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토너 참가기도 하고 마지막주에 겨우 토너 확정지은거라 

토너 참가 자체만으로도 너무 기뻐서

탈락 직후에도 생각보다 큰 충격은 없었음. 


그래도 시간이 지나 조금 경기 복기를 해보니

나의 색깔과 플랜을 충분히 실현하지 못건 아쉽네. 

좀더 잘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었는데 하는 그런 심정? 

그동안 스트리머들이 보여주는 토너 게임 복기 보면서 재미있게 즐겼는데

정작 나는 재미있는 경기 못보여준 아쉬움? 


이런게 좀 있어서 간단히 토너 준비과정 및 후기글 앞으로의 고민을 좀 써볼까함. 



1. 토너 올라오기까지의 과정


일반적으로 최근 메타 평가는 내가 알기론 기동력 있는 암살자 및 죽창캐릭이 늘어남에 따라 

맞기만 하면 못이긴다는게 메타의 주류적인 평이었고

특히 주그라 각성기가 나오면서는 연계기 및 효율적인 교환싸움이 매우 중요해지는 그런 게임 늘어나는 경향에 있었는데.

(메타 해석은 틀릴 수도 있으니 그냥 내가 이렇게 생각을 했다만 참고해주길)


보통 메타가 이러면 광역을 버리던가(스모군처럼), 아니면 날빌광역덱으로 전환하던가 

뭐 그런식으로 대처하는게 일반적이겠지만 

난 이번시즌 일반적인 메타 평가들과 좀 역행하는 방향으로 덱을 운영했었음.

곧 이전의 광역덱 일반론을 그냥 밀어붙여서 버티고 버티고 다 막아내고 

중앙싸움으로 몰고가서 이긴다는 컨셉을 유지한 것. 


뭐 힙스터 기질, 반골정신 뭐 이런게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광역덱을 컨셉으로 잡고 용병 육성에서 부터 조각작에 이르기까지

내가 가진 캐릭과 자원 투자의 방향이 메타를 그대로 따라가기엔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


게다가 광역캐릭들도 다 키운게 아니여서 가용범위가 매우 좁았기에 

날빌로 전환하기도 어려웠고 그래서 이번 시즌은 방어적인 컨셉을 극한까지 끌어올려보자는 마인드로 달림. 

(그래서 이걸 깨달은 순간 광역덱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다른 광역캐릭들의 조각작을 시작함)


일본 장기에서는 이런 스타일을 '동굴곰' 전략이라고 한다던데 

모든 것은 내 탱커가 뚫리지 않게 만드는데 밴픽을 집중하는 식으로

나의 공격 조합이 아닌 상대의 공격 조합을 하나의 스타일로 제약하는 식으로 몰고가서 

이기는 식으로 게임 설계를 많이함. 

이것은 아마 서밋이나 캐쥬얼서 나를 만나본 사람이면 알거임.   


물론 여기에도 한계는 있었음. 

현재 덱 준비상태상 반드시 밴해야하는 캐릭이 몇개 있는데(영업비밀이니 비공개)

이게 상대덱에 몇이 속해 있느냐에 따라서 밴픽 난이도가 극단적으로 오락가락했던 것.  


여튼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나의 덱구성도 생소하고 운영도 메타와는 달리 희귀한 편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단판전을 치루는 서밋 시스템에 교묘히 이익을 얻어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찍고 첫 토너를 가게 됨. 


그러나 기쁨도 잠시 토너 준비를 하다보니 곧 덱에 한계를 느끼게 되었는데....



2. 원패턴의 한계와 256강 원래 계획. 


단판게임인 서밋에서는 확실한 원패턴의 존재가 큰 장정이었지만

서밋은 3판 2선승제였기에 고민이 시작됨. 


여단원 및 몇몇 친구들에게 실험결과 

토너급에 가까운 실력자들도 내 방식을 첨 당하면 쉽게 대처하지 못하지만(실제로 첨당하는 사람에게는 토너급이어도 승률이 좋았음)

몇번 만나서 덱구성과 운영에 익숙해지면, 특히 밴픽싸움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면 바로 운영의 약점을 간파당한다는 걸 알게됨. 


그래서 뭔가 다른 패턴을 좀더 만들고 싶었지만 벼락치기로는 무리였고 결국 기존의 공식에서 약간의 변주만 주는 걸로 3판을 준비했었음. 


변주라 해봤자 거창한 것은 아니고 

쥬그라를 밴하고 적폐 하나를 푸는 시나리오와 

쥬그라를 밴안하고 적폐를 모두 제거하는 시나리오

이런식으로 짜놨는데 토너 시작하는 마지막 까지 

리스틸과 젤다 중에 누굴 풀어주고 할까 고민을 함(왜 둘중에 하나가 풀리냐면 현재 준비상태에서는 미지는 무조건 밴해야했기때문) 


당초 계획은 탱을 모두 풀고 적폐를 모두 제거하는 시나리오를 첫판에 하고

패할 경우 2번째 판에는 쥬그라를 밴하고 딜로 승부를 보는 것이 시나리오 였음.


첫판은 내 스타일대로 원없이 수비적인 게임 한판하고 

2번째 판은 이기든 지든 화끈하게 광역 쓰다 지겠소 였는데

첫판에 긴장했는지 아니면 순간 무슨 변덕이 불었는지 2번째 판 계획을 먼저 시행함. 


그리고 젤다를 풀었다가 상대의 잘키운 젤다에 다 망하면서 첫판은 그냥 패배ㅋㅋㅋ

레인폴스는 서밋에서도 버프들을 바를시 기혈젤다를 반반정도 버텼기에 괜찮겠지 했으나 

그냥 터지면서 첫판은 아무것도 못하고 망함ㅋ 


그리고 두번째 판은 내 계획대로 갔으나 

상대가 대처를 잘하면서 패배.   

아쉬운건 이런 운영을 계획해놓고 정작 게임 끝나고 나서야 티아에게 곰돌이를 줬으면 해결될 문제였다는 걸 뒤늦게 생각해냄. 

뭐 실제로 그랬더라도 게임만 길어졌다 끝났을거 같기도 한데 

여튼 계획을 짜놓고 미쳐 그걸 보완할 생각을 못했다는게 못내 아쉽네. 


게다가 전체 3판 2선승제 구상을 실제로는 다르게 해버리면서 

첫판은 허무하고 두번째 판은 재미가 없는 경기로 끝나서 그게 또 아쉬움. 


능력부족으로 쿠라마 왜 쓰는지 보여줄 각을 못만든 것도 아쉽고ㅋ


이렇게 아쉽지만 한편으론 스스로의 한계와 문제점도 알게 되었고

토너 준비과정을 겪으면서 나름 향후 보완책도 생각해둔게 있으니 

한편으로는 다음 시즌때도 다시 힘내야겠다 의욕 새로 샘솟네.

어여 다음 시즌 서밋했으면 좋겠음ㅋㅋ



글빨 부족으로 결국 후기 글도 유익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글이 되어버렸는데

첫토너 경험자가 복기할 겸 그냥 써본 글이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오. 



256강 광탈러들 다들 실망해서 랑모 접지 말고 심기일전해서 다음 토너도 노려봅시다. 다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