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하게 자기 소개하면

만렙까지 80일 정도 걸렸고

지금은 4달 되어가는 

아직 따끈따끈한 랑린이야



구구절절 얘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이해 바랄게
과거 첫경험? 얘기까지 다 줄줄 늘어놓을거야

서밋을 조금 빨리 시작한 편인 것 같은데

계기가 있었어

지금 있는 여단이 단톡방 있고 수다도  떠는 
분위기 여단인데

다들 고인물 이고 내가 가입할 때가 50레벨?

그래서 다들 엄청 친절하고 잘 챙겨줬었어

매번 토너가는 여단 고수 중에 한분이

맨날 나보고 언제 70렙 되냐고 기다리고 있다고 그랬어
정상대결 신청한다고 ㅋㅋㅋ
인성질은 아니고 좋은분위기에서 농담으로


그러다 70렙 찍고 다음날인가 분위기가 갑자기 조성돼서
진짜로 그분이랑 첫 서밋을 하게됐어


난 너무 떨리긴 하는데 
그래도 정상대결 첫 경험 시켜줄려고 
일부러 시간내주시는거 감사했어

그분 로스터 바꿔서 일부러 딜러 2~3명에 
나머지는 다 탱이랑 힐러로만 채워서 오셨고 
밴픽단계에서 딜러1 나머지 2탱 2힐?인가 그랬어


경기 시작하고 빠르게 스텟 훑어 봤는데
일단 그분이 택했던 1픽 입실론이 유독 눈에 띄었고
쟤를 안잡으면 나한테는 아무런 희망도 없겠다 싶더라

그분 당연히 랑린이 서밋 경험시켜줄려고
편안하게 탱, 힐 움직였는데
나는 입실론 무조건 잡아야 된다고
초집중 상태였어
근데 딱 첫턴 2캐릭씩 남은 상황에서
탱커가 앞으로 배치돼서 입실론이 움직이더라도
호위 안에 못들어가는 상황인게 보이더라 


나는 로시카 로자리아 남은 상황이었는데
로시카 텔포 - 로자리아로 입실로 닿을 수 있는지 
덜덜덜 떨면서 칸수 10번도 넘게 계산한거 같아

로자리아 스킬 다 쓴 순간에 입실론 두칸앞에서 멈출까봐 
손가락 덜덜 떨리고 지금 생각해도 떨린다

그렇게 텔포 - 칼 - 기사도 - 각성기 까지 써서 
첫턴에 바로 입실론 잡았어
근데 그순간 너무 짜릿한거야
어? 이거 이기나?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그후론 어림도 없이 끝나버렸지만

상대분도 그때 너무 놀라서 
2턴부터 진심펀치 날리셨다고 하셨음 

일부러 시간내주고 배려하면서 게임해준
고인물 덕분에 서밋에 대한 첫느낌이 너무 좋았어 
서밋은 재밌는 거구나
토너 상대로 나도 1킬 할 수 있는거구나 
지금 생각해도 그분께 참 감사하고 고마워

지난 시즌이 끝나고 만렙을 달성해서 
여단원들께 부탁해서 몇번 벤픽 연습도 해보고 
방송하시는 챈러분께도 두세번 스파링 부탁드리고 
피드백도 받고 그랬어 


연습경기 해보면 이기는건  상상도 안돼고

일단 스펙자체가 딸리는데 경험이나 능지까지 
생각하면 더 이길 수가 없잖아? 

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지는거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고 
그냥 서밋하는거 자체가 재밌게 다가오더라 

그래서 서밋 첫시즌 열리기만 기다리다가 
바로 서밋 시작했다 

최근에 얻은 루크나 웨탐 같은 애들은 
렙도 못올리고 클체도 못한 상황이었어서
밴카드 정도로 활용했어 


일단 주력딜러 중 로시카 6성(공유대 없어), 엘윈 5성이고 
다른 주력 영웅들은 대부분 4성 혹은 3성이야






랑챈에 올라와있는 각종 서밋 공략, 정보글들 보고
여단원 분들께 조언도 많이 받으면서
나름대로 로스터를 구성했어


레딘 탱을 넣을까 했지만
레딘 넣으면 오히려 랑린이 처럼 보여서
밴카드가 밴카드로서 역할을 못하게 되고

 
랑린이들이 주로 키우는 로시카, 쉐리 같은 애들이
너무 빨리 밴당할것 같아서
과감히 1탱에다가
밴카드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애들로 넣었어


배치에서 2연패를 하고
패작러분 만나서 1승을 했어
진다는거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직 없는 상태라
아직까지 마냥 재밌는 상태였음

그러다가
개인적으론 엄청 충격적인 일이 생겼어

배치 4번째 경기


랑린이 입장에선 밴픽이 끝나고
이번판 잘하면 해볼만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

리스틸을 처음 만나보지만
까다라운 디버프가 있다고 들었는데
로젠실을 바로 가져올 수 있었고
루크 빼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최상의 픽 같았거든


챈 눈팅하다가
에밀리아가 딸가스?
좀 성능 떨어진다라는 말도 들은 것 같아서
더 안심하기도 했었어



그러다 시작됐어 악몽이...

