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린이라서 설정 오류가 있을 수 있는데다 글 좆도 못 씀

관대히 봐주셈

---------------------------------------------------

어느 날,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막내.

사령관에게 귀여운 잔소리를 쏟아내는 걸로 유명한 C-33 안드바리 중 가장 먼저 복원된 개체는 햇빛 아래서,

벤치에 앉아 멍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어딘가로 도피하고 싶다는 듯.




무적의 용이 이끄는 함대가 합류한 이래, 저항군은 급속도로 커졌다.

각 섬 등에 고립된 세력을 흡수할 하드웨어적 능력이 마침내 갖춰졌으니까.


레모네이드 알파의 합류는 그것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문제는 그렇게 조직이 커지는 과정에서 그들이 소모해야할 물자, 그리고 커지는 과정에서 확보한 물자 등의

수입과 지출을 관리한다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과정에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한계에 달한 안드바리는

그야말로 새하얗게 불태운 상태로 어느 벤치에 앉아있는 상태이다.

그녀의 망막에 오르카 호의 함장 겸 저항군 사령관이 이 섬을 본거지로 삼기로 결정하면서

대규모 항구를 건설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지만......



그녀는 거기서 눈을 돌렸다. 

그리고는 불평했다.



"분명 아무 생각 없이 걷긴 했지만 하필이면 저게 보이는 곳으로....."



저 건설현장에 보내주기로 한 물자가 서류상으로는 분명 있었는데, 막상 요청받아 확인하니 실물은 없더라는....

그 사고 때문에 안드바리는 저 건설현장의 현장소장으로부터 미친듯이 쪼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녀는 해당 자재 및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여기저기를 알아봐야 했고...

그 과정에서 북미에서 치룬 결전 이후에 온전하고 있던, 마지막 남은 힘을 싸그리 소진했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지금 그녀는 문자 그대로 새하얗게 타고 남은 재나 마찬가지인 상태.



"하아~"



안드바리는 다리를 끌어올려 마치 몸을 공처럼 웅크린 채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야 어찌어찌 되었지만, 다음은 어떡하지?

보나마나 빵꾸가 뚫린 곳이 한 두곳이 아닐텐데......

그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 결과...



"흑..."



안드바리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씩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자매들 앞에서 언제나 강한 척을 하긴 했지만, 그녀의 육체는 엄연히 아이였고

뇌의 연령 역시 그에 맞춰져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흠, 바람이 많이 불거늘. 그런 옷을 입고...... 춥지는 않소? 괜찮은 거요?"



그녀는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얼굴도 들지 않은 채, 대충 반응하고 말았다.



"괜찮을 리 없잖아요... 저, 정말 힘들었다고요. 그런데도 메워야 할 빵꾸가 한 둘이 아닐 거 같아요."



동문서답을 들었건만 안드바리에게 말을 건 바이오로이드는 화내지 않았다.



"오, 저런..."



오히려 이렇게 말하며 안드바리의 옆에 앉더니, 그녀는 친절하게도 걸치고 있던 외투를 벗어 웅크린 안드바리에게 씌워줬다.



그러나 누군가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들고 싶지 않았던 안드바리.

언제나 강한 척을 하는 그녀는 자신이 울고 있다는 걸 들키기 싫었다.

물론, 상대가 그걸 알아차렸다는 걸 모르는 시점에서 그녀가 아직 애라는 반증이지만......


여하튼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덮어준 바이오로이드는 안드바리의 옆에 앉아 사정을 말해보라고 했다.

최소한 문제가 뭔지 들어주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며.


평소라면 절대 응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의 안드바리는 약해진 상태였고 어딘가에 기대고 싶었다.

하다못해 속에 쌓인 것들을 토해내고 싶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운을 땠다.



현재 눈 앞의 공사 현장, 그러니까 이 섬을 요새화하기 위해 좀 더 물자의 하역을 쉽게하고자 건설 중인 항구.

거기에 필요한 자재에 빵꾸가 났다는 것. 어찌어찌 첫 빵꾸는 메웠지만 솔직히 말해 그 빵꾸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거 같다는 것.




"어째서 그런 게요?"




무적의 용이 이끄는 대규모 함대의 합류.

레모네이드 알파가 이끄는 세력의 합류.

