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
<외전>
44.
" 위이이잉. "
사령관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
들어가니 사령관님께서 기다리고 있네요.
근데.. 사령관님 옆에 잔뜩 쌓인 이 서류들은..
" 어.. 왔어..? "
사령관님의 피곤해 보이는 목소리..
" 네. 사령관님. 부르셨어요? "
" 어.. 그게.. "
사령관님께서 한숨을 푹 쉬셨어요.
사령관님의 눈에 다크서클이 내려와있네요.
왠지 모를 이 동질감..
" 오늘 파티마에게서 새로운 물품이 들어왔어.
그걸 이제 편의점에서 팔거야. "
" 새로운 물품이요? "
" 응. 이걸 봐. "
사령관님은 보고서 하나를 저에게 내밀었어요.
오르카 편의점 신규 물품 입고 :
' OOO 카드 게임(보드게임) 세트 1, 2 '
' 오르카 복권! '
...? 이건 필기체..
" 사령관님. 이 오르카 복권은.. "
" 어..? 어..? 뭐라고? "
사령관님이 당황한 듯한 소리를 내셨어요.
' 뭐지. 이 반응은.. '
" 아.. 아니에요. 아무튼 이 물품들을 받아가면 되는거죠? "
" 응. 어.. 복권은 여기 있으니깐 여기서 받아가고..
보드게임은 안드바리에게 받으면 돼. "
사령관님께서 종이뭉치를 내밀었어요.
" 네. 오늘도 열심히 할게요! 헤헤.. "
" 어.. 그래. "
저는 사령관실을 나왔어요.
손에 들린 종이 뭉치가 눈에 들어왔어요.
' 이게 뭐야.. '
종이에는 필기체로 오르카 복권이라고 쓰여져있네요.
밑에는 긁을수 있는 칸이 있구요.
' 이런건 어떻게 만든거야..
그리고.. 사령관님.. 오늘따라 좀 이상하시네.. '
의문이 좀 들었지만 일단은 넘기고
저는 안드바리 양이 있는 보급창고로 향했어요.
45.
" 띠리링~ "
" 어서오세요~ "
이번에 온 손님은
" 안녕. 유미. "
베라 양이네요.
그리고 그 밑에는..
" 안녕! 유미 언니! "
알비스 양이 있네요.
" 네. 안녕하세요~ "
" 알비스. "
베라 양이 알비스 양을 내려다보며 말했어요.
" 응? 왜? "
" 아까 레오나 대장이 뭐랬더라..? "
" 아.. "
그리곤
알비스양이 갑자기
저를 향해 절을 했어요.
" !? "
" 미안해! 유미 언니! 내가..
내가 저번에 여기서..
초코바를 훔치다 걸렸었잖아!
정말.. 미안해! "
맞다. 그런 일이 있었지..
(4화 참조)
" 아.. 아니에요. 헤헤..
다음엔 절대로 그러면 안돼요? "
" 응! 응! "
알비스 양이 일어나며 대답했어요.
' 표정이 사과하는 사람 치고는 좀 밝은데.. '
" 어휴.. 한창 안드바리가 보급품을 관리할 때
이 녀석이 초코바를 한두번 훔친 게 아니여가지고 말이야.
다음에 또 그러면 나한테 얘기해 줘. "
" 네~. "
두 분은 편의점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하지만 혹시 모르니깐..
오랜만에 CCTV 관리 모니터를 켰어요.
화면에 4개의 CCTV화면이 나타났죠.
초코바 코너에 서있는 두사람.
두사람은 들고온 바구니에 초코바를 잔뜩 담기 시작했어요.
' ... '
그리고.. 알비스양의 뭔가 수상한 움직임..
잠시 후
" 계산 좀 해줘. "
베라양이 초코바들이 들어있는 바구니를 카운터에 올려두었어요.
저는 하나씩 찍기 시작했어요.
한개.. 두개.. 세개..
아홉 개.
" 네 이렇게 9개니깐.. 9 모모입니다. "
" 어? 우리 10개 골랐는데..? "
당황하는 베라양.
그리고 베라양이 두리번거리기 시작했어요.
" ... 알비스!!! "
베라양이 입구쪽으로 뛰어갔어요.
