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몇 가지 지적받을 수 있는 부분(필자 포함)·옹호 받아 마땅한 부분·함께 나아가고 싶은 부분 순서로 진행하겠습니다.
<지적받을 수 있는 부분(필자 포함)>
0. 본의 아니게 독선적으로 몰은 걸로 보셨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겠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한 걸로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1. 도덕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스스로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로써, 만일 태어난 아이가 받는 고통만을 고려하고 아이가 살면서 느낄 행복 또는 이를 극복했을 때 얻는 보상까지도 낫지 않음으로써 박탈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 도덕적으로 나쁘다까진 아니어도 도덕적이라고 하는 것 역시 무리라는 점입니다.)
2. 진화는 단순히 옥텟 규칙 같은 자연법칙에서 출발했다고 확실히 언급을 하였고 인류가 이를 극복해냈다는 내용이고, 이는 진화는 목적성이 없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2번 항목에서 말씀하신 내용 모두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에 위배되는 부분이 없습니다. 허나 앞선 반응을 하신 것은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이해를 돕겠답시고 유전자의 뜻이라는 비과학적 표현을 사용하여 독해에 차질을 드렸기 때문입니다. 문장의 흐름에 집중한 나머지 내용을 와해시킨 단어를 활용해서 죄송합니다.
3. 앞서 자유 의지라는 개념을 설명드릴 때 저는 대부분의 학자 분들께서 주장하시는 의견(출저를 원하신다면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습니다.)을 인용하였습니다. 바로 '자유 의지는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정보·행동·감정·판단·결과에 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라는 것인데요(말이 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 사실상 개체가 이전의 정보·행동·감정·판단·결과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개체 스스로 인식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앞서 설명드렸습니다.), 이는 타자(태어난 아기)의 의견과도 직결됩니다. 타자(태어난 아기)는 사전 정보가 없기 때문에 동의·거절 자체를 할 수 없습니다. 즉, 타자(태어난 아기)는 이전의 정보·행동·감정·판단·결과에 따라 동의("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또는 거절("절 왜 낳았어요? 아 *같네 **")을 하기에 반응을 예측할 수는 있지만 반응 자체가 나온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동의를 하지 않았으니 낳지 말아야 한다"라는 의견은 단순히 부정적 의견의 현상유지 편향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쉽게 말해, 아이가 동의·거절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동의가 없으니 낳으면 안 된다'라 함은 이후 아이가 동의를 하는 경우를 완전히 배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도 영유아기 때는 대다수가 자신의 부모(또는 보호자)를 (어지간히 부모가 못해준 게 아닌 이상) 사랑하고, 이후 문장 구사력이 어느 정도 잡히면 아이들은 자신이 태어난 것에 '동의'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부모에게 설명합니다. 사춘기 때 부모에게 자신의 출생을 '반대'하지 않냐고요? 이는 의견 번복에 해당하는 것으로, 얼마나 효력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매우 진중하게 논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절대로 가볍게 결론을 내시지 않으시리라 믿겠습니다.]
<옹호 받아 마땅한 부분>
1. 자연주의의 오류에 대해 굉장히 정확하게 지적해주셨습니다. 이는 저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었고 필자 분께서 반드시 지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부분 2가지 중 첫 번째 사항입니다. 제가 작성한 글 전체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과학적 사실을 도덕 판단에 접목시킨 느낌이 물씬 듭니다.[ Ex) "그러니 부디 인류를 단순히 물리화학적 반응에 순종하는 유기물 덩어리가 아닌,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한계를 뛰어넘으며 사랑과 기술의 힘으로 동족의 미래를 창창하게 한 숭고한 생명체로 바라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물론 독자분께서도 지적 포인트 1번 항목을 교정하셔야 완벽한 지적이라 할 수 있지만, 논리적 오류를 짚어주신 부분은 매우 탁월합니다.
