서 꼴등을 했고 그 선생님은 애들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오히려

"야 ㅋㅋ 뒤에서 1등이다! 처음에 공약걸었던대로 피자쏜다!"

하면서 피자를 사주시는 윾쾌하면서 인성도 좋으신 선생님이셨음.


아무튼 그 선생님이 나이가 좀 있다고 했잖아? 그럼 보통

"그럼 컴퓨터고 뭐고 하나도 못다루겠네?" 이런 생각을 할텐데 실은 그 반대였음.


잘 기억은 안나지만, ppt로 한편에 100장 분량의 만화를 만드는 엄청난 선생님이셨다.

그리고 그 만화를 한 50편은 찍어내셨던걸로 기억함.

그 만화는 뭐 모둠수업을 잘하거나.. 아니면 반 전체 인원중에 한명이 큰 일을 해냈거나 할때

1편씩 단체 보상으로 주어졌음.


근데 아무래도 ppt인지라.. 그림 자체 퀄리티는 그렇게 좋진 않았던걸로 기억함.

하지만 게임이든 만화든 그림보단 스토리가 중요한법 아니겠음?

지금 생각 해보니까 정퇴까지 1년도 안남은 선생님이 ppt로 100장짜리 만화를 만든다는거 자체가 판타지같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선생님 입장에선 좀 역효과 겠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일화가 하나있음.

수업때 누가 잘못해서 만화보상이 물건너가면 애들이 이 악물고 싸우던거 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까 참 머리도 좋으시네.. 사비를 한번밖에 안들이고 그 엄청 말 안듣는 애들을 길들인게..


뭐 그림 퀄리티랑 스토리.. 지금 생각해보면 그닥 훌륭하진 않아도 뒤돌아보니까 참 신기한 경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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