그 외 각 지역의 세력을 규합하는 과정에서 들어오는 물자, 나가는 물자 등이 폭증했고

그 와중에 서류와 실제 물건의 불일치가 아마 엄청나게 발생했을 거 같다든 것.

현재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는 것 등......




"물자의 부족을 해결하려면 최소한 뭐가 부족하다라는 걸 알아야 하는데, 지금은 그것조차 모르겠어요."

"음, 그런 보고가 올라오긴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뒤로 미뤄야했는데......

여하튼 힘들겠구려."



그렇게 시작된 안드바리의 푸념은 최종적으로 알비스 언니가 자꾸만 초코바를 허가도 받지 않고

불출해가는 통에 죽겠다는 영역까지 이어졌다.



"그래도 언니라서 도저히 일정 선 이상으로 잔소리를 할 수도 없고!"

"으음......"

"가끔씩은 스틸라인으로 반년 정도 보내버리고 싶을 정도에요!

전에 본 임펫 밑에서 얼차례받던 브라우니들처럼, 누가 좀 강하게 쪼아주면 나아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으면 그런 생각을 할고."

"그렇죠? 근데 아무리 그래도..."

"실제로 그럴 수는 없다고? 자매니까?"



그 바이오로이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안드바리를 대견하다는 듯이 보았지만

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있던 소녀는 그걸 알 수 없었다.



"예...... 아무리 그래도 스틸라인으로 보내버리는 건 좀..."

"그대는 착한 동생이구려."



옆의 상대는 그렇게, 고개도 들지 않은 채 푸념을 끊임없이 내뱉는 안드바리를 질려하지도 않은 채 계속 맞장구를 쳐줬다.

그리고 안드바리의 상태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을 때쯤이었다.

상대가 오기 전까지 얇은 옷을 입은 채 바깥에서 너무 오래 있었던 탓일까.



"엣취!"

"이런, 역시 바깥에서 너무 오래 있었소.

이렇게 바람이 심한 날씨에 외투 한장 안 걸쳤으니 제 아무리 바이오로이드라도 콧물이 나지."



그렇게 말하더니 상대는 안드바리의 몸을 들어올렸다.



"에, 엣?! 잠시만요?!"


"괜찮소. 그대로 있으시오."



갑자기 몸이 들린 안드바리는 그제야 여태껏 자신의 푸념을 들어준, 상대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

"응? 아, 자기 소개가 늦었구려. 무적의 용이라 하오. 직접 보는 건 처음이겠지만 잘 부탁하오."

"아, 그......"



상대가 누군지를 그제야 깨달았다.

대화를 나누기는 커녕 얼굴도 마주친 적 없지만, 어쨌건 계급상 자신들의 맞언니보다도

한참 윗선에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 상대 옆에서 징징거렸다는 걸

깨달은 안드바리는 허겁지겁 말했다.



"저, 저기... 그, 죄송해요!"

"음? 어, 아...! 괜찮소. 가벼우니 그렇게 내려오려 할 필요 없소."



서로의 인식에서 차이가 나긴 했지만, 어쨌건 안드바리는 서둘러 무적의 용의 품에서 내려오려 했다.

하지만 무용은 그녀를 꼭 잡은 채, 놔주지 않았다.



"어허, 그렇게 발버둥치면 들기 힘들지 않소. 가만 있으시오."

"하, 하지만..."

"괜찮소. 가볍다 하지 않았나."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등을 토닥이는 무적의 용.

거기에 안드바리는 그만 무언가를 떠올리고 말았다.


언제나 곁에 있어주는 존재, 늘 힘내라고 해주는 존재.

인간들은 흔히들 그것을 "부모"라고 말한다.



"엄마?"



무적의 용은 그 말을 듣더니 잠시 침묵했다.

안드바리가 자신이 한 말에 새하얗게 질려버린 걸 모른 채, 3초 정도 침묵하던 무적의 용은 이내 저 혼자 납득했다.



"뭐, 딱히 틀린 말도 아니긴 하지."

"예?"



그렇게 말하며 무적의 용은 안드바리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속삭여줬다.



"그래, 안드바리. 엄마는 안드바리가 얼마나 힘내고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 괜찮아."

"어......"

"엄마만 믿어. 엄마가 어떻게든 해볼게."



