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상현상 집단 발현 사태',짧게 말해서 '좀비사태' 당시의 A-10 파일럿이었다.

그때 당시 나는 주로 좀비 군체의 제압을 맡았고, 2023년 7월 21일. 그날도 같은 임무를 받고 스크램블(긴급발진)을 수행하였다.

그때는 야간이었고, 그에 따라 나도 열화상 카메라에 의존하여 작전을 수행했다.

발진한지 40분이 지났을 무렵, 열화상 카메라에 뭔가 잡히기 시작했다.

허나 뭔가 의문스러운 일이 생겼다. 좀비는 열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검은색으로 보이는것이 정상이었으나, 내 카메라에 잡힌건 하얀색으로 표시된 하나의 무리였기 때문이다.

그때 당시엔 내가 좀비군체를 발견 못했나보다라고 생각하며 작전지역 상공을 계속 탐색하며 빙빙 돌고있었다.

허나 이내 알게되었다.
저들이 내 목표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야간투시 모드로 카메라를 변경하자, 한결 선명하게 목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내 눈을 믿을수 없었다.

약 100명가량의 어린아이와 노인이 나무토막에 묶여 신음하는게 내 카메라에 잡혔다.

나는 관제소에 재통신해 이미 알고있었지만 확신이 안서 다시 목표물 위치를 수신해달라 요청하였다.

"브라보-알파-3, 그곳에 묶인것들이 목표물이다, 가능한 개틀링으로 처리바람.수신."

내 귀와 눈을 절대 믿을수 없었다.
저것들은 사람이 아닌가?
나와같이 기뻐하고,슬퍼하고,화내는 사람이잖는가?

그 빌어먹을 시체덩어리들과는 다른 사람이었단 말이다!

나는 마음을 다잡고 트리거에 검지를 대었다.

개틀링이 발사되기 1초 전, 한 10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나를 쳐다보았다.
애처로운 눈빛으로,
호기심과 공포가 섞인 그 표정으로
씨발 날 쳐다봤다고.
(자세히 들어가면 그냥 카메라를 쳐다본거지만 말이다.)


개틀링은 돌이킬수 없었다.
드르르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그들은 순식간에 가루가 되었다.

내가 무슨짓을 저지른건가?
내가 방금..사람을 죽였단 말인가?
좀비가 아닌 사람을??
그것도 어린아이와 노인을???

기지로 복귀하는 내내, 이 공격기와 함께 그냥 땅으로 추락해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들도 들었겠지만, 좀비사태 도중에 민간인이 학살되었다는게 밝혀졌다.

그들을 죽인게 바로 나다.
내 이름은 알렉스 코크먼.
내가 그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