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유리로부터 전해져 온 급보.

나 외에는 알아들을 수 없던 철충의 말들을 해석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이었다.

이 결과는 정말로 기쁜 일이다.


최후의 인간이자 사령관이라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내가 매번 위험에 노출되며 정찰을 위해 전선에 나가기란 보통 어렵고 위험한 일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수많은 가족들이 위험하다며 만류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직접 듣지 않아도 철충의 말을 해석할 수 있다면 엄청난 메리트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전의 트릭스터도 그렇고, 스피커는 확실하게 다른 철충들과는 다르게 말을 했지만, 녹음으로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고, 내 귀로 직접 들어야만 그 의미가 전달되었다.

그에 반해서 이번에 성공해낸 해독은 직접 듣지 않고 녹음만으로도 철충의 말을 해석한다는 점에서 정말이지 엄청난 성과이다.


"굉장히 대단해, 시라유리. 역시 첩보 기관다운 걸."


그렇게 가감 하나 없는 감상을 말하자, 시라유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아닙니다, 사령관님. 이게 제 일인걸요."


다만, 나는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었다.

혹시라도 위험한 일을 하고 있었다면, 그리고 그렇게 위험한 일을 보고도 없이 진행했다면 성과를 치하하기 전에 나는 시라유리에게 굉장히 실망할 것이다.

설마 그런 건 아니겠지-라는 표정으로 시라유리를 보며 말했다.


"그런데, 이전에 팬텀이 녹음해 온 샘플만으로는 해독하기에 무리가 있었을 텐데. 설마 위험하게 스피커의 말이라도 녹음해 온 거야?"


말을 들은 시라유리는 싱긋-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령관님. 사령관님이 걱정하시는 일은 없었어요. 이번 해석에 사용된 샘플은 평범한 나이트 칙이에요. 위험하지도 않았고, 충분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죠."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안심했다.

위험하지 않았다면 다행이다.

그보다도, 중요한 내용을 말한 것 같았는데.


"나이트 칙? 그 녀석들도 말을 해? 나는 들은 적이 없는데."

"네, 스피커가 아닌 하위 개체들도 그들끼리 통신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채널이 따로 있었어요. 그 채널에서 오가는 통신을 스니핑해서 해석하는데 성공한 거예요. 아, 스니핑은 통신을 중간에서 몰래 엿듣거나 엿보는 것을 말해요, 사령관님."


굉장히 놀라운 사실이다.

상위 개체인 트릭스터나 스피커가 아니더라도 말을 하고 있었다니.

아니, 아무리 철충이라고 하더라도 서로 모종의 대화는 하는 게 당연한데, 너무 당연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그런 반성을 하고 있자, 시라유리가 조심스레 말을 걸어왔다.


"저, 사령관님? 해석된 말을 들어보시겠어요? ... 저는 별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지만요."


추천하지 않는다니?

내가 들으면 좋지 않은 내용이라도 있는 건가?

하지만 앞으로 철충을 효과적으로 해치우기 위해서라도, 나는 시라유리의 말을 들어줄 수는 없다.

나는 시라유리를 직시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 들어야겠어. 해석을 알려줘, 시라유리."

"... 알겠어요. 그, 그러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시라유리가 묘하게 긴장한 모습이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아! 쿼터마스터 가슴에 파묻히고싶다! 존나 꼴리네.]

[큰 소리로 말하지 마, 등신아!]



"?"




출근하고 이딴 거나 쓰고있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