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남소추 패동황제 아니노."
"캬루...?"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는 캬루의 모습에 패동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같이 주먹밥을 먹었을 뿐인데 갑자기 왜 저런 소리를 한단 말인가.
"나한테 말걸지 말라 이기야. 내게 강제로 가면을 씌워 명예기사로 만들 생각인거 모를거라고 생각했노."
"...캬,캬루? 그게 대체 무슨..."
패동의 물음에 캬루는 두 눈을 날카롭게 뜨며 패동을 노려보았다.
"주먹밥을 준다는 건 나를 너의 애완동물로 본다는 캬혐사상이 가득한 짓 아니노? 캬루차별주의자 패동은 공주탈락이 답이다 이기야."
"캬, 캬루......"
"내 이름 함부로 부르지 말라 이기야. 냄져 냄새난다 이기야."
캬루는 그렇게 말하며 보랏빛 마도서가 달린 지팡이를 세워보였다.
"함몰빈유 커엽노 이기."
피보다도 선명한 보라색 마법진이 캬루와 패동황제의 사이를 메웠다.
"운명의 그림버스트는 나와 페코린느를 이어주는 끈이었노 이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마구 내뱉은 캬루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페코린느를 알기 전까지는 에브리데이가 배신이었다 이기야."
패동은 지금 이 상황이야말로 꿈이기를 바라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