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군익숙하지 못해서잘 할 수 있을지…….”

 

당황했는지 붉어진 얼굴로 몸을 가리려 애쓰는 칸.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 슬림한 편인 그녀지만 작은 수건 한 장에 가려질 정도로 빈약한 몸은 아니었다.(XX:……제가 왜 나오죠설명해 X!)

오히려 맨살 위로 젖은 수건이 붙어 잘 단련된 몸의 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거기다 가린 듯 만 듯한 아슬아슬함에 안절부절 못하고 가리려 애쓰고 있는 모습까지.

평소라면 절대로 보여주지 않을 모습이라 그런가꼴렸다.

이성의 끈을 겨우 움켜잡았지만 이미 그녀의 어깨를 감싸 쥔 뒤였다.

 

!”

 

갑작스러운 접촉에 흠칫놀란 그녀였지만 도망치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하고 있다는 자신의 마음을 어필하듯 몸을 가리던 팔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렸다.

무방비하게 드러난 매혹적인 육체.

수건 위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봉긋 선 젖꼭지가 호흡에 맞춰 쫑긋쫑긋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사령관…….”

 

귓바퀴부터 뇌까지 녹아들 듯 아련한 목소리로 불러왔다.

그녀의 달아오른 눈동자에 내 모습이 비쳐왔다.

나 또한 잘 익은 홍시 같은 얼굴로 칸을 마주하고 있었다.

 

-2시간 전.

 

잠수함 생활에 익숙이라는 단어는 사치다.

그저 견디는 거다.

신선한 산소는 물론이고 편의 따위 바라는 것 따위 용납되지 않는다.

탁해질 대로 탁해진 공기가 먼지로 토핑되고 압력솥에 찌듯 달궈져 숨을 쉬는 것 자체를 고행으로 만든다.

피부를 타고 오르는 진동과 소음이 숙면의 존재를 부정하는데 불침번에 임무 때문에 밤잠까지 설치게 되면 다음날 지옥이 펼쳐진다.

식사도 소완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먹을 수 있는 수준만을 겨우 유지하는 상황.

아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이대로는 안 돼!”

 

보급을 위해 뭍으로 올라가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기를 2달째!

본래의 예정대로였다면 1주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우리를 가로막은 건 빌어먹을 별의 아이인지 뭔지하는 놈들의 신호였다.

정확히 우리의 루트를 끊어버리는 위치에서 새로운 신호가 감지되었다.

그걸 피해가는 다른 방향을 모색해봤지만 보기 좋게 전멸.

마치 지나갈 수 있다면 지나가 보라는 듯 점멸하는 붉은 신호들을 보고 있자면 없던 울화도 생길 정도다.

결국 을은커녕 병보다 못한 우리가 X같아도 피해가는 수밖에 없었고 기약 없이 바다속을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한계다.

 

권속아니 사령관 너무 초조해하지 마세요초조함에 빠져들수록 그릇된 판단을 내리기 쉬워져요다른 아이들도 많이 지쳐있는 만큼 사령관이 솔선해서 의연한 태도를 보여야하는 거 에요혼란스러운 상황일수록 리더의 행동이 중요하니까요평소보다 커피에 설탕 더 넣어왔으니까 이거라도 드시고 기분을 가라 앉혀요.”

…….”

저는 다른 아이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올게요괜히 무리하지 마시고 아셨죠?”

 

문이 닫히며 사라져가는 좌우좌의 뒷모습.

책상에 놓인 커피에서 달콤한 캬라멜과 커피의 은은한 향이 하모니를 이뤄 코끝을 어루만져왔다.

우유도 좀 들어갔나?

혀끝에 달콤함이 감싸이자 가슴에 있던 응어리가 풀어지는 기분이다.

…….

 

……콘스탄챠한시라도 빨리 신선한 산소를햇빛을 봐야해!”

진정하세요주인님!”

