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객잔 안.

두 무인이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카드 더미를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상대편이 시간을 꽤나 많이 소모한 탓에 심판을 보던 점소이가 밧줄을 태웠다.


"20초 남았어요."


"그리 압박하지 않아도 되네. 나도 알고 있으니까..."


우측에 앉아있던 무인은 식은 땀을 흘러더니, 패에 있던 카드를 한 장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자하신공을 사용하고 차례를 넘기겠소."


[자하신공(★★★★★★)]

비용: 8

빈 내공 2개를 획득하고, 앞으로 모든 카드가 (2)만큼 더 적은 비용을 소모하게 됩니다.


자하신공은 비용이 무척 큰 터라 대개 사용하면 차례 하나를 통째로 넘길 수밖에 없는 무공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커다란 이득을 주는 카드이기도 했다.


'되었다.'


위험부담을 지는 것은 뼈아프지만, 일단 자하신공을 사용하였으니 이제부턴 쉴틈없이 몰아칠 일만 남았다.

이번 차례만 버티면 승기를 잡았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자하신공을 사용한 우측 무인이 상대편에게 턱짓을 했다.


"이제 당신 차례요."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소."


상대편, 좌측에 앉아 있던 무인이 무심하게 카드 하나를 꺼내들었다.


"판 위에 소환되어 있는 천마에게 천마신공을 장착시키겠소."


[천마신공(★★★★★★★)]

비용:10

해당 캐릭터에게 공격력 +12, 천상의 보호막, 질풍을 부여합니다.


카드의 설명을 읽은 우측 무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상대편을 삿대질을 했다.


"거짓말 마시오! 세상 천지 이딴 카드가 어디 있단 말이오!"


"어디 있긴? 여기 있지. 천마로 그대의 명치를 두 대 치고 비무를 종료하겠소."


"크아악!"


우측 무인이 비명을 지르며 상대편의 멱살을 잡았다.


"이거, 이거 불법 복사된 카드 아니오? 나는 살면서 이딴 카드를 본 적이 없소이다!"


"그쪽이 못 보면 전부 없는 카드인가? 꼬우면 당신도 마교 확장팩 구매하시든지. 실로 구닥다리 화산파 확장팩이나 사용하는 사람 다운 치졸함이구려."


"아니 뭐 이딴...!"


"객잔의 새로운 화경고수가 탄생했습니다!


두 무인이 말싸움을 하건 말건 점소이는 묵묵히 승자를 선언했다.

지켜보던 구경꾼들이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