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사실은 디하르트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 티아리스는 어느 순간부터 루인과의 부부생활을 꺼리게 되었다.


하지만 티아리스도 옛 전우이자 남편인 루인이 성욕에 괴로워하는 걸 보고 있는 건 마음이 편치 않았으므로 손으로 그의 욕구를 처리해주었다.


대딸을 받는 것도 기분 좋긴 하지만 그보다는 티아리스의 꽉 쪼이는 그곳에 넣고 싶었던 루인은 결국 자존심도 버리고 애원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10분간 참으면 하게 해주겠다는 상냥하지만 단호한 말뿐이었다.


10분... 그 정도라면야. 

존경하는 아버지가 검이 되어버린 슬픔도, 

아버지가 왕위를 자신이 아니라 사촌 형에게 넘기려고 하셨을 때 느낀 절망과 분노도, 

사랑하는 아내가 처녀가 아니었다는 실망도 자신은 참고 견뎌냈다. 

루인은 참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다.

......그랬을 터인데



"아직 5분 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싸버린 거야~? 루인은 조루네♡"


빨리 싸면 편해서 좋으니 별로 상관 없지만. 하고 쿡쿡 웃는 아내를 보며 루인은 수치심에 얼굴이 붉어졌다.


길어지긴커녕 나날이 짧아져만 가는 사정 시간.

루인이 부탁하면 티아리스는 언제든 루인의 성욕 해소를 도와줬지만, 이대로라면 아내를 임신시키는 건 평생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루인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결국 루인은 고민 끝에 티아리스와 한가지 계약을 맺었다.

그것은 사정을 버티는 시간을 10분에서 5분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그 대가로 만약 패배할 경우 아내가 다른 남자와 하룻밤 자는 걸 허락해야만 했지만, 최대 8분까지 버텨본 적 있는 루인은 5분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 물러터진 생각은 티아리스가 진심을 발휘하자 채 1분도 지나지 않아 무너졌지만.



그날로부터 1년의 시간이 흘렀다.

티아리스는 약속 대로 다른 남자와 하룻밤을 보냈고, 하룻밤만에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

루인은 그 모습을 보며 울고 싶어졌지만 차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신이 애걸했던 거니까.


밤이 되어 루인이 침대에 누우면 티아리스는 마치 식후 양치질을 하는 것처럼 덤덤하게 손으로 루인의 자지를 훑어 사정시켜주었다.

두 사람의 부부생활은 이제는 그저 하루의 끝을 고하는 일과가 되어버렸다.


오늘도 어김 없이 티아리스의 손바닥 안에 사정해버린 루인.

10분을 버텨 그녀와 섹스하겠다는 목표는 이미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더러운 것을 닦는 것처럼 손에 묻은 정액을 닦아내는 아내를 보며 루인은 자신이 사정할 수 있는 건 평생 그녀의 손뿐일 거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