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적한 낮. 지휘관은 부유성 내부를 산책하고 있었다.

영령들의 시끌벅적한 소리, 확장개발한다고 들려오는 공사판 소리를 들으며 우체국을 지날 때 우체국 직원이 달려나오더니 지휘관에게 한 편지를 손에 쥐어줬다.

직원은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지휘관을 바라보곤 툭툭 치며 우체국으로 돌아간다. 지휘관은 영문도 모른 채 편지를 펼쳐봤다.

한참을 읽어가던 그 역시 음흉한 표정을 짓고는 편지를 꼬깃꼬깃 접어 주머니에 넣는다.

그날 밤, 어느때처럼 알파와 같이 거실에서 티비를 보던 중 계속 시계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지휘관. 알파는 그런 지휘관을 미심쩍어했지만 낼 있을 회의에 침대에서 잠을 청하기로 한다.

잠시후, 부스럭 소리에 비몽사몽 깬 알파는 조용히 옷을 입고 어디론가 갈 채비를 하는 지휘관을 발견한다.

"자기, 어디가?"

그의 목소리를 듣곤 지휘관은 흠칫하고 바지를 입던 손은 행동을 멈췄다.

"...아, 지금 매튜가 잠깐 보자고 하네. 자기는 어여 자, 낼 회의있다며."

"그으래? 하암ㅡ 알겠어. 술 적당히 마시고 들어와."

"아, 알았어."

알파는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린 채 다시 잠에 들고 지휘관은 그런 알파를 지켜보며 바지를 스윽 입는다. 꼬기적거리는 편지를 주머니에서 꺼내 다시 꼽씹는 지휘관.

집을 나선 지휘관은 입꼬리가 귀에 걸린 채 총총거리며 발걸음을 옮긴다.

작자 후?기

이거보고 생각나서 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