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지금 너 무서워하고 있는 거 안 보여? 빨리 안 꺼져?!"


"지랄. 우리 핫팩이 오늘은 나랑 놀기로 했거든 뷰웅신년아?"


"핫팩은 지랄 언제 봤다고! 얘 내 꺼라고!"



뭐 이런 시답잖은 말싸움으로 서로 기세등등한 살기까지 내뿜는지라 조금은 두렵고 무섭기도 한데

앞에서나 뒤에서나 누나들의 체온이 느껴지는 것도 있고, 한편으로는 예쁜 누나들 몸에서 풍기는 그 살냄새인지 화장품 냄새인지 알 수 없는 향기까지 거드는 것도 있고 고개를 들자니 무섭게 치켜뜨고 싸우고 있는 눈이 조금 무섭고, 그렇다고 고개를 내리자니 새삼 두드러지게 부각되는 가슴에 저도 모르게 부끄러워져 얼굴만 새빨개져 고개를 아예 아래로 떨구지만  자꾸만 두근거리고 콩닥거리게 되는 그런 상황.



아마 이런 것도 나름 행복한 순간이 아닌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