우좌가우좌우가 되어버렸어!”

주인님!”

 

진정하는데 5분이나 걸렸다.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가 뒤섞인 충격에 정신적으로 대미지를 입고 말았다.

아니 충격요법인지 그 덕분에 정신이 들었다.

 

우좌에게 한심한 모습을 보여 버렸네.”

마냥 천진하고 장난스러워 보여도 속이 깊은 아이니까요.”

 

내가 못나게 구는 바람에 괜히 신경 쓰게 만들었다는 거다.

사령관으로서 부끄러운 꼴이다.

 

반성했다다른 아이들까지 뒤숭숭하게 만들 수는 없지.”

잘 생각하셨어요그런 의미에서 한 숨 돌리시는 게 어떠세요?”

한숨 돌리라고어떻게?”

모두가 한 마음으로 준비했죠.”

 

몸도 마음도 리프레쉬하는 뜸도 필요하다는 콘스탄챠의 권유.

아니 말이 권유지 미리 다 준비해 놓은 함정에 밀어 넣는 강요였다.

부족한 물자를 아끼고 아껴서 나를 위해 욕탕을 준비했다고 한다.

물티슈와 젖은 수건에게 신세를 지는 상황에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없다고 거부했지만,

 

팬티까지 압수당할 줄이야…….”

 

홀딱 벗겨져서 그대로 욕실로 밀어 넣어졌다.

다 씻고 나올 때까지 절대 열어줄 수 없다며 문까지 걸어 잠가버렸다.

어쩐지 데자뷰가 느껴지지만이 정도로 완강하게 나오는데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 생각한다.

뜨듯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다는 욕망에 진 건 아니다.

아니고말고.

 

후아~…….”

 

칠칠치 못하게 아저씨 같은 소리가 나와 버렸다.

그게 뼈 사이사이에 녹이 슬 듯 끼어있던 피로가 녹아내리는 게 느껴지는데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잖아.

평소의 무뚝뚝한 마리처럼 뭉쳐있던 근육들도 소년신체로 바꾼 날의 해실거리는 마리처럼 풀어져갔다.

 

천국이네.”

 

나 혼자 이런 호사를 누리고미안하기 그지없다.

모두가 이렇게까지 신경 써줬는데 나도 뭐라도 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데 뭐가 좋을까?

다음 보급 때 특식이라도 분출할까 생각하며 따끈함을 만끽하고 있는데 찰박물을 밟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물 온도는 어떤가?”

?”

 

너무 예상외의 인물이라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이고 말았다.

신속의 칸.

평소에 전투복차림을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던 그녀가 웬일인지 장소에 걸맞게 개방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훤칠하게 뻗은 팔과 다리.

흠 잡을 곳 없는 완벽한 조형을 갖춘 몸을 수건 한 장으로 감싸고 있었다.

잘 보면 수건 안쪽으로 끈 같은 것이 목에 걸쳐지고 있는데 수영복 같은 거라도 입은 모양이다.

 

실례하지.”

 

양해를 구하자마자 욕조 안으로 들어오는 그녀.

1인용 욕조지만 혼자 들어가기에는 조금 큰 사이즈였다.

칸이 들어와 앉을 자리는 충분했지만피부가 밀착하는 것을 피할 공간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피부를 맞대게 되자 나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켰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소의 다부진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좁지 않아?”

그런 것을 따질 만큼 넉넉한 것도 아니지.”

 

오히려 방해한 게 아닌가 걱정된다는 그녀의 말에 나는 전력으로 괜찮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제야 안심한 듯 그녀의 표정이 조금이지만 느슨하게 풀리며 미소가 그려졌다.

 

조금 놀랐어칸에게도 이런 적극적인 면모가 있었다니,”

누가 사령관을 케어해줄지 제비뽑기를 했거든분에 아니게 내가 결정되었지사령관은 나여서 불만족인가?”

 

절대 그럴 리 없다.

