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물 장르로 랑챈 문학 써봐도 괜찮은 건가? 안 되면, 안 된다고 댓글 부탁한다. 된다면, 나머지까지 다 쓸 거고.]





티스라오 부유성. 지금은 아예 도시국가 수준으로 규모가 정말로 비대해진 지도 오래.



그냥 티스라오 부유성이란 그 이름을 그대로 아예 독립 국가로 선언해도 절대 이상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곳에서는 벌써부터 몇몇 소녀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아이리나, 제리나, 그리고 란드그리스. 이렇게 세 명의 소녀들이다. 이들 가운데에 아이리나와 제리나. 두 소녀들이 제일 특이사항이 많은데 이는 두 소녀들이 한 날 한시에 태어난 ‘이복자매’ 라고 한다. 이복자매라고?



그냥 간단하게 아빠는 같은데, 엄마가 다른 부류라고 하면 된다. 아이리나? 지팡이 들고 다니기는 한데 그 지팡이를 이용해 봉이나 창과 같이 활용할 수가 있다. 어떻게 보면 전투 마법사 계열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클래스는 엄연히 승려 계열인데, 정작 하는 짓을 보면 배틀 메이지. 전투 마법사다. 제리나의 경우도 클래스는 암살자가 맞는데, 정작 행동 패턴을 보면 검객이라도 되는 건지......



티스라오 부유성의 어느 제철장. 대장간이라 불러도 된다. 이곳에 있는 이들은?



“이봐, 안젤리카 남매. 아직 그거는 멀었나.”


“제리나? 야야, 좀 더 기다려주면 안 될까?”


“네가 요구했던 그 검...... 얼마나 설계가 복잡한지 모르는 거니?”


“마검 알하자드의 설계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 개발이라 어렵다는 건 알아. 그래도 힘내주면 좋겠다.”


“우에에에.......”


“우리가 이거 만드는 거, 부유성 주민들에게 들키면 우리들은 다 죽은 목숨이라고.......”



안젤리카 남매라 했는데, 아무래도 그 안젤리카의 아들과 딸인 모양이다. 상당히 겁에 질린 표정을 짓는 것으로 보면 뭐랄까? 제리나가 요청한 검이 금지된 무기는 아닌지 모르겠다. 주민들에게 들켰다간 죽은 목숨이라고 한 걸 보면 말이지. 아무래도 정말 위험한 무기를 몰래 만든다고 보는 게 맞지. 제리나는 조금만 더 서둘러달라고 하고, 남매는 미치고 환장하시겠다는 그런 분위기다.



아이리나는 그런 제리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항상 저렇게 냉혹한 태도만 보이니 누가 저 녀석이랑 친해지고 싶어 하겠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아이리나 관점에서 볼 때에 제리나는 뭐랄까? 한 날 한시에 태어난 자신의 이복자매가 맞긴 한가? 라는 생각이 들겠지. 남매는 당연히 제리나에게 비밀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라고 하고, 제리나도 거절할 이유가 없다. 이건 모두들 감수하고 하는 거니까.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몰라도, 결국 제리나를 위한 무기는 완성되었다.



준마검 엑서큐셔너. 왜 ‘준’ 이라는 표현을 붙인 것이냐면, 이게 마검 알하자드 정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알하자드의 설계를 기반으로 해서 만든 파생형 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알하자드에 준하는 위력을 갖고 있어서 준마검이라 부르는 거다. 무기의 이름이 엑서큐셔너라 했는데, 이게 사형집행인이란 뜻이란 걸 감안하면 공포심 유발에 딱이다. 아무튼 이제 전용장비도 생겼으니 일을 해야지?



“어이~ 제리나? 너 어디 가는 거야?”


“......란드‘그’리스냐. 아르바이트. 그러니까 알바 뛰러 간다.”


“알바? 무슨 알바?”


“이번에 벨제리아에서 내전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거 참전 계약서 작성했거든. 그래서 거기 참전하게 되었다.”


“......;;;;;;”


“그. 혹시 너도 따라갈 생각인가. 아이리나도 내가 설득해서 같이 가면 되는데.”



제리나와 아이리나는 란드그리스를 ‘그’ 라는 호칭으로 부른다. 일종의 애칭이지.



란드그리스도 조금 성향이 특이하다. 클래스가 ‘창병’ 이라고 되어 있는데, 창병이라는 녀석이 어떻게 소환수를 소환할 수가 있는 거지? 은빛 늑대인지 뭔지를 소환해서 함께 전투도 할 수도 있고 정규 기사단이나 입는다는 풀 플레이트 아머도 입고 있다. 이 셋이 알고 본다면 어릴 때부터 항상 같이 다니던 녀석들인데 이중에서 전투력 1위는 당연히 제리나. 정작 리더는 아이리나, 보조 리더가 그다.



부유성에서 벨제리아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건 비공정이지. 안젤리카 공방에 있는 비공정을 활용하도록 하자. 안 된다고? 무기로 적당히 위협하면 되지. 벨제리아의 최남단 해안가에 있는 요새에 내리면 된다. 어차피 얘네들만 내리고 다시 귀환하면 되는데. 제리나의 특기. 이렇게 여차하면 협박이다. 이러니까 부유성 주민들에게 왕비호감 1위를 항상 유지하지. 버릇없단 소리를 매일 듣는다.



