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하는 주부처럼 쓸쓸한 창문을 닫고
뚝뚝 떨구던 것도 이제 그만 잠그자.

혹여 잊은 말은 없는지
우산 돌려주듯 챙겨주고 돌아설 때
어디선가 마른 바람 불어와
선명한 추억이 몇 장 가로수 길 위에 떨어지면
망설이지 말고
멀어져 가는 그이 뒷주머니에
슬며시 넣어 보내자.

그러고도 오랫동안 아프겠지만
서두르지 않은 이별이 아픔은 덜하다.

그렇다고 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