누구라도아니 어린아이들은 제외하고불만족 따위 있을 수 없다.

그저 칸이 먼저 다가온 것에 조금 놀란 것뿐이다.

그런 내 마음을 처음부터 알았다는 듯 칸은 장난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령관 덕분에 나도 덕을 보는 군고마워.”

오히려 고마워할 건 나인 걸이것도 전부 모두가 신경 써준 덕분이니까.”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사령관은 충분히 선물을 받을 만큼 열심히 해주고 있으니까 말이야.”

…….”

마음껏 누려주는 게 모두에게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해.”

 

눈물샘이 가벼운 남자가 아니었는데 말이다.

뜨거운 물에 머리까지 푹 담갔다.

코끝이 찡해온 건 숨을 참아서 그런 거다.

그렇게 우리는 조용히 뜨거운 물에 몸을 불렸다.

 

현기증이 기분 좋네~. 이제 씻어야지.”

내가 등 밀어주지.”

그럼 부탁할까.”

 

바가지 같은 의자에 앉으니 등 뒤에서 칸이 타올에 거품을 일으키는 모습이 거울에 비쳐왔다.

찰박찰박 하얗게 변한 손과 타올이 부드럽게 등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은 딱 좋은,

 

아파!”

미안하네조금 힘이 들어갔군.”

 

순간 살가죽이 벗겨지는 줄 알았다.

칸도 꽤나 놀랐는지 방금 전까지의 담담하던 얼굴에 균열이 일어났다.

눈에 딱 보일정도는 아니지만 그녀의 얼굴이 옅게 붉어져 있었다.

이제 보니 시선도 제대로 나를 향하지 못하고 애꿎은 타올만 노려보듯 쳐다보고 있고이거 혹시?

 

다음에는 내가 등을 밀어줄게.”

 

우여곡절 끝에 비누칠을 끝낸 뒤 낚아채듯 그녀의 손에서 타올을 가져왔다.

 

아니 사령관의 케어를 위한 거니 나는 신경 쓰지 않아도,”

나 혼자 편해지는 건 마음이 석연치 않아서 말이야,”

 

평소에 노력해주는 칸에게도 나 개인적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완강히 나가자 그녀도 마지못해 승낙해주었다.

그렇게 위치를 바꾸어 그녀의 뒤에 서게 된 나.

타올에 거품을 내고 있는데 스르륵, 그녀의 몸을 가리고 있던 수건이 흘러 내려갔다.

잘 단련된 몸이면서도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조금도 쇠하지 않은 매혹적인 육체.

그 위를 가리는 수영복은 가린다는 행위의 한계를 시험하려는 듯한 천면적을 자랑하는 아슬아슬한 물건이었다.

거기다 비닐만큼이나 얇은지 그 뒤에 가려졌어야 할 것이 수영복 위로 도드라지게 드러나 있어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

 

거울을 통해 눈이 마주치기 무섭게 수건으로 몸을 가리는 그녀.

어떻게든 평소와 같은 표정을 유지하려 하고 있지만 이제는 확신할 수 있다.

부끄러워하고 있다.

힐끗 내 눈치를 살피는 그녀의 떨리는 동공과 조금씩 달아오르기 시작한 거친 호흡까지.

무엇보다 당당하게 어깨를 피며 곧은 자세를 유지하던 그녀가 움츠러든 어깨를 감싸 쥐고 있다.

추측이 확신이 된 순간 사타구니부터 아랫배까지 묵직한 감각이 치솟았다.

가까스로 자신을 억제하는데 성공한 난 헛기침으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상당히 대담한 수영복이네?”

기왕이면 입고 가라고워울프가 추천해준 거다만,”

 

사령관의 권한으로 다음 승급은 워울프(B>S)로 한다.

(검은늑대 엣취~!)

(낙타 드럽게!)

가슴으로 워울프의 무훈에 경의를 표했다.