근거조차 제시하지 않았건만, 그 마지막 한 마디에 안드바리는 무너졌다.



"정말? 어떻게든 할 수 있는거야, 엄마?"

"응, 물론이지. 엄마가 어떻게든 하겠다고 약속할게. 우리 안드바리는 걱정할 필요 없어."



그렇게 약속한 '엄마'의 품에서, 체력이 소진된데다 긴장이 풀려버린 안드바리는 그만 잠들고 말았다.



"응...... 엄마만 믿을게."



잠들기 직전, 가까스로 내뱉은 안드바리의 마지막 한 마디를 들은 무적의 용.

그녀의 얼굴에는 정말 딸을 바라보는 어머니 같은 미소가 걸려있었다.




*     *     *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숙소 위치를 몰라 그대로 자신의 관사로 데려간 무적의 용.

그녀는 그대로 저녁 시간까지 안드바리를 자신의 침대에 재우다 깨웠다.

잠에서 깬 안드바리가 잠들기 전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 얼굴이 새빨게진 채로 횡설수설했을 때.




"아, 저, 그게.... 좀 전에는 정말 제가 어떻게 됐달까... 절대 일부러 그런 건 아니――――――――――――"




무릎을 숙여 안드바리와 시선을 맞춘 무적의 용은 조용히 오른손 엄지와 중지를 들어

안드바리의 입술에 올림으로써 그녀의 말을 잘랐다.

그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

"괜찮아. 약속했잖아. 엄마가 어떻게든 해볼게. 그러니까 우리 안드바리는 걱정할 거 하나도 없어요."

"!"




마치 성녀처럼 자애로워 보이는 -솔직히 말하자면 이때에 한정해서 그녀는 아자젤보다 훨씬 자애로워 보였다-

그녀의 미소에 안드바리는 그만 이렇게 물었다.




"엄마, 정말로? 진짜?"

"응. 엄마만 믿으렴."

"응......"




그 순간, 관사의 현관문이 열렸다.




"여보, 나왔―――――――――――― 응? 안드바리?"

"아, 서방님! 오셨습니까?"




사령관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숙소도 아닌 이곳에 어째서 이 아이가 있는 걸까?

하지만 이내 좀 있으면 자신의 사랑스런 아내가 사정을 설명해줄거라 생각하고 넘어갔다.



"시장하시죠, 서방님? 저녁 준비를 해뒀습니다."

"응. 바로 먹으면 되겠네. 아, 이것도 준비해왔어."



알비스나 LRL과는 다르게, 비록 어린 바이오로이드지만 알 건 알았던 안드바리.

그녀는 사령관의 아내인, 무적의 용을 위한 날이 오늘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기에 안드바리는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지만......



"그럴 필요 없단다. 저녁 먹고 가렴."

"저, 하지만......"

"그래, 안드바리. 먹고 가렴. 아, 언니들이 걱정되니? 내가 전화줄게."



사령관까지 그렇게 말하니 안드바리는 식탁의 자리에 앉았다.

그런 상태에서 안드바리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레오나와 통화를 하는 사령관.



"아, 레오나? 나야, 그래. 실은 안드바리가 나랑 같이 있는데, 애가 혹시나 너희가 자기를 찾고 있나 싶어서

걱정하길래 전화했어. 뭐? 아, 아, 그거야 그렇지. 그래그래, 애가 워낙 똑부러지는 아이니.

응, 응. 어쨌건 애는 내가 저녁 먹이고 숙소로 보낼게.

어, 어. 그래, 레오나. 나중에 봐."



그리고 자신이 잠든 사이에 서방님과 자신을 위한 저녁 식사를 준비한 무적의 용 사이에서

뭔가 어색하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상태로 앉아있었다.



"자, 준비 다 됐습니다. 서방님, 부디 맛있게 드셔주시길."

"아, 응. 잘 먹을게."



멸망전의 사회적 위치가 어땠는지는 몰라도, 지금에 와서는 유일한 인류로서 사회 최정상에 위치한 사령관.

소완을 필두로 하여 애니웨어 소속 바이오로이드들이 열과 성을 다한 봉사로 만들어진 음식에 비해서야

무적의 용이 조리한 음식은 감히 비교할 레벨조차 되지 못했다.


하지만 콩깍지라는 건 비단 눈만이 아니라 혀에도 적용되었는지, 사령관은 음식에 매우 만족했다.

