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그야말로 짐승의 시대로

 

유가도가법가 등의 "義를 향한 철학" 이 나온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봐야할 시대이다.

 

아들이 아비를 죽여 왕위에 오르고, 자기 어미의 여동생을 범하는 것은 예사이며

 

아비가 자식을 끓는 기름속에 쳐넣어 튀김으로 만들던 시대다.

 

온세상에서 벌어졌던 온갖 무시무시한 것들이 저 중국, 그것도 황하 인근 지역에서 수없이 자행되고 있었다.

 

이 모든 개판오분전이 정리된 것은 진시황의 천하통일 이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승의 시대가 다시한번 도래하는데, 그것이 위진남북조시대.

 

그나마 사람같은 양반들이 좀 있었기때문에 춘추전국때만큼의 개막장이 쉽게 나오진 못했지만

  

기괴할 정도로 망가진 나라 하나는 존재했다.

 

남조의 송.

 

동진이 멸망하고 세워진 남조의 2번째 왕조.

 

 


 

건국자인 유유는 즉위 2년 후 죽었고,

 

2대째인 유의부는 정치는 모르겠고 아무튼 쳐놀다가 2년만에 폐위 및 주살.

 

3대째인 문황제 유의륭이 약 30년을 통치하는데, 앞선 황제들이 제대로 통치조차 못한 채로 가버린지라

 

묘호가 건국자에게나 붙는 "태조" 가 붙었다.

 

그래서 원가의 치라는 칭송까지 붙는 그나마 탁월한 정치를 펼치지만 자식농사가 망해버리고

 

장남인 태자 유소에게 손가락 다 잘리고 목까지 날아가는 패륜을 겪으며 비참하게 죽었다.

 

태자 유소는 황제엔 올랐으나 권력을 위해 형제들을 모두 죽이려다 넷째인 유준에게 역으로 주살당하고

 

오히려 자신의 식솔들이 모조리 멸족당했다. 유소는 당연히 흑역사화 되어 황제 취급도 못받는다.

 

이에 황제가 된 유준은 9년간 나라를 통치하는데 나라를 돌보는건 아버지 유의륭이 만들어 놓은 체계를 유지만하면서

 

9년 동안 숙청만 하다 죽었다.

 

이후 즉위한 유준의 아들 유자업은 "폐황제" 이며

 

근친상간, 근친살해를 1년동안 하다 도로 주살당했다. 참고로 유자업은 "전폐제" 라고도 불리는데, 이유는 아래.




 

다음 즉위한 황제, 유준의 11남인 명황제 유욱(劉彧) 은 나라 전반으로는 그나마 평온해 보였지만

 

역시나 이 황제도 숙청으로 이루어진 나날을 보냈으며, 원인불명의 병으로 후천적 고자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워낙 식탐이 많아 진짜로 먹다가 죽었다.

 

다음 즉위한 왕은 앞의 명황제 유욱(劉彧)의 장남 유욱(劉昱) 으로

 

중국사를 넘어 전세계 역사상 모든 군주를 통틀어 가장 미친놈으로 불리우는 황제이다.

 

훗날 명 천계제와 같이 "목공" 이 취미였던 황제인데

 

얌전히 토목 및 조각만을 하던 천계제와 달리

 

유욱은 온갖 흉기를 만들어 "사람으로 가구와 온갖 기구를 만들었다."

 

제위기간 5년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사람을 죽여댔는데 이게 뭐 죄인의 징벌이나 권력을 위한 숙청같은게 아닌,

 

오로지 살인쾌락을 위해 "자기손으로 직접" 사람을 죽여댔다.

 

평상시엔 전혀 웃지도, 감정도 없었지만 오직 자기손으로 사람을 죽여 갈기갈기 찢어버릴땐 만면에 웃음을 피웠던 싸이코패스.

 

당연히 마지막은 결코 평온치 못하게 암살로 생을 끝내는데,

 

자기가 만든 흉기에 목이 잘려 죽었다. 그리고 유욱에겐 "후폐제" 라는 이름이 붙었다.


참고로 후폐제 유욱이 살해당할때의 나이는 고작 14세로, 9살때부터 사람을 죽여댔단 소리이다. 

 

 

 

 

이후의 왕은 순황제 유순. 송나라 마지막 황제지만 2년간 그저 꼭두각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