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3955184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카불 공항에서 100여명의 사망자를 낸 폭탄 테러를 자행한 가운데,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점령할 당시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IS 핵심 지도자를 사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IS가 미국의 철수에도 불구하고 탈레반과 대립각을 세우며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을 환영하지 않았던 데는 ‘속사정’이 있었던 셈이다. 카불 공항 일대를 ‘아비규환’으로 만든 이번 테러에 양 세력 간 앙숙 관계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이하 현지 시간)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지난 15일께 교도소에 있던 수백명의 수감자들을 풀어주는 과정에서 아프간 IS 지도자인 아부 오마르 코라사니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코라사니 조직원 8명도 그와 함께 살해 당했다. IS의 남아시아 최고 지휘관인 코라사니는 지난해 5월 아프간 보안군한테 체포돼 카불 교도소에 수감됐다.

코라사니는 사망 며칠 전 WSJ와 인터뷰하며 “탈레반 약진은 (아프간) 변화의 전조"라며 "그들이(탈레반) ‘좋은 무슬림’이라면 분명 나를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파죽지세로 주요 지역을 점령하며 아프간을 장악해갔던 탈레반에 기대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불과 며칠 만에 그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다. 


이번 카불 테러로 탈레반 대원 28명도 사망했던데 이번 일로 더 갈등이 심해질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