서방님이 자신의 음식에 만족해준 덕택에, '전쟁은 물론이고 가사 전반까지 완벽한 아내인 나'라는

판타지를 즐길 수 있게 된 무적의 용.


그리고 뭐라 딱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가족이라 해도 자매들과의 식사와는 무언가 다른.....

'엄마'와 한 식탁에 앉아 행복한 안드바리.



세 명 모두 만족한, 행복한 가정의 견본 같은 것이 이 자리에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사령관은 관저 바깥에 있던 컴패니언에 연락해 안드바리를 그녀의 숙소로 돌려보냈다.




"그럼 엄마, 바이바이!"

"그래, 안드바리. 내일 보자. 한 번 갈게."

"응! 사령관님도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그렇게 안드바리가 관저를 나간 뒤, 부부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물론 신혼 부부답게 평범하게 앉아서 한 건 아니었고...



"자, 이리로 와."

"그, 그럼 감히....."



사령관의 무릎에 무적의 용이 앉은 상태에서.

무적의 용은 사령관이 가져온 치즈를 조금씩 잘라서 그의 입에 넣었다.



"음, 다행이다. 맛있네. 그런데 손쓰지 말아줄래?"

"예? 하오나 서방님? 손을 쓰지 않으면 어찌..."

"입으로 주면 되잖아?"

"......"

"자, 빨리."



얼굴을 붉히면서도 무적의 용은 남편의 명령에 복종했다.

손을 쓰지 않은 채, 몸을 숙여 입에 치즈를 물어다 남편의 입에 넣어준 것.

그녀의 남편은 마치 자신의 지시에 따라 신문을 물어온 애완견을 귀여워하듯이

무적의 용이 가진 비단 같은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참 잘했어요. 우리 여보야~"

"가, 감사합니다, 서방님."



그리고 한참 지나서 마침내 무적의 용은 안드바리에 대한 이야기를 마칠 수 있었다.



"과연, 그렇게 되었구나. 하긴, 실제로 물자 만이 아니라 바이오로이드들도 누락 혹은 중복이 많았으니."



분명 10명을 구했는데, 그게 두 개 수색조에 의해 중복 집계가 되어서 서류상 20명이 되었거나.

혹은 어떤 지점에서 발견한 바이오로이드 무리를 나중에 데리러 가기로 했는데,

그게 어쩌다 누락이 되어 서류 상으로는 해당 바이오로이드들이 존재하지도 않거나 하는

사태가 현재 빈발하고 있었다.



"물자 상황을 전면적으로 한 번 체크해봐야겠어. 안드바리가 저런 상태라면...

"아, 그리고 그 아이가 현재 직면한 문제에 관해서 말이옵니다만, 서방님?"

"응? 어......"

"소관 휘하의 수송선을 그 문제 해결을 위한 물자 수송에 우선적으로 할당해도 되겠지요?

이 문제는 중요한 문제이니 말입니다."



사심이 섞여있지 않다고는 못해도, 항구 건설은 분명 중요한 문제였다.

현재 이 섬을 근거지로 삼아 인프라 건설 및 요새화 등을 계획하고 있었으니까.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응, 알겠어. 실제로 허가를 내릴 때 고려해줄게."

"감사합니다, 서방님."



기뻐하며 미소를 짓는 그녀.

단아한 그녀의 얼굴에 미소를 짓자 마치..... 꼭 흰색의 모란꽃이 피는 것을 보는 것만 같았다.

그러자 사령관의 그곳이 슬슬 예열을 시작했다.

그에 따라, 사령관은 약간 짖궂은 미소를 지었다.



"여보, 우리에게 졸지에 딸이 생겨버린거네, 그럼?"

"아, 예? 그렇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이건 딸이 있는 걸, 그러니까 자신이 미혼모인 것을 남편에게 숨긴 채 결혼한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었다.

그에 긴장한 무적의 용. 다만 사령관이 의도한 것은......



"얼른 우리가 교미를 해야겠군."

"예?"



무적의 용이 미처 사령관의 말을 이해하기도 전에 사령관이 무적의 용을 끌어앉았다.



"아내와 남편이 교미를 하지 않았는데, 아이가 생길 리가 없잖아?

