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그너 몬테르. 일본어 표기로는 リュグナー・マントゥール 던데, 영문식 표기를 찾아보니 Lugner Menteur라고 나옵니다. 원래라면 일본식 표기를 우선하는데,  Menteur가 프랑스어로 거짓말쟁이라는 뜻이 있다고 해서 프랑스어로 판단, 영문식 표기를 우선해서 번역했습니다.


처음에는 남캐라 그냥 건너뛰고 스토리를 클리어했는데, 클리어하며 대충 보니 리인카 남은 떡밥들을 풀길래 다시 스샷 찍으며 클리어했습니다. 그리고 작업을 위해 자세히 읽었는데 감탄이 나오더군요. 간만에 작업하는 보람이 느껴지는 캐릭이었습니다.


리인카네이션은 몇몇 분들이 플레이 경험도 공유해주시고, 설정도 알려주셨었습니다. 그때 본 루그너에 대한 인상은 빛 루트를 뺀 나머지 루트에서 졸렬한 소인배, 전형적인 jrpg의 나사 빠진 악당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랑모에서 이런 캐릭을 재활용해서 입체적인 캐릭터로 훌륭하게 탈바꿈 시켰습니다.


유대 스토리는 중간중간 루그너가 생각하는 자신의 패배 원인, 루그너가 아레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루그너의 신앙심에 대해 보여줍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런 모습이 나올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그의 심경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드러나죠. 


그 과정 속에서 리인카네이션 캐릭들의 남은 떡밥을 풀어내고, 당시 그쪽 세계의 상황 역시 설명합니다. 그리고 로비나 유대 스토리를 통해 본 방주에 탄 사람들의 모습과 루그너 유대 스토리로 드러나는 남은 사람들의 모습이 합쳐지며 리인카 캐릭들의 처절함이 더욱 부각됩니다.


아직 작업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유대 스토리로 홍수가 들이닥친 그 세계가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독백으로 루그너의 심경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여주며 이야기가 끝이 나죠.


지금까지 수십 캐릭의 유대 스토리를 작업했는데, 개인적으로 손에 꼽을 만큼 괜찮은 스토리였습니다. 혹시나 제 작업물을 보며 호들갑 떤 것에 비하면 별거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드신다면 제 번역 실력이 모자라서 그런 것일 테니 양해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