로젠실은 디버프에 최강이다라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로젠실 잘 쓸줄도 모르고 하니까
순식간에 수정장벽 사라면서
디버프 들어오고 장판도 깔리더라

진짜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서
세상이 멈춘것 같았어
급하게 리스틸 스킬도 다시 읽어보고
디버프 걸린거 확인하고
뭘해야 될지 하나보니
이미 시간 다 써서
카운트 다운 되기 시작했나?

아무튼 시간을 엄청 엄청 많이쓰고
조금 어질어질한 상황이었어
그러다 다음인가? 부터는
아얘 시작하자 마자 시간 카운팅 돼버리더라

상대방은 내가 시간을 너무 오래잡아먹으니까
짜증이 났거나 답답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이제 이겼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이때부터 오토를 박아 놓더라

내턴에 시작하자마자 금방 카운트 다운
들어와서 너무 당황스럽고
장판이랑 디버프는 걸려있고

상대방은 오토박아놔서
내턴 끝나면 바로 무지성 들어와버리더라
그럼 또 내턴인데 금방 카운트 다운 들어오고

다시 생각해도 그 순간이 악몽같다
분명히 밴픽단계에서 할만하다고
생각한 상대인데
오토상대로 땀 뻘뻘흘리면서
하나하나 내영웅 죽어가는데
너무 자괴감 들더라

오토 상대로도 못이기는데
서밋을 한다고?

이판 끝나고 나니까 진짜 멘탈이 나가서
눈물이 날것 같더라
그 순간이 너무 비참하고 자괴감이 컸어

끝나고 여단 톡에 들어가서
리스틸 어떻게 상대해야 되는지 여쭤보고
했는데 나중에 상황 말씀드리니까

여단원 중 몇분은 그거 인성질이라고
엄청 화내시더라

근데 나는 그사람이 인성질?
물론 오토한거 인성질 일 수 있는데
그냥 오토를 상대로 아무것도 못한
내실력이랑 무지성 때문에
백배 더 괴로웠었어


서밋도 아무리 매번 지더라도
정말 재밌었거든?
근데 진짜 이제 쳐다도 보기 싫더라

한동안 다른것좀 하면서 생각좀 비우고
여단원 분들이 위로해주신것도
진짜 감사하고 많이 도움됐고

근데 몇시간 지나서 PVE하러 들어가니까
어쩔 수 없이 또 생각나더라


랑모 너무 좋아하고 진심인데
생각 안하려고 해도 접속할때마다 고통 받을 것 같았어

몇시간 지나고 나니까
모르겠다 한번만 더해보자 싶더라
이대로 있으면 아예 랑모에 대한 마음이 사라질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멍한 상태에서
서밋 매칭 눌렀다



다행이 벤픽이 잘 흘러갔고


1승도 할 수 있었어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목표가

나보다 조금 스팩이 높은 분들 만났을 때
1승이라도 해보는 거였는데

당연히 나도 실수 많이하고
상대방 분도 실수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1승을 빨리 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어

이판 하기 전까지
진짜 랑그 접을까..

서밋 접을까 싶은 심정 이었어서

그러면서 못접고 또 서밋하긴 했지만 ㅋㅋㅋ

상대방 분께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한게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1승을 해버려서
멘탈이 회복되는데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
이거 아니었음 진짜 접었을 지도 몰라


어쨌든 다행히
위로도 많이 받고 1승도 하게 돼서
멘탈 회복을 잘 했던 것 같고



이렇게 첫 시즌 첫주가 끝이 났어


7번을 이겼지만
패작러 분들을 만난게 3~4번?
나보다 랑린이 분들에게 이긴게 1~2번?
나보다 확연히 스팩높은 분들에게 이긴게 2번 인것 같아


처음에는 지고나면 아깝고
실수한거 생각나고 그랬어
리플보면 실수한거 더 아쉽고

근데 생각해보면

나 이제 첫시즌 랑린이인데
그게 실수가 아니고 그냥 내 실력인 거잖아
잘하는게 이상한거고
못하는게 당연할 수 밖에 없지

승리플랜? 없어..
일단 최대한 비슷한 체급 분 만나야 하고
비슷하게 실수 많이 하는 분 만나서
상대방 분 실수 6번 하시면
나는 실수 5번만 하도록 신경쓰고 있어