그러니 지금이라도 우리가 서로의 성기를 맞대고, 내가 당신의 자궁에 씨앗을 뿌려야하지 않겠어?"

"그, 뭐랄까... 감히 말씀 올리자면, 인과관계가 심각하게 역전된 거 같습니다만, 서방님....?"



기대와 불안.

상반되는 두 감정이 교차하며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 얼굴에 사령관의 그곳이 솟아올랐다.

자신의 소중한 곳에 불룩해진 그것이 닿자, 그녀는 미약한 저항을 함으로써 사령관의 성욕을 더욱 부추겼다.



"서, 서방님. 아무리 그래도 교합을 하고 애가 생기는 것이옵니다.

애가 생기고 나서 교합을 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에――――――――――――"

"어허~ 우리 여보는 착한, 순종적인 아내지?"

"예..."

"그럼 이제 해야할 것은?"



남편의 명령에 순종한 무적의 용은 그의 무릎 위에 타고 있던 자세 그대로,

조심스레 손을 아래로 뻗어 사령관이 입고 있는 바지 지퍼를 풀고

천 너머에서 갑갑하다고 아우성치던 자지를 해방시켰다.


그러자 사령관은 1초도 아깝다는 듯이, 아내의 팬티를 벗기지도 않고 살짝 음부만 노출시켜서는 삽입했다.



"꺄읏!"



여태껏 없던, 전희를 생략한 삽입.

그에 질이 놀란 듯이, 마치 처녀 때처럼 사령관의 자지를 거부하려 들었지만

인간이라는 종의 별명이 괜히 좆간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겠다는 듯이,

사령관의 자지는 아내의 질을 다시 한 번 개통해나갔다.


그와 동시에 아내의 몸을 자신에게 밀착시켜 그 입술을 탐한 사령관.



"으으응...! 후읍.. 읏...! 



전희 없이 갑작스런 삽입에 놀라 본능적으로 저항하는, 아내의 입술을 혀로 열어재끼고 자신의 침을 그녀의 구강으로 침투시켰다.

그리고 동시에 오른손으로 아내의 허리를 잡은 채, 왼손으로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팬티 너머로 귀여워해주기 시작했다.


섹스를 시작한 이유도 뭔가 인과역전에 기반하더니, 섹스를 하는 순서도 삽입부터하고 애무를 한다는 기가 막힌 상황.

하지만 무적의 용은 남편에게 헌신적이고 순종적인 아내를 자처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을 받아들여 질에서 통증이 올라오는 가운데에서도 무적의 용은 

남편의 혀에 자신의 혀를 적극적으로 섞으면서 상체를 최대한 밀착시켜

자신의 유방을 그의 가슴에 비벼댔다.



"흐읏, 응! 아앗!"



동시에 남편의 허리놀림에 맞춰 스스로의 허리를 놀리는 무적의 용.

이내 관저는 서로의 숨결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로 가득찼다.

그렇게 한 쌍의 암컷과 수컷으로 돌아간 부부.


그리고 바이오로이드답게 삽입하고 나서야 애무를 한다는 상황에 그녀의 질과 자궁은 이내 적응했다.

마침 지금 들어온 성기는 그간 수없이 받아들여, 자신들을 길들였던 바로 그 성기이기도 했고.


무적의 용의 하복부는 서서히 통증이 아닌, 쾌락을 그녀의 뇌로 보냈다.


"하, 하읏...!"


여태까지와는 다른, 고통이 아닌 쾌락이 뇌로 올라오자 무적의 용이 내는 신음소리가 달라졌다.

그리고 마침내 여성의 가장 소중한, 행복의 근원에서 뇌로 보내는 전기 자극에 굴복한 그녀.

그곳이 애달파진 무적의 용은 남편에게 애원했다.



"빨리! 흣! 부디, 하앗! 서방님의 그것을 제 자궁에! 큿!"



쾌락에 굴한 아내의 청원에 남편은 기꺼이 은혜를 베풀어주었다.

일주일만에 아내의 그곳에 씨앗을 뿌려준 것.

그에 열심히 허리의 상하운동하던 그녀의 척추에 번개가 내달렸다.


남편의 그것이 부풀어오르더니 뜨거운 액체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곳을 범하는 감각.