입구쪽을 쳐다보니
알비스양이 살금살금 편의점에서 나가려고 하고 있었죠.
" 꽁! "
" 아야! "
베라양이 알비스양에게 꿀밤을 먹였어요.
" 얘가 진짜.. 내가 물건 훔치지 말랬지! "
" 히잉.. "
그리고 울먹이는 알비스 양의 소매에서 초코바 하나가 나왔어요.
조용히 보고있다가 시티가드에 신고하려 했는데
다행이네요(?).
" 미안해.. 쟤가 또.. "
" 아.. 하하.. "
정산
손님:
T-12 칼리아흐 베라
T-13 알비스
구매 상품 : 오르카 초코바 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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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 띠리링~ "
" 안녕하세요! "
처음 듣는 목소리.
" 어서오세요~ "
얼마전에 합류했다던 엘라 양이네요.
" 처음뵙겠습니다. 유미.. 언니.
전 엘라라고 해요. 편하게 엘이라고 불러주세요. "
" 네. 저는 커넥터 유미에요. 잘 부탁 드려요. 헤헤.. "
" 네! "
엘라 양이 웃으며 카운터로 걸어왔어요.
" 저.. 언니. 언니는 PX병인가요? "
" 저는 통신병이에요. 통신병 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죠. "
" 아.. 그렇구나. 헤헤..
저.. 사실.. 사령관님께서 합류 기념으로 뽀끄루 스티커 하나를 주셨는데..
편의점에서 뭘 사먹으라고 하셨어요. "
" 아.. 그럼 손님께서는 어떤 걸 좋아하세요? "
" 음.. "
고민하는 엘라 양.
" 한번 봐야겠.. 우와! "
엘라양이 간식코너로 쫄쫄 뛰어갔어요.
" 이건 엘븐 밀크잖아!? "
엘라 양은 엘븐밀크를 좋아하나 보네요.
엘라 양이 웃으며 엘븐밀크 하나를 집어들었어요.
" ... 우와! 이런 것도 팔아요? "
엘라양이 무언가를 들고 저에게 물었어요.
바로 오늘 들어온
OOO 카드 게임 세트.
어린 애들한테 인기가 많을 것 같은 보드게임이었죠.
엘라양이 곧 카운터로 뛰어왔어요.
" 얼마에요? "
바코드를 찍어보니
화면에 OOO 카드게임은 9모모,
엘븐밀크 1모모라고 뜨네요.
" 딱 10 모모니깐.. 1뽀끄루면 살 수 있을거에요. "
" 좋아요! 여기 뽀끄루 스티커에요! "
엘라양이 뽀끄루 스티커를 내밀었어요.
" 네. 헤헤.. 계산되었어요. "
" 헤헤.. 감사합니다! 나중에 사령관님이랑도 해야지! "
그 때
" 띠리링~ "
" 크.크.크. 나의 새로운 권속이여. 여기 있었단 말이냐!
짐이 한참을 찾고 있었단 말이다! "
LRL양이네요.
" LRL이잖아? 안녕! "
' 이 둘은 언제 친해졌대.. '
" 오. 지금 손에 든 것은 무엇이냐!? "
" 응? 카드게임이야.
너도 할래? "
" 크.크.크. 감히 짐에게 도전하다니! "
" 오호. 자신있나보네? 그렇다면...
듀얼이다! "
...?
잠시후
엘라양과 LRL양은 시식테이블에 보드게임을 세팅한뒤
카드게임을 시작했어요.
" 내 차례다! 드로우! "
" ... "
저게 뭔 포즈래.
" 띠리링~ "
그 때 손님이 들어왔어요.
바로 메이 양이었어요.
" 안녕하세요. 메이 대장님. "
" 크흠.. 안녕. "
그리고
메이양은 시식 테이블에서 듀얼(?)을 하고있는
엘라양과 LRL양을 지켜보았어요.
" 마법카드 발동! 블랙홀!
필드위 몬스터를 전부 파괴한다! "
" 브.. 블랙홀!? 말도 안돼.. 짐의 몬스터가.. "
" ... "
그리고 카운터로 와서는
저에게 속삭였어요.
