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좋아했던게임중에 블랙서바이벌이라고 있었거든

옛날에는 사람도많고 여기저기 활성화도 잘돼있었는데 라오로 치면 만우절급 사고 터지고 점점 운영 좆박다가 콜라보급 대참사 터뜨리고 10주년 안착 목표로 하다 7년만에 섭종한 게임이야 알만한 사람은 다 알듯?

끝에 끝까지 못놓고 즐겁게 게임했는데 섭종 공지가 올라왔을땐 의외로 아무 감정이 안들었어.

아마 지금 할배들처럼 할만큼 했지, 하고 해탈했던거같아.

섭종 두달전에 공지 떳는데도 그냥 평소처럼 게임이나 했는데, 한달 지나니까 곧 섭종할겜인데 뭐하러 붙잡고있냐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솔직히 게임이 좀 스트레스 좆됐었거든 ㅋㅋ 재미는 씹고트였는데

그래서 그길로 찍어뒀던 스크린샷, 동영상 싹다 지워버리고 그냥 잊고 살았어. 안해도 생각이 아예 안나더라

아직도 기억나는게, 서비스 종료 당일날 오후 3시에 서버가 닫힌다고 해서, 잊고살려고 해도 한번 다시 키게 되더라 게임을

2시쯤에 켜가지고, 한시간동안 게임 했는데 여전히 아무 느낌 없더라고. 오히려 에휴 씨발 병신겜 뒤질만했네 ㅋㅋ 이런생각으로

그닥 유쾌하지 않게 게임을 껏어. 그뒤론 그냥 서버 바로 내려갔고 몇달동안 잊고 현생을 살았음

지금 털털한 사람들도 아마 비슷한 감정일거라고 생각해


근데 이게 생각이 다시 나더라고. 진짜 어쩔수가 없더라 

아, 그런 좆망겜이 있었지, 같은게 아니라 진짜 그 게임을 미친듯이 하고싶은거야.

서비스 종료 그 한달전에 접은게 너무 후회가 됐고, 하다못해 섭종 당일날이라도 좀 재밌게 진득히 앉아서 해볼걸, 하고

이런 생각이 계속 드니까 그 어떤 게임도 정착을 못하겠더라, 어쩔수 없다고 표현하면 좀 그런데, 어쨋든 어쩔수없이 현생에 집중하게됐어.

그 게임이 너무 그리워서 그 게임 녹화된 영상이라도 보고싶고, 스크린샷이라도 보고싶고, 하다못해 같이 그 게임에 대해 얘기할 군데라도 있었으면 너무 좋았겠는데, 위에서 말했다시피 난 병신같이 기록말살을 해버린데다가, 섭종전에 심하면 동접 50명도 나왔던 씹하꼬게임으로 추락해서 활성화된 커뮤니티도 없더라고. 어느 섭종한 게임이 안그렇겠냐만은, 이 블랙서바이벌이라는 게임은 유독 심했어. 진짜 존나 후회하면서 빌리빌리까지 들어가서 중국어 게임명 검색해보고 그랬다니깐...


그 게임이 잊혀질때쯤 내가 정착한게 필름 이벤트중인 라오였음. 여기도 몇번 올렸는데 그림을 그리거든 내가 부족한실력이긴 하지만, 미대 지원하느라 원하지도 않는 스타일의 그림 뭐빠지게 그리느라 내가 좋아하던 2차창작, 개인작 이런거 하나도 못그렸었어 거진 1년을

이게임하면서 그 창작욕구가 다시 생기더라 나한테 그만큼 의미가 컷어 이게임은, 

필름이면 끽해야 반년정도겠지만, 그 반년동안 진짜 거짓말 안치고 하루도 빠짐없이 일어나서 잘때까지 컴퓨터 한편에 라오켜놓고 변소돌리고 통발돌리고 그랬어. 이렇게 말하는것도 웃긴데 이 반년동안 라오하면서 진짜 재밌고 즐거웠음.

그래서 처음에 폭로글, 념글 밀린거 싹다 읽었을땐, 진짜 위에 말했던 게임 사형선고 받았을때도 안그랬는데

뭐라고해야하나 가슴에 납덩이하나 얹혀져있는거같애, 글쓰고있는 지금도

너무 오바한걸수도 있지만 어쨋든 하루종일 굉장히 울적하더라


개인적인 얘기가 너무 길었는데, 어쨋든 하고싶은말은 제목에서도 말했다시피 

게임이 죽어도 게임 얘기도 하고 캐릭터 얘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쓰고 하자는거야 

내가 예전에 했던 게임이 그러지 못한게 너무 아쉽더라고 

아마 지금 이거보고 에이 병신 지랄하네 뒤지면 생각도 안날거 오바는 ㅋㅋ << 라고할수도 있는데 

진짜 얼마나 이게임에 학을 뗏든 반드시 생각날거임 

근데 생각난 그 순간에 주변에 추억하고 얘기할게 아무것도없다면 진짜 허탈감이 굉장하더라고

죽더라도 얼만큼은 남기자 뭐 그런말이 하고싶었어

진짜 인생을 갈아넣어본 게임이 두개나 시한부됬는데, 그게 거진 1년정도 사이에 일어난 일이더라고 지금 생각해보니

물론 이게임 한지 얼마 안됐지만 그래도 이게임 너무 좋아했던 사람으로써 

정말로 죽더라도 오래오래 기억됐으면 좋겠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말은 위에서 저렇게 했지만 아 무조건 섭종한다 라고 생각하고 쓴건 아니야

이번달 말에 좋은 소식이 꼭 있었으면 좋겠고, 다들 울적하겠지만 힘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