그 감각을 느끼자말자 그녀의 허리가 주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활처럼 휘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녀는 남편의 몸 위로 힘없이 쓰러졌다.

얼굴을 붉힌 채, 숨을 가쁘게 내쉬던 그녀는 잠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입을 땠다.



"하, 하아~ 처, 처음에는 무어웠사옵니다만...."

"이것도 마음에 들지?"

"예, 좋았사옵니다, 서방님......"



스스로의 자궁에서 헤엄치는 정자를 느끼며 무적의 용은 행복했다.

그렇게 행복해하는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고서, 사령관은 속삭였다.



"아직 밤은 길어, 여보. 오늘, 엄청 행복하게 해줄테니 기대해줘?"

"예, 서방님..."



사령관은 아내의 행복을 위해 다시 한 번 허리를 움직였다.



*     *     *



삼일 뒤.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지휘관급 개체들의 회의가 끝나고, 모두가 퇴실하던 와중 잠시 지휘관과 의견을 교환하다

마지막으로 나가게 된 무적의 용에게 철혈의 레오나가 다가왔다.




"잠깐만 괜찮을까?"

"응?"




호라이즌과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가 의견을 교환할 필요는 현재 없었기에 무적의 용은 고개를 갸웃했지만......



"괜찮소. 말해보시오, 레오나."

"어, 응?"



레오나가 이곳에 온 이유는 간단했다.

이틀 전, 안드바리를 위해 작은 선물을 가져온 '엄마'의 모습이 현재 이 섬에 있는 저항군 전체로 퍼져나갔던 것.



'안드바리는 무적의 용이 낳은, 숨겨진 딸이다!' 라고......



레오나로서는 이게 뭔 개소리냐 싶었다.

뜬금없이 돌기 시작한, 자신들의 막내가 호라인즈의 대장이 낳은 숨겨진 딸이라는 소문.

그에 이게 뭔 일인가 싶어 안드바리에게 물었지만...



"저기, 무적의 용이랑...."

"엄마는 엄청 좋은 사람이에요!"



힘들어서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지 않던 안드바리가 왠일로 행복하게 웃는 걸 보자

레오나를 비롯한 시스터즈 오브 발할라의 멤버들은 조용히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그리하야 소거법적으로 무적의 용을 찾아온 것이다.

잠시 할 말을 고르던 레오나는, 괜히 말을 돌리지 않기로 했다.

말을 돌려봤자 별 소용이 없으니까.




"안드바리 때문에 왔어. 엄마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음? 그야 당연히 그 아이가 내 딸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니 말이오.

그렇다면 힘들어 울고 있을 때 품어주는 게 어미로서 해야할 도리 아니겠소?"

"......."



확실히 안드바리와 무적의 용이 비슷하게 생긴 건 사실이지만, 대체 이게 뭔 개소리인가 싶어 할 말을 잃어버린 레오나.

그런데 그러한 그녀의 침묵은 무적의 용에게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된 모양이었다.



"음? 아. 아~! 그래서 온 거였나."

"?"



무적의 용은 이번에도 혼자 고개를 주억거리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늘 생각한 거지만, 레오나는 부끄러움과 질투심이 많은 아이구나."

"??"



뜬금없이 존댓말에서 평어로 바뀌자 황당해서 대응을 못한 레오나.

그런 그녀에게 자리에서 일어난 무적의 용이 다가와 조심스레 포옹해주며 토닥였다.



"괜찮아. 엄마 여기 있으니까."

"에? 뭐, 뭐하는 거야?"

"엄마는 우리 레오나가 열심히하는 모습 지켜봤으니까.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하면 될 거야."

"대, 대체 무슨――――――――――――"

"쉿"

"......"

"굳이 강한 척 할 필요없이 어리광 부려도 돼."




*     *     *




며칠 뒤, 오르카 호의 집무실.



"그래서, 안드바리에 이어 레오나도 네 딸이라고?"

"예, 서방님."

"......저기 이해가 안 되서 그러니 설명 좀 해줄래?"



고개를 갸웃한 무적의 용은 이내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 서방님께서는 블랙 리버의 관계자가 아니시니 모르시는게 당연합니다. 소첩이 실례했습니다."



무적의 용은 설명을 시작했다.

