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저냥 같이 알고지내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둘이 죽이 잘 맞아가지고
서로 같이 놀고 같은겜 하고
자기 남친 이야기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이야기 하고
내가 고백하다 차일때 위로해주고

서로 가정사도 알아서
내 아픈 부분 위로해주고

걔는 중딩인데 집에서 걔한테 하는 기대가
엄청 커서 많이 힘들다고 자주 말함
자는 시간 5시간에 학원 7개인가 9개 다니고
전교회장에 반장까지 하고

제과제빵 피아노 노래 공부 다 잘하는 애였음
그러다가 걔가 갑자기 자기 남친이랑 헤어질거같다
말하고 어느순간부터 애가 우울해지더라고

좀 병신같은데 내가 그렇게 말함
그 남친이 없어도 널 사랑할 사람은 많다고
못하면 나라도 니 남친이 되고싶다고
뭐 대충 이렇게 말하고

말이라도 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잘자라고 하더라
(평소에도 잘자라고 서로 연락함)

난 중고딩때 엄청 일찍잤음 한 9시
정말 늦어도 10시
그날도 평소처럼 9시에 잠들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엄청나게 긴 카톡이 와있었음

사실 자기는 남친이랑 헤어진지 좀 됐고
너를 너무 좋아했었고 고마워했다고
너랑 사귀고싶지만 지금 내가 사는 인생이 너무
아프고 괴롭다고 더는 살기 힘들다고
지금 옥상인데 너가 대답하면 안 뛰어내릴꺼라고
너무 좋아한다고 이런 내용이었고

아침에 학교는 갔는데
애는 연락이 안되고
하루동안 문자 카톡 한 2천개는 한거 같음
전화도 몇십통

근데 전부 부재중
친구한테 이런 일 있었다 했는데
점심시간에 딴 애들한테 저새끼 혼자 망상한다
소문내길래 그새끼랑 손절치고

한 2주 쯤 지났나
걔 쌍둥이 남동생이 연락하데

누나 깨어났는데 형이랑 보고싶지않다고
그리고 머리를 좀 다쳐서 전자파 있는 물건은
거의 만지면 안된다 하더라고

진짜 존나 울면서 살아서 다행이었는데
이게 사실상 나랑 그애 연이 끊긴 시점임

이주 삼주에 한번씩 걔가 몰래
동생폰으로 연락하다
부모랑 의사한테 걸려서 거의 뭐 감금당하다 시피
치료받고 나랑도 더 멀어지고 말았음

근데 한 2년 후? 내가 고2땐가
우연히 연락이 다시 온거야
요즘 뭐하냐고

나 이제 괜찮다고 오랜만에 게임이나 하자고
들어오라더라

게임하면서 이런저런 말하다가
우리가 예전처럼 다시 친해질수있을까 하고
이런저런 말 하다가

나 너랑 사귀진 못할거같다고 이렇게 말하더라
자기 몸이 언제 완벽히 나을지 모르고
내 정신도 아직 아프다고

넌 더 좋은사람 만나야 한다고

글쓰면서도 다시 울꺼같은데

얘가 나를 딱 밀어내고 싫어하는게 느껴졌음
이유는 안물었는데

그때 뛰어내린 날에
내가 그애 연락을 보고 말렸으면...
날 안 싫어하지 않았을까

너가 날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내 추억 속에 너는 한없이 아름다운 애였어
이 글을 마지막으로 나도 너를 기억 속에 묻고싶다
태연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