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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시터 근무 수칙>


안녕하세요.


저희 집에 베이비시터로 오신걸 환영해요.


저희 부부가 불가피하게 둘 다 


일을 하게 되었어요.


아기를 돌볼 사람도 맡길 곳도 마땅치 않아


당신을 고용하게 되었어요.


다만 죄송하게도 저희 아이가 좀


까다롭기도 하고 지켜주셨으면 하는 것들이


있어서 이렇게 알려드려요.


그러니 이걸 보고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







1. 당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저희 아이를 돌봐주시면 돼요.


남편은 오전 9시 저는 10시에 출근해요.


아이의 아침은 제가 챙길테니


당신은 점심과 저녁만 챙겨주시면 됩니다.






2. 저희 아이는 우유를 좋아하지 않아요.


점심이나 간식을 주실 때는 꼭


오렌지 주스나 물을 주세요.


아이가 까탈스러워서 화를 낼 수도 있어요.






3. 현관문을 제외한 


집안의 모든 문을 열어두세요.


저희 아이는 답답한걸 싫어해서


문이 닫혀있는 것을 매우 싫어해요.






4. 제가 만나서 말씀드리겠지만 


저희 아이의 이름은 스티븐이에요.


남자아이고 현재 6살이에요.


스티븐은 아직 말을 배우는 중이니


그 아이가 뭐라고 중얼거리거나 말해도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5. 티비가 그냥 켜져있어도 놔둬주세요.


저희 아이가 보는 중 이거나


보다가 잠깐 어디 갔을 수도 있어요.


그냥 꺼버린다면


저희 아이가 못살게 굴 수도 있어요.






6. 항상 저희 아이 옆에 항상 


붙어있지 않아도 괜찮아요.


혼자 있거나 노는걸 좋아해요.


사고를 치지 않는지만 봐주세요.






7. 2층에서 큰 발자국 소리가 나더라도


신경쓰지 마세요.


아마 우리 아이가 저희 남편 구두를 신고


노는 중일 거에요.






8. 갑자기 문이 쾅 닫혀도 놀라지 마세요.


가끔 짓궂은 장난을 치는 걸 좋아해요.


너무 뭐라고 꾸짖지는 말아주세요.


당신과 놀고 싶어서 그러는 걸 수도 있어요.






9. 저희 아이가 따라오라고 손짓한다고 해도


따라가진 마세요.


또 어떤 장난을 칠지 모르니까요.






10. 해가 지면 저녁을 챙겨주세요.


제가 카드를 두고 가니


피자를 시켜주셔도 되고 집에 있는걸로


만들어 주셔도 돼요.


저희 아이는 식탁에 놔두면 


배가 고플 때 알아서 먹을거에요.






11. 아이가 2층에서 마구 뛰거나 웃으면


주의를 주셔도 됩니다.


하지만 너무 화를 내거나 윽박을 지르면


저희 아이도 토라질 수 있으니


주의 해주세요.






12. 아이가 한참 보이지 않는다면


3층 다락방을 찾아봐 주세요.


아마 거기에 있을거에요.






13. 저희 아이를 보고 당황하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건 우리아이가 맞아요.






14. 저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는 좀 다르지만


우리 아이인 것만은 확실해요.


내 아이는 존재해요.


내 아이는 살아있어.


내 아이는 죽지 않았어.


이렇게 우리와 함께 있잖아.







수칙은 이게 다에요.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거에요.


만약 필요한게 있다면 미리 얘기 해주세요.


주말동안 장을 봐 놓을게요.


그러면 우리 아이와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잘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