" 그.. 내가 살게 있는데 말이야... "
" ...네? "
정산
손님:
천공의 엘라
LRL
구매 상품 : OOO 카드 게임 1번 세트, 엘븐 밀크 200m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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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멸망의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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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2
47.
" 띠리링~ "
" 어서오.. !? "
저는 인사를 하려다 깜짝 놀랐어요.
사령관님께서 직접 편의점으로 오셨거든요.
" 사령관님!? "
" 어.. 그래... 고생이 많아. 유미. "
사령관님께서 약간 어색하게 인사를 하시네요.
사령관님은 카운터로 걸어왔어요.
" 무슨 일로.. "
" 아까 복권 들고 갔었지? "
" 네. "
" POS기에 등록은 다 했어? "
" 네. 다 했어요. "
' 왜 그런 질문을 하시지..'
라고 생각한 순간.
사령관님께서
테이블에 무언가를 올려두셨어요.
뽀끄루 스티커...
10장이네요.
" 10장 줘. "
" ...네? "
" 복권 10장. 부탁해. "
" ...네. "
저는 복권들의 바코드를 찍은 뒤
사령관님께 넘겨주었어요.
" 으흐흐흐.. "
사령관님은 음흉하게 웃으며 시식 테이블로 갔어요.
...
왜 저 웃음소리에서 탈론 페더양이 생각나는거지.
그리고 사령관님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복권을 긁기 시작했어요.
자세히보니..
동전이네요. 아주 예전에 저희가 발견했었던
인류 멸망전의 동전.
" ... "
그리곤 사령관님은..
" 예스! 예에에스! "
갑자기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어요.
잠시후.
" 이거라면.. 으흐흐흐.. "
사령관님은 웃으며 입구로 향했어요.
" 난 이만 가볼게. 오늘도 수고해줘. "
" 네! 사령관님! "
정산
손님:
사령관님
구매 상품 : 오르카 복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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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보급창고.
" 사령관님.
며칠전에 자원 함부로 쓰셨다가 보고서 더미 받으신거 다 알아요.
몇번이나 말했지만, 자원은 아껴써야 한다구요.
오늘은 절대로 안 돼요! "
안드바리의 잔소리에
사령관은 안드바리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 안드바리. 이걸 보렴. "
" ... 이게 뭐에요? 사령관님? "
" 잘 봐. "
그가 내민 오르카 복권에는
필기체로 부품 x30000이라고 적혀있었다.
" ...? "
" 부품 x30000이라고 써있지? "
" ...그러네요. "
자신만만한 사령관의 표정과
뭔가 언짢은 듯한 안드바리의 표정.
" 이건 파티마가 우리한테 넘겨준 복권이야.
그걸 내가 편의점에서 산거라구! "
(사실은 본인이 만든 복권이다.)
" 넌 이제 나에게 부품 30000개를 줘야해.
그거 말고도 복권 9개가 더 있어. 자! 어서!
내게 자원을 주렴! "
그렇게 둘은 눈싸움만 계속 하다가
" 쳇.. "
사령관의 패배로 끝났다.
번외1.
사령관의 방 앞.
" ... "
메이와 나이트 앤젤이 가만히 서있다.
" 으으.. 대장. 오늘도 이렇게 서있기만 할거에요? "
나이트 앤젤이 메이를 꾸짖듯 말했다.
" 그.. 그치만.. "
" 오늘 편의점에서 뭘 샀다면서요.
그걸로 사령관님 꼬실거라면서요.
근데 계속 이렇게 가만히 있을 거에요? "
" ... "
" 으으.. 아니면 그 쓸데없이 큰 지방덩어리를 사령관님 앞에 내밀라구요.
아오.. 대장만 아니였으면.. "
나이트 앤젤은 은근히 메이에게 들으라고 하는 듯이 수근거렸다.
" 그래. 결심했어. "
" ... "
메이는 뭔가 각오를 다지며
사령관실로 들어갔다.
나이트 앤젤은 그런 메이를 밖에서 지켜보았다.
" 사.. 사령관! "
" 메이? 무슨 일이야? "
" 그.. 그게 말이지.. "
메이가 우물쭈물 거렸다.
" 말해봐. "
" 그.. "
" ...!? "
메이가 갑자기 밑가슴에 손을 갖다대더니
가슴을 살짝 들어올렸다.