2. 상대 의견을 존중해 주신 부분 또한 매우 훌륭하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모든 문장마다 존칭어를 활용하시고 상대방의 논리를 인용한 부분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도덕·이성·양심이 진화의 산물이듯 자발적 멸종·자기 사멸 또한 결과'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저의 논리적 결함을 잘 설명해 주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유전자의 뜻'같은 개드립을 친 게 더 좋은 결과를 불러와서 기쁩니다.(감정적 호소에 대해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기쁨을 주체하기 힘든 건 어쩔 수가 없군요.)
3. 공리주의의 모순을 멘델레예프가 미발견 원소들 콕 집은 듯이 예리하고 정확하게 집으셨습니다.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저는 공리주의자이고, 공리주의는 검토가 많이 필요한 논란의 이념임을 인지하였으나 글을 작성할 때 이를 전혀 고려하지 못하였습니다. 작성 후 필자 분께서 반드시 지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부분 2가지 중 두 번째였는데 이를 지적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만약 독자분께서 제 자식이셨으면 전 스킨십을 몇 번이고 했습니다.
<함께 나아가고 싶은 부분>
전 독자 분께서 저 따위는 우습게 뛰어넘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삶의 진정한 의미는 없다고 결론 지으셔도 됩니다.)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유는 주제 넘은 발언이지만... 그냥... 당신에게서 훗날 태어날 제 아이들 중 하나를 보는 느낌이 들어서입니다. 거부감이 셨다면 오지랖을 부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의 내용은 제딴은 논리적으로 작성하겠지만 주제 자체가 감정적이기에 하자를 지적해주시면 이 또한 감사히 받아들겠습니다.
1. 이전에 독자분께서 작성하신 글들과 지적용으로 작성하신 글을 보면 틀이 정해져 있어 매우 신속하게 작성하셨습니다. 마치 머릿속에 이미 있는 글을 적는 것처럼 말입니다. 덕분에 어떠한 개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데에 상당히 유리합니다. 다만 지식과 지혜가 끝이 없을 만큼 많은 현시점에서 자신이 있는 분야에만 머무는 것도 좋지만 시야를 좀 더 넓혀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지혜를 섭렵한다면 모든 이들이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지식과 지혜의 세계를 더욱이 보강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결과적으로 독자분께서 넘쳐나는 자원을 모조리 습득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필자와 다른 모든 이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독자분께서 저에게 이미 틀대로만 작성하였다고 설명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글을 작성할 때엔 좀 더 포용성 있는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2. 물론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절대적 진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부모가 자식들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고, 모든 인류가 동족을 사랑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대다수의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대다수의 인류는 동족을 사랑합니다. 그런데 자신을 나아주셔서 감사드리는 사람들은 논외로 하는 것은 어폐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전에 독자분께서 인생의 어두운 부분만 보시는 건 아닐지 우려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뜻대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영향을 가한 것 이상으로 세상을 바꿀 수도 있고요. 즉, 긍정적인 마음은 긍정적인 세상을 불러옵니다. 믿기지가 않지만요.
3. 이 세상엔 언제나 당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고, 당신에게 사랑에 빠지게 할 수도 있으며, 당신이 사랑을 원하는 대로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이들은 사랑을 갈망하지만 그 사랑에는 강한 책임감이 필요하기에 선뜻 나서지 않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강한 책임감을 지기로 맹세하고 이를 실천한다면(여기서의 '강한 책임감'은 우리가 알고 있는 '보호'부터 '외양', '유희', '자본', '매너' 등의 매력적 요소들을 총칭합니다.) 누구의 마음도 가져올 수 있습니다.(그 '강한 책임감이 하기 힘들고 비용 - 돈·시간·정성 - 이 많이 깨져서 그렇지, 노력하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제가 작성하고 보니까 아직도 저의 사고방식에서 얼마 벗어나지 못했군요. 양해를 바라고, 전 이만 제 교양을 갈고닦으러 가보겠습니다. 제 학력과 소양이 부족하여 독자분을 만족시켜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평안하고 화목한 인생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 학예를 갈구하는 모든 이를 사랑하는 누군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