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 정말 짜증나!"

그레스덴 제국 교황의 친위병은 섬뜩한 기분과 함께 옆을 돌아봤다.

"내 키가 콩말만하는 소문은 자꾸 누가 퍼트리는거야!"

그레스덴 제국 교황, 제국의 실질덕인 지배자, 혹은 제국의 마녀라는 악명으로도 불리우는 루크레치아 교황, 그 조그만 소녀가 바로 옆에서 시퍼런 마력을 흘리며 화를 내는 모습을 친위병은 식은땀을 흘리며 지켜보았다.

' ㅆㅂ 또 히스테리네. 이번엔 또 어디서 들으신거야.'

속으로는 불평을 흘리면서도 친위병은 살기위해 말을 걸어야만 했다.

큰 키와 넉넉한 풍채가 비범한 사람의 증명이던 문화는 아직도 남아서

조막막한 키를 가진 교황의 체면을 곧잘구기곤 했다


"어떤 일이십니까. 또 불경한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놈들이 있었나요?"

단도직입적인 친위병의 질문에 제국의 마녀꼬맹이는 눈을 흘기며 친위병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또 또 또 어떤 썩을 놈들이 내 키가145밖에안된다고유언비어를~~~!"

어찌나 흥분했는지 속사포처럼 내뱉는 루크레치아에 친위병의 머리속은 새하얗게 변하고 말았다.

'또 사람들이 처참하게 죽겠구나...'

친위병이 암울한 생각에 하얗게 질려있는 사이에 조금 진정되어 보이는 루크레치아는 뭔가 떠올렸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아! 그렇지 좋은 생각이 났어. 저쪽에서 자꾸 유언비어를 퍼트린다면 이쪽에서도 올바른 소문을 퍼트리는거야."

"자꾸 저쪽에서 내 키를 험담한다면 내 키가 173이라는 소문을 퍼트릴 수 밖에!"

친위병의 안색에 다시 혈색이 돌기 시작하기 충분한 말이였다.

'그래도 제법 제 나이대의 감성이 남아있긴 하시구나. 소문이라니 귀여운 면이 남아는 있으시군.'

친위병의 머리속이 꽃밭이 되어갈쯤 냉혹한 말이 들려왔다.

"그리고 내 키가 173라는 소문을 듣고도 제대로 납득하지 못하는 놈들을 데려오도록해." 

'할짝' 

"내가 직접 교육해주지."

차갑고 잔혹한 교황의 말에 친위병은 몸을 떨며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아.. 또 많은 사람들이 덧없이 죽겠구나.'


약간의 죄책감을 품은 친위병이 물러가고 나서 며칠 후, 

본보기로 잡혀온 사람들은 교황청 내부의 은밀한 공간으로 끌려왔다.

"여 여긴 어디냐? 우 우리에게 뭘하려는거지?"

제국의 마녀에 얽힌 소문을 알고있는 사람들이 겁에 질려 소리쳤지만, 

호송중인 교황친위대는 말 한마디 없이 사람들을 큰 방에 가두었다.


"철컥"

그후 이어서 큰 문이 잠기고

냉혹한 교황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 뭘하려는 거냐고? 당연한거 아니냐."



"내 키가 173이라는 걸 인정 못하는 놈들에게 마땅한 교육을 해주려는 것이지."


말이 들린후 겁에 질린 사람들의 눈에 들어온건 생전 처음 보는 조명과 나팔모양의 무언가

"이제부터 내 키가 173이라는걸 납득하게 해주마"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교황의 말과 음악을 들으며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날 이후 루크레치아의 키는 173이란게 정설이 되었고, 이에 반박하는 사람들은 모두 교황청으로 끌려들어간 후 '교육'을 받아 교황의 열렬한 추종자가 된다는 풍문이 돌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