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스는 아샤멜을 빤히 바라본다. 가만보니 매력적인 눈물점, 하얗게 소복히 내린 눈같은 피부, 풍부한 가슴과 힙... 오랜 기간 잠재워졌던 그의 정복 욕구를 일깨우기엔 충분했다.

"아니, 그대는 포로로써 나와 함께 간다."

"그 무슨, 이 아샤멜을 모욕하다니..."

아샤멜의 경멸스런 표정에 희열을 느끼는 아레스. 그래, 더 경멸해라... 그 표정이 널 결국 아양과 함께 환희에 부르르 떨며 침대에서 춤을 추는 무희로 만들고픈 욕망으로 채워줄테니...

"아레스, 거기까지다!"

어느새 아레스의 뒤에서 창을 겨누는 브렌다는 그에게 자초지종 이야기하자 그를 보며 피식 웃곤 다가간다.

"그렇다면 더 좋은 거 아닌가? 그대들의 한줌의 재와 같은 우정을 더 나아갈 여지를 쥐어줬으니 말이다. 거기에 그대들은 아직 이 대륙과 마나의 비밀을 모르는군."

대륙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된 브렌다.

"일리가...있군. 알겠다."

"브렌다...!"

"우린 다시 보게 되니까... 널 잃지 않았으니까... 다행이야."

찰랑거리는 금발의 뒷모습을 마주한 아샤멜은 좌절을 금치 못했고 아레스의 입꼬리는 실룩실룩 주체하질 못했다.

"자 아샤멜이여... 이제 그대가 모실 신은 바로 '나'다. 헛된 망상이 아닌 실재하는 나를 모시도록."

"감히..."

"혀 깨물 힘도 없으면서 아둥바둥 무의미한 저항은..."

아레스는 아샤멜의 턱을 콱 부여잡곤 강제적인 키스를 한다. 뮤의 덩굴처럼 얽혀오는 그 강력한 혀를 아샤멜은 그저 축 늘어진 채 받아줄 뿐이었다. 그의 눈가엔 경멸의 눈빛과 그렁그렁 맺힌 눈물 한 방울만 존재했다.

그렇게 방주에 올라탄 그들. 플로렌티아, 엘마는 그런 아샤멜을 째려보며 탑승이 안된다며 거부했지만 나지막히 그들의 귓가에 울려퍼진 달콤한 아레스의 목소리에 그들은 한낱 소녀였다. 결국 그렇게 아샤멜은 아레스의 침실에 끌려간다.

"결코 신께서, 페랄은 그댈 용서치 않을거다... 아레스...!"

허나 연인처럼 다정하게 옷을 풀어헤치며 그를 쓰다듬어주곤 안아주는 아레스에게 아샤멜은 점차 욕망의 늪에 빠지게 되는데...

과연 아샤멜은 아레스와 금기된 사랑에 빠질 것인가?

다음은 님들이 써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