삼안의 라비아타 프로토타입이 삼안의 기술력이 집합된 최초의 바이오로이드로서

삼안이 제조한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콘스탄챠, 바닐라 등을 비롯한 배틀메이드 프로젝트 같이, 직접적으로 라비아타의 염가형 버전이라 불릴 수 있는 것들 빼고도 그렇다.

삼안이 제조한 모든 바이오로이드의 설계에는 라비아타 프로토타입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모든  바이오로이드가 그녀의 설계에 영향을 받았지만. 아무튼 넘어가겠습니다, 서방님."



블랙리버가 가진 기술력을 총동원한 무적의 용 역시 그랬다.

블랙리버가 제작한 모든 바이오로이드들에게 그녀의 설계는 직접적,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치 그 전설적인 항모, 미국의 요크타운이 후대 항모들에게 영원히 전해질 하나의 특징을 남겼듯.

무적의 용 역시 블랙리버 사의 바이오로이드들에게 하나의 전형을 남긴 것이다.


그리고 블랙리버에서 제조한 지휘관급 바이오로이드들은 그게 특히나 심했다.



"잠깐, 그럼 마리나 메이도..."

"예, 저의 유전자를 목적에 맞게 변형시킨 게 마리 소장이고, 그 마리를 다시 목적에 맞게 개량한 게 레오나, 그 아이입니다.

메이 소장을 비롯해 블랙 리버에서 설계한 다른 바이오로이드들도 아마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실제로도 아예 제로에서 컨셉부터 짜기보다는 이미 설계되어 롤아웃까지된 최고의 걸작인 무적의 용의 설계에서

컨셉이 되었건, 유전자 지도의 일부가 되었건 뭐가 되었건 유용하는 게 압도적으로 효율적이었으니까.


그런데 바이오로이드란 건 생물이었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도 멸망 전쟁 전, 블랙 리버 사의 연구원들로부터 들은 겁니다만, 서방님.

아마 인간식으로 유전자 검사를 한다면 블랙 리버에서 설계한 바이오로이드들은 모두 소첩과 혈연 관계인 것으로 나올 겁니다.

뭐, 진짜 어머니-딸 정도로 유전자가 일치하지는 않겠습니다만."



후기에 제작된 바이오로이드일수록 아마 무적의 용과의 직접적인 유전자 일치도는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설령 그렇다 할 지라도...



"만약 이 세상에 그녀들이 『어머니 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소첩일 겁니다, 서방님."



무적의 용이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설명을 마쳤다.

사령관은 거기서 뭐랄까......



"꼭 마치 자기 아이들을 자랑하는 어머니를 보는 느낌이야."

"사실...... 실제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마리 소장 같은 경우를요."



그녀는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자기가 낳지는 않았지만, 어쩄건 자신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아이들이었다.

그런 아이들이 멸망전쟁이라는 지옥도를 이겨내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이다.



"하긴 그렇네. 특히나 불굴의 마리 같은 경우는 세레스티아와는 다르게 정말 철충들과 죽고 죽이면서 살아남은 거니까."



사령관은 그녀가 품은 감정이 일반적인, 인간의 부모가 자식들에게 가지는 모성애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뭐......



'이건 이것대로 괜찮겠지. 잠깐, 그렇다면...'


"그럼 나랑 무적의 용이 부부니까. 마리나 레오나를 비롯한 바이오로이드들은 우리의 자식인 셈이네?

부모가 자식과 몸을 섞는 법은 없으니...... 그녀들의 마음에 그녀들이 원하는 방식으로는 보답해주지 못하겠네."




나름 일리있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무적의 용이 한 대답은 서방님의 생각과는 전혀 달랐다.




"무슨 상관입니까? 어차피 서방님과는 피도 안 이어져 있는데."

"어, 그런 거야?"

"그런 겁니다. 당연한 이야기 아닙니까."



사랑하는 서방님의 반응이 다행히 원하는 방향이긴 했지만, 무적의 용은 확실한 쐐기를 꽂았다.



"소첩이 감히 청원컨데 서방님...... 부디 그녀들에게 마음만이 아니라 몸도 내어주십시오.

자주 안아주고, 자주 보살펴주시옵소서. 소첩, 그녀들의 헌신이 보답받지 못하여,

그 마음이 안에서부터 곪아 문드러질까 걱정입니다."

"......."

"서방님, 부디....."