이제 그녀의 공적이 빛바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할까?

 

가려운 곳이 있으면 말해줘.”

알았.”

 

등에 타올이 닿기 무섭게 그녀의 어깨가 떨렸다.

그녀의 정신력에 감탄하게 될 정도로 미약한 반응이라 평소라면 놓쳤을 것이다.

그대로 등줄기를 타고 타올을 문질러 내리자 거울 너머로 그녀의 오므려진 입술이 보였다.

하지만 거칠어지기 시작한 콧숨은 숨기지 못했다.

점차 등에서 더 아래로 타올을 미끄러뜨렸다.

등에서 허리엉덩이 직전까지.

타올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그녀의 몸이 활시위처럼 조금씩 기울어져갔다.

고양이가 꼬리를 꼿꼿하게 세울 때처럼 완전히 젖혀진 그녀의 등줄기를 타고 타올이 꼬리뼈에 도달하자,

 

!”

 

앙 오므려져 있던 그녀의 입술에서 결국 달콤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런 그녀의 어깨를 다른 손으로 움켜잡아 당겼다.

 

…….”

 

품에 안 듯 그녀의 등을 가슴으로 감쌌다.

얇은 거품정도로 서로의 고동이 커져가는 걸 감출 수 없었다.

수건으로 겨우 가리기는 했지만 무방비하게 드러난 그녀의 앞이 거울에 비쳤다.

 

앞쪽도부탁해도될까?”

…….”

 

등에서 허리로점차 배 쪽으로 타올을 미끄러뜨려갔다.

그럴수록 눈에 보일 정도로 반응을 키워나가는 그녀.

무방비하게 드러난 배꼽을 중심으로 어루만지듯 타올을 움직였다.

그때마다 부글부글 피어오른 거품이 그녀의 윤곽을 타고 흘러내려 허벅지 계곡을 가득 채웠다.

 

하아.”

 

애타는 달콤한 숨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바들바들 떨리는 몸은 손길에 따라 점차 열기를 더하며 붉어져갔다.

점차 아래로아래로 손을 내렸다.

군살 따위 잡히지도 않는 매끈한 복근.

그 아래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아랫배를 타고 서혜부까지 손이 닿았다.

몸서리치는 그녀.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녹아내리기 직전이었다.

 

벌릴게.”

…….”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녀의 다리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대로 조용히 힘을 주자 아무런 저항도 없이 그녀의 다리가 벌어졌다.

모락모락 김을 피우며 드러나는 그녀의 사타구니.

상의만큼이나 좁은 천면적의 하의가 자리하고 있었지만 이미 그 존재이유가 사리진 상태였다.

붉게 부풀어 둔덕 아래 균열이 군침을 흘리며 수영복을 앙 물고 있었다.

 

봐봐 아직 손도 대지 않았는데 이렇게 젖어있어.”

싫어.”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자마자 그녀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려했다.

그 손을 억지로 잡아챘다.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이 너무나 귀여웠다.

대신인지 내 가슴에 얼굴을 묻었지만다리를 오므린다는 선택지는 없는 모양이다.

오히려 이 다음을 기대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귀여워부끄러워하는 얼굴 더 보여줘.”

심술궂은 소리나하고.”

.”

……싫어.”

 

목소리에 자존심이 남아있었다.

아직 일말의 저항감이 그녀를 주저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여기까지 와서 솔직해지지 못하는 건 그녀의 성격에 기인한 것도 있겠지만내 탓도 있을 것이다.

조금 더 그녀의 마음에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갔다면 어땠을까?

아니 나한테도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있다.

그녀가 직접 나에게 다가오게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불쑥 고개를 들었다.

 

……얼굴 보여줄 때까지 괴롭힐 거야.”

무슨,”

 

그대로 허벅지 안쪽으로 손을 기었다.

흠칫 떨리는 그녀의 몸.

특히 그곳이 움찔거리며 질척질척하게 젖어 들어갔다.