' 오..? 메이 대장이 왠일로!? '
지켜보던 나이트 앤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 그... "
메이는 가슴을 들어올리면서도
우물쭈물 거렸다.
' 바보 대장.. 더 들이대라고..! '
그 모습을 보고 어안이 벙벙한 사령관.
처음으로 보는 메이의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 ㄷ...
듀..
듀얼이다! 사령관! "
' ...? '
" ...뭐? "
" 우흐흐. 사령관. 넌 나와 듀얼을 해야해.
듀얼에서 이기면 그.. 특별히.. ㄷ..데이트..!
이 몸과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
메이가 가슴 밑에서 카드뭉치를 꺼내며 말했다.
' ...
그럼 그렇지.. '
나이트 앤젤의 썩어들어가는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메이는 쓸데없이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사령관을 응시했다.
" ... 바라는 바다. 가자!
우리들의 배틀 그라운드로! "
사령관의 표정이 싹 바뀌며
메이의 듀얼 신청을 받아주었다.
그러면서 사령관은 서랍에서 카드뭉치를 꺼내 들었다.
' ... 와.. 저걸 받네.. '
그렇게 듀얼을 하게된 사령관은
메이의 생존 점수를
단 1도 깎지 못하고 패배하였다.
번외2.
" 내 차례다! 드로우!
엘라 양의 힘찬 목소리..
앞선 듀얼(?)에서는 LRL양이 패배하고,
그새 편의점으로 다시 온 알비스양이 자신의 카드 뭉치를 꺼내들며
엘라양에게 듀얼을 신청했어요.
" 권속이여.. 넌 짐보다 못하는것 같구나. "
" 아니야! 내.. 내가 이길 거라고! "
" 알비스.. 고작 일반 몬스터만 주구장창 꺼내다니..
그런 덱으로 날 이길 생각을 했을 줄이야! "
' 그나저나 아까부터 왜
여기서 카드게임을 하고 있는건데.. '
뭐.. 애들은 이러면서 크는거 겠죠?
바이오로이드라 저기서 더 클리는 없지만..
" 자. 마법 카드 발동! 번개! "
" 마..마법!? "
" 그래. 네 몬스터를 전부 파괴한다! "
" 안돼! 소중한 내 몬스터가! "
' 참 재밌게도 노네.. '
" 그리고 마법카드 발동! 덱에서 이 몬스터를 특수 소환한다!
그리고 의식 마법카드 발동! 패에 있는 몬스터와 이 몬스터를 제물로 바쳐..
의식 몬스터 카오스 O져 소환! "
" 의.. 의식몬스터!? "
" 카오스 O져! 직접 공격! "
" 으앙! "
보고있던 LRL 양이 알비스 양을 손가락으로 쿡 찔렀어요.
" 카드 두 장을 덮어두고 차례를 종료한다. "
" 엘! 이건 너무 비겁해! 난 몬스터 카드만 덱에 넣어서 가져왔다구!
그치만 너는 마법카드만 주구장창 쓰잖아! "
" 원래 이 카드게임의 기본은 몬스터 뿐만 아니라 마법, 함정도 적절히 섞어서 해야하는 거라구.
자. 알비스. 네 생존점수는 1000밖에 안 남았어. 이만 항복하는게 어때? "
" 히잉.. 나도..
마법카드 쓸거야!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
알비스양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 띠리링~ "
편의점 밖으로 나갔어요.
" 나의 새로운 권속이여. 저건 반칙 아니더냐? "
" 듀얼 중에 이탈을 하다니.. 반칙이긴 하지.
하지만 어떤 마법카드를 가져와도
어차피 내가 이긴거니깐 괜찮아. 헤헤.. "
잠시후
" 띠리링~ "
" 엘! "
알비스양이 돌아와 외쳤어요.
" 응. 왔어? "
" 받아라. 마법카드 발동! "
그리고 갑자기
알비스 양 뒤에서 무언가 튀어나왔어요.
" 마법이니까~ 피하기 없기☆ "
" ...? "
어..?
' 모.. 모모 양...?'
" ...어.. 어이구... "
end.
단 1화만에 일상물에서 일상폭8물로 돌아온 유미의 편의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