품에서 자신을 올려다보는 무적의 용.

그것을 보며 사령관은 생각했다.

역시 여자는 치사하다고.

그런 표정으로, 남자의 품에서 올려다 보는 여자의 말에 저항할 수 있는 남자 같은 건 존재하지 않을 거다.



"어쩔 수 없네. 사랑하는 아내가 이렇게 청원을 하는데 들어주지 않을 수가 있나."

"서방님!"





그리고 그날 저녁.......

철혈의 레오나와 무적의 용은 귀갑 묶기 상태로 천장에 매달려 있었다.



"이런이런...... 남편 씨도 참 얼간이구만. 이런 미인 아내와 딸내미를 내버려두고 해외 출장이나 가고 말이야.

하긴, 바이오로이드 따위를 아내로 삼는 멍청이니까. 어쩔 수 없나?"

"큭, 이 외도가! 당장 이거 풀지 못하겠어요?! 우리에게 이러고도 그냥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겁니까?

우리가 누군지는 알고서나 이러는 건가요!"

"그으래? 우리 사모님께서는 싫으신가? 그럼 귀여운 레오나 쨩에게 엄마를 대신해 봉사를 받아보실까?"

"내, 내게 가까이 다가오지 마시어요! 어, 엄마~~!"

"아, 안 돼! 내 딸에게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리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에요!"

"하아? 감히 인형따위가 이 인간 님에게 반항을 하려는 거냐? 이거 벌을 주지 않으면 안 되겠구만."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무적의 용의 뒤편으로 돌아갔다.

지익하는 소리, 그리고 자신의 뒤편이라는 위치.

무적의 용의 우수한 두뇌는 이 쓰레기가 지금 대체 뭘 할려는 건지 어렵지 않게 유추해냈다.



"뭣, 설마?! 안 된다! 내 그곳은 오로지 그분만의 것――――――――――――"

"웃기고 자빠졌네! 이렇게 침을 질질 흘리는 싸구려 보지나 가진 주제에!

뭐~가 그분만의 것이야?! 이런 싸구려 보지는 이렇게 해주는 거다!"

"크윽!" 

"엄마! 우리 엄마의 그곳에서 그 더러운 걸 빼세요! 당장 빼지 않으면――――――――――――"

"빼지 않으면 어쩔 건데? 인형 주제에. 읔, 조이는 군. 한 발 싼다!"

"아, 안 돼에에!" "엄마!"




......

......





로테이션이 돌아오기 한참 남아있던 철혈의 레오나였지만, 무적의 용이 초대해준 덕택에 비밀의 방에서

『남편이 출장간 사이 들이닥친 외간 남자에게 강간 당하는 모녀 플레이 를 즐길 수 있었다.



추가로 말하자면, 뭔가 사령관의 대본이 조금 어색했던지라 자극이 5% 정도 부족했다고,

탈론허브의 이용자는 물론 해당 플레이를 즐겼던 두 명이 생각했다.


이러한 것은 플레이용 대본 작성이라는 수요로 이어졌고, 그 수요는 시장을 형성했다.

최종적으로 그 시장은 블루 오션이 되어 아르망에게 막대한 참지를 안겨다주었다.

그리고 실로 놀랍게도, 해당 시장의 이용자는 바이오로이드들만 있던 것은 아니다.




"뭐랄까, 어릴 때 귀여움 받던 소년이 성장해서 누나를 리드하는 플레이... 같은 느낌으로 될까?

'각오해 누나, 이제부터 날 남자로 보게 할 거니까' 같은 느낌으로."

"예, 폐하. 알겠습니다."

------------------------------------------------------------------------------------------------------

처음 구상이랄까 쓰려고 했을 때는 분명히 안드바리 관련은 서너줄로 치우고

바로 레오나VS무용적인 느낌의 3p로 가려고 했는데......

우예된 게 쓰다보니 이래 됬어요.....

그간 창작물 탭 눈팅하면서 재밌게 보았던 작품이라던가,

좋아하는 작품 같은 거 참고했는데도 이 X랄이네

필력 좆밥이라 슬프다




만약 다음 기회가 된다면 마리라던가, 나앤이라던가, 발키리+레오나 3P라던가 그런 거 써보고 싶음

될진 모르겠지만.

암튼 재미없는 똥글 봐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