하지만 그 기대에 응해주지 않을 거다.

허벅지를 감싸듯 훑었다.

아니면 배서혜부목덜미를 집요하게 어루만졌다.

그녀의 숨이 더욱 열기를 더해갔다.

이제는 완전히 막을 수 없는지 입술 사이로 교성이 흘러나왔다.

 

안 돼…….”

 

애태워질수록 그녀의 가드가 느슨해져갔다.

붕뜬 허리가 찰박찰박 소리를 내며 의자를 두들겼다.

한계에 달해 가는지 직접 그곳으로 향하려던 그녀의 손을 잡아챘다.

괴로운 듯 헐떡여오는 그녀를 무시하고 애태우기를 계속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끝내 숨기고 있던 얼굴을 드러낸 그녀는 완전히 녹아버린 얼굴로 나를 올려다봤다.

 

부탁해사령관내가졌으니까가게 해줘!”

잘했어.”

 

그대로 그녀의 입술사이로 혀를 집어넣으며 균열 사이에 손가락을 튕겼다.

비명 같은 숨을 내뱉으며 허리를 띄우는 그녀.

고대하던 절정에 취한 그녀를 더욱 몰아붙였다.

숨을 쉴 틈도 주지 않고 서로의 혀를 뒤엉키게 만들며 마음껏 그녀의 타액을 음미했다.

동시에 발딱 선 유두와 클리를 어루만져주자 그녀의 허리는 몇 번이고 튀어 올랐다.

손에서 그녀의 애액이 방울져 떨어질 때가 되어서야 입술을 떨어뜨렸다.

 

~쿨럭!”

 

그제야 칸은 숨을 들이켰다.

괴로운 듯한 숨소리와는 달리 그녀의 얼굴은 행복한 미소로 녹아있었다.

 

귀여워 칸.”

하아하아변태.”

 

작게 불평을 흘리는 그녀에게 다시 한 번 키스했다.

하지만 아직 만족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난 아직 조금도 즐기지 못했다.

그런 내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걸까?

품에서 떨어진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다시 수건으로 앞섬을 가렸다.

초조한 마음에 그녀를 붙잡으려 한 나지만 이어지는 그녀의 행동에 헛숨을 들이켰다.

비키니의 끈을 잡아당기는 그녀.

스르륵 흘러내린 끈조각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수건 위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달아오른 유두가 쫑긋쫑긋 자신의 존재를 과시해왔다.

 

이제내가 만족시켜줄 차례지?”

 

어느새 나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그런 나를 보며정확히는 내 다리 사이에 용솟음치고 있는 것을 보며 그녀는 당황했는지 목소리를 울렸다.

 

미안하군익숙하지 못해서잘 할 수 있을지…….”

 

더 이상 생각하기를 그만두었다.

 

!”

 

눈앞에 암컷이 있다.

나는 수컷이다.

생물로서의 본능이 이성을 좀먹어갔다.

그저 유전자를 남기라는 외침만이 다리 사이로부터 들려왔다.

 

사령관…….”

 

펄떡거리는 자지가 그녀의 보지둔덕에 닿았다.

수건의 촉감과 그녀의 온기가 귀두를 자극했다.

그대로 허리를 밀어 넣자 귀두가 뜨겁게 젖은 균열 사이로 파고들어갔다.

서로를 막아서고 있는 것은 수건 한 장뿐.

먹고 싶다는 듯 움찔거리는 균열이 조금씩 귀두를 삼켜갔다.

그녀의 숨소리도 커져갔다.

기대와 두려움이 뒤섞인 거친 호흡.

내 목에 두른 팔에 몸을 맡긴 체 그녀는 자신에게 침입해오는 감촉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꼴사납게 벌어진 입에서 침이 흘러떨어지고 있는 것도 모른 체.

 

잠깐만,”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다.