패작러 분들께도 감사한게
해보기 전에는 패작러에 대해 큰 생각이 없었는데
해보니까 등급에 따라 보상도 다르고
막상 6~7연패 하다가 패작러분 만나서
한번 이기면 그래도 뭔가 기분도 좋고
멘탈회복에도 도움이 되더라


추가로 상대방 분들에게 감사한게

내가 랑린이다 보니까 시간을 엄청많이 쓰는데

밴픽 단계에서도 그렇고
게임 진행단계에서도 그렇고
상대방 스킬 모르는 게 많으니까
상대방 스킬 확인하느라 시간도 많이 쓰게 되고


아무래도 고인물들 입장에선 답답할텐데
미안한 마음도 있고 고맙기도 하고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랑린이라 생각하고 이해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
누구나 다 랑린이 때는 있는거잖아?


특히 시간을 많이 쓴 경기중에 하난데..

벤픽 진행하다보니
레딘은 원거리 반격딜이 안되고
나는 원거리 반격이 되니까
조금 길게 버텨보면 결국 내가 이기겠다 싶었던 판이거든 

 


내가 힐러가 3명이고 크앙이 마방도 좋아서
내가 터지진 않을것 같아서
버티기만 해도 될거라 생각했는데
해보니까 그게 아니더라
 
레딘 각성기가 너무 힘들게 했어

아무튼 내가 3힐에다가 랑린이다 보니
내가 생각해도 너무 하다 싶을정도로
경기 시간도 너무 길고 루즈했어
이분께 좀 죄송한 마음이야


버티기만 하면 될줄 알았는데 결국
크앙이 호위 못하게 되고
내 힐러들 다 날아갔어

이렇게 불덩이에 둘러쌓인적이 처음이라
좀 궁금했는데

갑자기 상대방이 한번만 봐주세요 콘을 쓰더라구
 
그래서 아? 다음턴 되면 전부 불구덩이 속에 갇혀서
부활 한번 있는 내가 이기게 되는건가?싶었는데

상대방이 콘 쓰고는 나 왼쪽으로 밀어버리고

다음턴 되도 상대방 근처는 불구덩이에 안 덮여서
결국은 졌어
이판도 시간 진짜 오래 끌었던 것 같네

아 그리고 추가로 임티 관련해서 인데

확연히 체급차이나는 분들과 하게 되는경우에
내가 불구덩이 속에 들어가서 자살한다던지..
내가 어이없는 실수해서 5:3 이렇게 됐을 때

상대방 입장에선 좀 웃길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망했어요 콘 쓰고 그랬거든
그럼 상대방이 힘내 콘 쓰고
나는 다시 고마워 콘 쓰고 그랬는데

당연히 비슷한 분들이랑 할땐
임티 한번도 안썼지만


여단원 분들께도 여쭤보니 임티 민감한 부분이라
아무리 내가 망한상황이라도
그냥 안쓰는게 좋겠다 싶더라구

담주부턴 어떤 상황에서도 임티는 자제해야겠다 다짐했어

그리고 희망사항이라면?

비슷한 스팩, 체급분의 분들을 더 자주 만나게 되면
좀더 재밌게 할 수 있을것 같은데

나한테도, 다른 랑린이 분들에게도
그건 좀 아쉬운 부분인것 같아
 
아무튼 서밋 너무 재밌어


서밋을 안하시는 분들도 엄청 많을거고
성향을 많이 탄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아직까진 너무 재밌어서 다행이야

하다보면 나중에
영웅 성급이나, 훈련소 처럼 해결 안되는 문제때문에
답답하고 힘들 때도 오겠지만

몰라 그건 그때가서 고민해보고
지금 너무 재밌어서 주말이 기다려진다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긴글 읽어주신 분 계시다면 너무 고맙고
랑정자 시절부터 친절히 상담해주고 알려준 랑챈러들
좋은 방송 해주시는 스트리머 분들
조언과 관심으로 아껴주시는 여단원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서밋 너무 재밌게 즐기고 있어요

모두모두 행복 랑모, 행복 랑생 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서밋 두려운 랑린이들 있다면
본인 성향에 잘 맞을지 안맞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한번 도전해보길 추천해

그리고 고마운 고인물들이 시간들여 작성해놓은
좋은 정보 공략글도 많으니까 참고해서 보면
많이 도움될거야

다음주말 서밋에서 만나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