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세요,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농도 검사 결과를 보라고!

당신 지금 사람이 아니라 말같은 오줌을 쌌단 말이야!”

전롬반도핑기구 상임의원 빌라도가 언성을 높였다.


제자들의 안색도 점차 변해갔다. 부작용에 대하여 들은 탓이었다.

발기부전? 젖이 흘러내려? 탈모가 온다고? 그런걸 우리에게 먹였단 말이야?


“인자강인 줄 알았는데...”

“그럼 성전의 일도... 로이더가 일반인을 때린게 되는겁니까?”

“갈! 마귀의 말에 흔들리지 마라, 제자들아!”


‘베드로...아니, 김장붕 이새끼, 배신을 하다니...’

예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비정상적 검사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끝까지 포도주가 상했던 탓이라 우기면 될 따름이다. 그러나 제자들, 그리고 빌라도가 불러모은 고객들의 마음 속에서 그에 대한 위광이 점점 벗겨지는 것을 막을 순 없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디니...”

“이보쇼! 사박디니고 나발이고 쪼그라든 내 불알은 어쩔거요!”

“라마 사박디니는 지랄! 니미 사면발이다!”

“주님! 주님! 제발 거짓말이라고 말해주십시오! 여유증은 안됩니다!”


목수의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광장에 모인 유대인들이 그의 단죄를 부르짖기까지 앞으로 5분.

주류로 위장한 불법 근육강화제를 유통한 최초의 피트니스 범죄집단, 로마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던 나사렛파. 그 몰락의 종지부가 찍히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