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역.
개념글에도 있지만 미역은 정말이지 가격대비 엄청난 성능의 식재료이다.
2000원 안팎으로 10인ㅇ분의 미역국이 탄생되며, 들어가는 재료또한, 미역/소금/간장/물/마늘 뿐임.
맛을위해 미원이나 다시다 조금 넣어도 되지만 없다면 안넣어도 무방.
큰솥에 한번 끓여놓으면 3~4일을 충분히 견디고 또 밥을말아먹으면 든든하다.
미역은 칼로리가 낮아 열량을 내기 어려우나 각종 미네랄등이 풍부하기때문에 좋은식재료.
2. 고구마보다는 감자.
고구마/감자 둘다 구황작물이지만 특별히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무조건 감자를 사라.(감자는 gi수치가높음)
감자가 고구마보다 가격면에서 우월할 뿐더러 할 수 있는 음식이 매우많다.
냄비에 넣고 쪄먹기만 해도 훌륭한 한끼대용이며,
소금쳐서 볶아만 놓아도 괜찮은 반찬이고,
슬라이스쳐서 튀겨먹어도 훌륭한 간식거리(제대로 튀긴다면 포카칩못지않은 맛을 느낄수있음)
포만감이 빨리 찾아온다는것도 좋은점.
3. 분홍소시지.
마트에 가면 분홍소시지가 판다. 엄청큰데 가격은 엄청싸다.
저거 반만한 소시지 1000원에 파는거 있는데, 그것보다는 무조건 크고 기다란 소시지를 선택하는게 당연히 좋다.
고기맛 그리울때 저런거 사다 토막내 부쳐먹으면 꿀맛이다.
계란을 함께 부치지않아도 맛이 훌륭하며,
색소니 뭐니 안좋은고기들 잔뜩 들어가있다고는 하나 저거 맨날부쳐먹어도 10년넘게 아픈곳 하나없더라.
한번 사두면 5끼 6끼동안 나누어먹을 수 있고, (입구가 굳지않게)비닐에 입구를 잘 싸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되니 보관도편리.
4. 카레가루
인터넷에서 카레가루 대용량을 사두면 언제든지 끼니걱정은 하지 않아도된다.
집에 있는 재료 아무거나 넣고 카레를 만들어도 가루자체가 맛있기때문에 못먹게되는일은 없다.
집에 재료가 아무것도없이, 감자딸랑 한개만 있어도 카레요리가 완성되며
감자조차없다면 양파만 넣어 만들어도 음식을 못먹게 되지는 않는다.
소금/간장등의 조미료도 전혀 필요없고 .. 특히 한번 만들어두면 3~4일동안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 매우좋음.
먹고 남은 카레는 락앤락같은 통에 보관해두고 끼니때마다 꺼내 밥과함께 볶아먹거나, 뎁혀먹으면됨.
5. 김
김은 네모곽에 담겨있는 김보다 무조건 잘려져있지 않은김을 사서 잘라먹는게 가격이 더 싸다.
김은 가격도 싸고 맛도좋을뿐더러
김이 식탁에 있는것만으로도 상이 풍부해보이는 효과가 있음.
마트에서 대용량으로 사서 먹기좋게 잘라 락앤락통에 넣어두고 냉동실에 넣어두면 쉽게 눅눅해지지않아 오래먹을 수 있음.
6. 국수
흙수저라면 라면을 지겹게 먹을텐데, 라면도 가격대비 훌륭하지만 국수도 괜찮다.
국수가락 싼 마트찾아가면 8인분 분량에 1300~1500원한다.
다른재료 필요없이 고추장/설탕/식초 섞어 양념장만들어서 냉장고 두고
국수끓여 비벼먹으면 굉장히 간편하다.
그해여름은 여름내내 비빔국수로 버텼다.
배가 빨리 꺼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 가격이 매우싸기때문에 부담이없다.
7. 계란.
