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WC 메인화면

 

현재 북서태평양 구역에서 JTWC가 마커를 찍어놓은 열대요란은 95호, 96호, 98호 열대요란 이렇게 셋이 있습니다(대만쪽 97호는 초기부터 발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이 중 어제 TCFA통보문이 발령되었던 95호 열대요란은 예상대로 제대로 된 발달을 하지 못한채 중위도 이상 범위로 올라가 버리면서 크게 신경쓸 일은 없어졌고(저 위도에서 발달해 봐야 온대저기압입니다) 대신 북마리아나 제도 북쪽의 96호 열대요란이 발달하고, 밤 사이 발생했던 98호 열대요란도 예상 발달 등급이 중간(Mrfium)으로 올라가는 등 본격적인 태풍 성수기(?)에 들어선 바다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96호 열대요란 TCFA통보문

 

1. 96호 열대요란은 현재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103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26.8N 143.4E 부근 지점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이동중에 있습니다.

 

현재 중심기압은 1000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20노트)가량으로 주변 건을 보면 높은 해수면 온도와 상대적으로 낮은 연직시어(15노트 미만)로 발달 조건은 좋은 편에 해당합니다.

 

이것만 봐서는 9호 태풍 루핏 발생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있겠지만 동쪽 구역의 바람과 서쪽 구역의 바람 속도가 서로 비대칭이 심한 상태인데다(동쪽이 더 강함) 운정온도도 나오지 않는 상태여서(T값 자체가 안나오는 수준) 이런 상태를 유지하면서 북상할 경우 앞서 발달하다가 말아버린 95호 열대요란과 유사한 형태로 아열대저기압화 혹은 온대저기압화 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실제 9호 태풍 루핏으로 발달할지는 하루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98호 열대요란 주변 적외선 위성 사진(windy.com캡쳐)

 

2. 98호 열대요란은 현재 사이판 국제공항에서 동북동쪽으로 약 820km가량 떨어진 해상인 17.5N 153.0E 부근에서 발달중에 있습니다.

현재 중심기압은 1006hPa, 중심최대풍속은 시속 약 37km가량이며, 높은 해수면 온도(29~30℃)와 연직시어(15노트 미만) 조건은 태풍 발달에 꽤 좋은 조건에 해당한다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주변 상황이나 주변 구름대 형성 상황 등을 보면 오히려 이쪽이 TCFA가 내려진 96호 열대요란보다 더 좋은 상황이라 볼 수 있어 보입니다.

 

만일 96호 열대요란에서 9호 태풍 루핏이 발생하고, 뒤이어 이 98호 열대요란이 태풍으로 승격할 경우 10호 태풍 미리내가 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지금 96호 열대요란의 경우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만큼 뒤쪽의 98호 열대요란이 먼저 발달할 경우 이쪽이 9호 태풍 루핏으로 먼저 치고 들어올 수도 있고, 10호 태풍 미리내 발생은 그 뒤에 다시 상황을 봐야 할 수도 있겠고요.

 

어느 상황이건 간에 지금은 9호 태풍 루핏 발생 가능성이 꽤 높아진 상황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10호 태풍 미리내의 발생도 염두에 둘 수 있는 상태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한국 기상청 850hPa영역 기류도

한국 기상청 500hPa영역 일기도

 

참고로 현재 북서태평양 구역 상황을 보면 열대요란이 정신없이 발생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는데요, 평소 여름과 달리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치가(5880선)이 일본 동쪽에 가 붙어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거리가 꽤 벌어진 상태입니다.(대신 우리나라쪽은 기압골이 강하게 들어오면서 간만에 강한 비구름대가 지나가고 있고요. 특히 동해안쪽은 북동풍이 강하게 들어오면서 일부 구역에서는 지형상의 영향으로 폭우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어스널 스쿨 기류도(표면)

 

이런 상황에서 인도양과 적도 남서쪽에서 강하게 들어오는 남서풍(몬순풍-흰색 화살표)이 북서태평양 구역 깊숙한 곳이라 할 수 있는 괌이나 사이판 동쪽 해역까지 밀고 들어오고 있고 일본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의 하층 발산류는 일본 남동쪽 먼 바다에서 남동 계절풍으로 작용하고 있으면서 두 기류가 서로 마주치면서 꺾이는 지점에서 지속적으로 요란현상이 발생하는 구역이 꽤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태풍이 발생하기에는 상대적으로 고위도 지역이라 할 수 있는 북위 20도 이북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열대요란이 발생하였으며, 지난 1주일 동안만 하여도 10개 가까운 열대요란이 발생과 소멸을 거듭하면서 열대요란 번호가 순식간에 거의 한 바퀴를 돌아버린 상황입니다.(91번에서 98번까지 사용)

 

따라서 한동안은 이쪽 구역에서 발원한 순환장을 기원으로 하는 태풍 후보가 지속해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출처: https://typhoon-air.tistory.com/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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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조만간 9호 태풍 루핏 발생 가능성 있음(96호 또는 98호 열대요란 기원 예상)

2. 만일 두 열대요란 모두 태풍으로 발달하면 10호 태풍 미리내까지 갈 수 있음

3. 대만 동쪽에서 마셜제도 서쪽(사이판 동쪽)에 이르는 구역에서 기류가 꺾이는 몬순골이 형성, 당분간 이 구역에서 태풍 후보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올 것으로 보임

 

우리나라 날씨 전망

1. 동해상 기압능 블로킹이 풀리면서 오랜만에 상층 기압골이 북쪽으로 지나면서 비다운 비가 내리고 있음

2. 동해안 지역은 일본쪽 저기압(기압골)로 인해 북동풍이 강하게 들어오면서 지형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은 집중호우가 오는 곳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 필요(특히 경북동해안)

3.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이 꽤 멀리 밀려난 상황이지만 대만쪽 열대요란(열대저기압)으로 인해 남풍이 주 풍향이 되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한동안 지속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임. 따라서 기온 자체는 그렇게까지 미친듯이 올라가지 않겠지만 습도가 올라갈 예정(대충 덥고 습할거란 얘기)

4. 다만 주변 기압계가 특별하게 지배우위를 차지하는 고기압이 당장은 보이지 않는 만큼 대기불안정 요소가 커지면서 중간중간 소나기가 여기저기서 내릴 수 있으니 너무 덥다 싶으면 기우제를 또 지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음(계속 여러번 소나기성으로 쏟아부으면 열대야가 깨질지도?)

5. 지난주 대비 다소 낮아진 편이라고 하지만 온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고 습도가 올라가는만큼 이번주는 불쾌지수가 하늘을 찌를 가능성이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