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금속 광물 채취를 위한 출격 하루전 작전을 검토하는 나에게 티아멧이 찾아왔다. 

영원한 전장이라고 명명된 이 지역 깊숙한 곳에는 기존 화기로는 흠집내기도 힘든 철충들이 버티고있어 티아멧이나 라비아타같은 고성능 전투원들이 대거 투입되기도하는데 여기에 용무가있어 찾아온건가?.

"무슨 일이니 티아멧?"

"네?! 네..! 어...?"

멍한표정으로 잠깐 당황한 티아멧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붉은 얼구로 도망치듯 사령관실을 빠져나갔다. 

평소에 보지못한 귀여운 반응에 놀라긴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말았지만 난 오늘 티아멧의 이상증상에 주목했어야했다.






"네스트  사출기 격추 성공! 보호막 제거 확인했습니다! 폐하 지금이 공격할때입니다!"

큰 문제없이 쉽게 쉽게 나아가던 투쟁은 전장에 끝무렵에 이르러 오르카를 시험에 들게했다. 전장 가장 깊숙한 곳을 지키던 철충은 최상위 연결체 네스트였다.

수많은 병사의 전투로 끝없는 네스트의 사출기를 파괴하고, 대장급 지휘관들의 분투로 보호막을 제거한 지금 강력한 한방이 필요했다.

... 으드득..... 정말 사용하기 싶지않다....

"티아멧...! 오리진더스트 최대 출력으로 공격해!"

이름을 부름과 동시에 섬광을 그리며 날아간 티아멧은 네스트에 궤멸적인 피해를 주었고 이어지는 전투끝에 마침내  네스트를 쓰러트리는데 성공한 오르카호는 광물 채취에 들어갔다.








"블러디 팬서, 블랙 웜, 티아멧양, 블랙하운드양, 칸 대장이 중상을 입고 나머지 인원들도 크고작은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전투력에 있어서는 최상위 전투원들이라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병사들은?"

"스틸라인은 87명이 중상 273명이 경상, 발할라는 3명이 경상입니다."

"스카이나이츠가 잘해줘서 다행이야"


사망자가 없다는 아르망의 보고에 마음의 짐을 하나 덜었지만 오리진더스트의 과도한 출력을 전개한 티아멧이 일격이후 반동으로 인해 휘청거리다 공격당해 중상을 입은점은 마음 한군데를 무겁게 했다.

"다프네 티아멧은 괜찮니?"

"네 주인님.. 치료는 마쳤는데 일어나지를 못하네요.. 오리진더스트 과다출력으로 인한 문제 같아요.."

'오리진더스트 과다출력'  라비아티의 경우 신체강화를 위해 과도하게 주입한 오리진더스트가 이상출력을 보이면서 그녀의 육체를 파괴해갔고 그녀의 전례가 있는 만큼 쓰고싶지 않은 기술이였다.

"티아멧 육체상태는 어때?"

"닥터양의 의견으로는 라비아타 통령처럼 항시 유지되는 과다출력이 아닌 일시적 과다출력으로 회복이 더디긴하지만 회복자체는 가능하다고해요."

닥터에게 들어서 알고있다.. 하지만 라비아타가 부작용이 갉아먹는 몸을 이끌고도 그 오랜기간을 버틴 이유는 오리진더스트 기술의 정점인 삼안산업에서도 최고의 기술만을 집약한 바이오로이드이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침상에 죽은듯 기절한 티아멧은 블랙리버의 바이오로이드였고. 내가 할 수 있는건 그녀가 무사히 회복하기를 기도하는것 뿐이다. 





채취한 광물과 소모된 자원, 각 병과의 각종 서류를 처리하던 이주일 후 어느날

 충분한 휴식과 요양을 마친 티아멧이 회복에 성공해 자신의 숙소로 돌아갔다는 보고에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탓에 부상자들의 병문안을 가지 못한점이 미안했지만 세상에 인간은 나 하나였기에 아직도 남아있는 이 지긋지긋한 서류를 처리해야 했다.

"주인님 커피 드시고 하세요. 오늘은 아우로라양의 케이크에요"

"고마워 콘스탄챠.. 티아멧을 마지막으로 남은 부상자는 블러디팬서 한명이지?"

"네 주인님 그리고 다프네양과 리제양이 티아멧이 악몽을 심하게 꾼다고 하네요."

"악몽을?"

"네 심지어는 깨어난 이후에도 울면서 미안하다고 내가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리친다고해요... 아무래도 실험실에서 겪은일이 악몽으로 떠오르는것 같아요.."

"음....  서류정리도 얼마 안남은만큼  한번 상태를 봐야겠어 콘스탄챠? 이번 주말에 티아멧과 면담을 잡아줘"

"알겠습니다 주인님!"




하지만 주말이 오기 전 날 찾아온것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흡..흐윽..흑..제 탓이에요! 인간님이 오시면 제가 다 대신 맞을께요!"


티아멧은 깨어서도 악몽에서 깨지 못했다.


"닥터..  어떻게 된거야?"

"..dementia 현상이야.."

디멘시아..  알고있다 치매라고 불리던 질병

"티아멧이 치매에 걸렸다는 거야?"

"응.. 오빠도 바이오로이드는 오리진더스트로 인해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건 알거야.. 신체자체가 크게 강화되니까..

하지만 티아멧언니는 실험실에서 겪은일로 우을증과 스트레스, 결정적으로 오리진더스트 폭주로 뇌쪽의 손상을 회복하지 못한것같아.."

"지금까지는 괜찮았잖아! 어제 한번 과다출력을 전개해서 갑자기 이러는거야?"

"미나언니랑 이야기 해봤는데 이번 전투를 겪기 전에도 숙소에서 가끔 건망증 증상을 보이거나 때때로 시간과 장소를 착각하고는 했대

다시말해 증상이 있었는데 이번에 부상과 과다출력이 겹치면서  현상 유지되던 디멘시아가 급 가속된거지"

'증상이 있었으면 말을 해야지, 왜 난 이걸 몰랐을까, 그럼 치료는 가능한거야?'

할 말이 많지만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입을 열어 겨우 말을 꺼낸다.

"왜...  왜 티아멧은 저렇게 끊임없이 괴로워 하는거야?"

"하아.. 인간이 유아퇴행을 하듯 티아멧 언니도 생산되었던 초기시절의 기억에 갇힌거야.. 실험실의 기억.. 그 시간대에 갇힌거지"

"그럼 저 상태로 영원히 고통을 받아야하는거야?! 치로제도 있을거 아니야?"

"있겠지.. 하지만 오빠 우리 오르카호가 얻은 약물과 백신들중에는 디멘시아 치료제가 없어 인류 멸망전에도 디멘시아, 탈모, 이 두 가지만큼은 별다른 치료제가 없었고

 효과가 있었다는 치료제를 찾으려면 최소 대륙 수도의 병원들을 찾아가야할꺼야"


대륙의 수도...진출이 불가능한 지역이다..

 왜 멍청하게 증상이 있는지도 몰랐을까? 왜 미련하게 폭주를 시켰을까?..
마음속의 죄악감이 발목을 묶고 심연깊이 날 끌어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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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은 두가지로 생각중임 

해피엔딩 배드엔딩 

대회목적이 애호인만큼 해피로 가려고하는데 배드엔딩을 원하는 여론이 많으면 배드엔딩으로 갈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