흙수저들에게 계란은 매우 훌륭한 단백질충전용 식량이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못사먹는 날이 많았다는게 함정..)
열량도나쁘지않고 , 반숙으로 후라이해서 간장/고추장만 넣어 비벼먹어도 한끼 뚝딱이고,
냄비에 물담아 계란+양파만 넣고 계란탕 해먹으면 한끼든든하다.
(계란이 남아도는 상황이 아니라면 계란찜은 비추. 차라리 계란탕을 하는게 같은양의 계란으로 훨씬 많은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음)
그리고 가끔 쪄먹으면 기차여행가는기분도 남ㅋㅋ
8. 오뎅.
마트가면 오댕 큰거 판다. 역시 가격이 싸다.
간장 한스푼넣고 볶아서 밥반찬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물넣고 끓여 오뎅탕 한번 만들면 이틀은 먹는다.
오뎅은 조금만 넣어도 물에불어 커지고, 국물이 있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서 자주 해먹었다.
식재료의 여유가 있을때 국물맛을 위해 무/양파를 넣는것도 좋음.
9. 통조림고등어/통조림꽁치
흙수저들에게 생선/해삼물은 사치이다.(오징어제외)
바다의 맛을 느끼고싶을때 통조림 고등어/통조림 꽁치를 이용한다.
냄비바닥에 무나 감자를 깔고, 설탕/간장/고추장 등 양념장 넣고 자작자작 끓여주면
메인요리스러운 요리가 탄생된다.
한캔에 2끼를 해결할수있어 매우좋다.
가격도 2000원안팎의 훌륭한가격.
10. 부추
부추는 아무 요리에나 어울려 양파처럼 쓰일수도있지만
내가 추천하고자 하는건 부추전이다.
마트가면 부추 한단에 1500도 안한다.
한단이면 족히 10인분도 더 되는 부추전이 나온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다른거없이 , 부추를 먹기좋게 잘라 물에 갠 부침가루(1800원정도)에 부추를 섞어준후 후라이팬에 구워내기만 하면 끝.
반죽에 미리 소금간을 해도 되지만 간장에 찍어먹는게 더 맛있더라.
전은 매우 배부르면서도 , 가격면에서도 훌륭하고, 반찬으로도 나쁘지않아 매우 자주해먹었다.
조금 금전의 여유가있다면 오징어를 사서 반죽에 넣으면 해물부추전이된다.
해먹고 반죽이 남았다면 다 부쳐놓고 먹기좋게 짤라 락앤락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며칠내내 반찬으로 먹을 수 있고,
그래도 남았다면 한장한장 비닐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두곤, 나중에 해동시켜 구워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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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돌려먹다 가끔 돈이 조금 여유가되면 라면대신 짜파게티도 한번 사먹어보고,
부추전에 오징어도 넣어먹어보고, 카레에 카레고기(2000원가량)도 넣어먹어보고 했다.
만원 안팎의 여유가 생기면 한달에 한번정도 동네 싼통닭집 (5000원) 짜리 통닭도 사먹고 했었다.
그런날이 나에겐 가장 행복했다.
그런재미로 살았다 그땐...
한 10년 된이야기인데, 이때는 돈은 없었어도 마음은 풍족했던때라 힘들었던 기억보다 좋은기억이 많다.
살다보니 돈은 그냥 인생을 편히 살아가는 수단이지 행복의 척도가 되진 않더라.
지금은 흙수저 탈출해서 나쁘지않게 살아가고 있다.
근데 항상 혼자사는 직장동료들 얘기들어보면 고정식비때문에 돈많이나간다고 우는소리하던데
내가 겪은바에 의하면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식비도 천차만별이더라.
최대한 아낄만큼 아낄 수 있는것 또한 식비라는 얘기지.
암튼 다들 좋은주말 보내기 바라고, 내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흙수저들화이팅.
참고로 이 글쓴이는 너무 배가 고파서 캣맘이 따 둔 고양이 통조림도 훔쳐먹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