그녀의 이런 인성에 주민들은 싫어할 수밖에. 허구한 날 싸우는 게 일상이기도 하니.



벨제리아에서 내전이 일어난 이유가 의외로 간단하다. 카오스를 부활시켜야 한다, 말아야 한다. 이렇게 두 파벌로 갈라져서 싸우던 것이 원인이다. 결과적으로 부활시켜야만 한다는 강경파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벨제리아 성을 장악했고, 온건파 쪽은 최남단 해안요새로 쫓겨났지. 지금 현재에도 내전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온건파 쪽이 군세나 너무 열악하다. 이바스 연방에서는 참전이 아닌 지원만 하고 있고.



“.......”


“월급 얼마 준다고 하기에 참전 계약서까지?”


“직접 보도록.”


“......으에에에에?!”


“후하게 주지 않나. 그래서 바로 작성했지.”


“자기 목숨을 담보로 하는 건데, 그 정도는 최소한 줘야지 않니?”


“아이메. 너도 지금부터는 ‘닥사냥’ 열심히 하길 바란다.”


“다... 닥사냥? 너 언제 닥사냥이란 말을 익혔어?”



제리나와 란드그리스는 아이리나에게 ‘아이메’ 라는 애칭으로 가끔 부르기도 한다.



닥사냥 열심히 하란 말은, 말 그대로 그냥 닥치고 사냥 열심히 하란 거다. 아이리나가 힐하는 배틀 메이지라서 사실상 닥사냥 캐릭터 계열이다. 상대를 공격하면서 자신과 타인에게 힐을 하는 꽤나 독특한 컨셉의 캐릭터인데 희한한 건지 힐링 스킬이 따로 없다. 힐링이 없으면 어떻게 힐을 하냐고? 그냥 말 그대로다. 상대를 공격할 때에 소위 ‘체이서’ 라는 것을 날리는 식으로 데미지를 주고, 아군을 회복한다고.



그래서 아이메가 힐하는 배틀 메이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거라 생각하면 된다.



아무튼, 제리나가 제일 앞장서서 강경파 병력들을 해치우고 아이메도 닥사냥을 하듯 공격하며 아군을 치유하고, 란드그리스는 천천히 따라가기만 한다. 원래는 얘가 탱커를 해야 하는데 제리나가 너무 전투력이 갑이라 자기가 나서 탱킹을 할 필요가 없을 지경. 마장군들? 그로브, 라그, 가이엘, 페라키아 말하는 거라면, 얘들도 강경파와 온건파 가운데에 택해 서로 갈라진 그런 상황인 거다.



제리나가 전선 돌파를 담당하면, 아이리나는 흩어진 병력들을 처리한다. 그리고 란드그리스는 온건파 병력들을 지휘하면서 천천히 진군하고. 솔직히 온건파 애들은 무기 드는 거조차도 버거워할 정도로 나약한 이들이기에 ‘그’가 열심히 지켜줘야만 한다. 온건파 마족 병사들이 제리나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쟤가 자기들을 가르쳤다가는 아주 그냥 지옥훈련을 시킬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할지 모른다.



아무튼 제리나가 홀로 벨제리아 성의 가장 중심지인 카오스 제단까지 진입한다.



“어서 와라. 하지만 이미 늦었다.”


“......역시 그런 건가. 여기서 그냥 ‘튜토리얼’이 끝나게 하진 않겠다는 건가.”


“......?”


“튜토리얼? 이 녀석도 그 옛날 아멜다가 했던 알아듣지도 못할 소리를 하네?”


“아멜다. 아멜다라 했나.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이름인 거 같은데 기억은 안 나는군.”


“너 혼자서 과연 막을 수 있을까? 나오십시오, 카오스 님!!”



카오스의 제단에서 강력한 어둠의 힘이 뿜어져 나오고, 이내 산산조각이 나며 파괴된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내는 카오스. 자신의 강림은 곧 세상의 멸망이라고 하며, 이제 이 세상을 멸망시키겠다고 한다. 보통 카오스가 세상에 강림하면, 다들 공포에 지리는 게 정상인데 희한하게도 제리나 이 녀석은 전혀 미동도 없다. 튜토리얼 보스가 카오스라는 건 의외라는 식으로만 말할 뿐. 제리나는 카오스에게 네가 어떤 놈인지는 관심 없고, 너는 그냥 오늘 여기서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말한다.



“헉... 헉... 제리나... 좀 천천히 가지... 응? 저거 카오스 아냐?”


“그래. 아이메. 저 녀석이 튜토리얼의 보스다.”


“튜토리얼? 너도 그런 말을 할 줄 알았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의 원조가 바로 너잖아. 너랑 지내면서 나도 옮은 거 같다.”


“야!! 그게 왜 내 탓이라는 거야? 너랑 나는 자매잖아!?”


“그래. 그건 맞지.”


[우오오오오?! 그... 그 검은... 알하자드?!]


“아니. 준마검 엑서큐셔너. 카오스. 지금 이 시간부로 사형에 처한다.”



엑서큐셔너를 들고 카오스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제리나. 이 세상에 강림한 게 죄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