그대로 밀어 넣고 싶다는 욕망을 억누르고 허리를 뒤로 뺐다.

떨어지기 싫다는 듯 끈적한 실이 귀두와 보지 사이에서 늘어졌다.

왜 그러냐고 불만을 토하듯 시선을 향해오는 그녀였지만 이어지는 내 행동에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내 손에 몸을 맡겨왔다.

번쩍 그녀를 안아든 난 다시 탕으로 향했다.

탕의 가장자리에 앉아 그녀를 허벅지에 앉혔다.

이제 수건도 버려버리고 그녀는 자신의 몸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한껏 선 두 젖꼭지와 멋대로 뻐끔거리는 질구멍.

이제 욕망에 완전히 굴복한 얼굴로 허리를 들어 올린 그녀는 삽입하기 쉽도록 자지 위로 보지를 가져다 대었다.

 

아프면 말해.”

사령관에게 맡길게.”

 

허리를 붙잡고 천천히 당기자 달콤한 교성이 거리낌 없이 터져 나왔다.

쭈뿝공기가 새는 소리와 함께 자지가 열기에 감싸여져 갔다.

뿌리까지 조금의 저항도 없이 삼켜졌다.

질 주름 하나하나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계단을 한 칸 한 칸 오르듯 주름을 비집고 나아가던 끝에 종점을 알리는 묵직한 감촉이 귀두를 억눌러왔다.

 

전부들어갔어.”

 

뿌리까지 완전히 삼켜져 서로의 사타구니가 맞닿았다.

삽입만으로도 그녀에게는 엄청난 자극이었는지 아직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미약한 절정에 달하여 부르르 몸을 떨었다.

 

아프지 않아?”

아픈 건모르겠어생각한 것보다 자극이 강해서,”

기분 좋아?”

좋아몸이 떨리는 게 멈추질 않아.”

움직인다.”

 

찰박!

한 번의 왕복으로 그녀는 무너지듯 품에 안겨왔다.

하지만 멈출 생각은 없었다.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그대로 허리를 부딪쳤다.

추잡한 물소리와 그녀의 교성이 울려 퍼졌다.

 

칸의 보지 좁아서꽉 조여.”

사령관의자지가 큰 거야!”

 

자지가 뽑힐 때마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 뒤집혀 나오는 질 주름.

욕조의 물을 다시 채울 기세로 보지에서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사령관기분좋아.”

어디가 기분 좋아?”

못해!”

말해주지 않으면 멈출 거야.”

멈추지마라줘!”

그럼 말해어디가 기분 좋아?”

,”

어디?”

보지보지가 기분 좋아!”

잘 말했으니까상으로 가게 해줄게!”

 

깊게 자지를 쑤셔 넣자 그녀의 몸이 튕기듯 절정에 달했다.

자지를 쥐어짜듯 엄청난 압력이 몰려왔다.

이건 나도 참기 힘들지도,

 

쌀게!”

사령,”

 

치솟는 사정감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녀가 도망치지 못하게 감싸 안고는 가장 깊은 곳에 정력을 발했다.

심장박동에 맞춰 꿈틀대는 자지.

벌컥벌컥 찐덕한 젤리 같은 것이 요도를 비집는 쾌감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

 

내 사정에 맞춰 보지를 조여오는 그녀.

귀두 끝이 빨려나가는 듯한 감촉에 멈추려던 사정감이 다시 한 번 치솟아 올랐다.

울컥울컥사정할 때마다 부풀어 오르는 그녀의 배.

자궁으로 다 받아내지 못한 정액이 결합부 사이로 흘러내려 물을 더럽혔다.

거의 1분 넘게 사정을 끝마치고 서야 자신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짓을 벌였는지 깨달았다.

 

미안안에 싸버렸어!”

 

당황하여 그녀를 들어 올리자 쭈뽕하고 보지에서 자지가 뽑혀 나왔다.

그와 동시에 활짝 벌어진 그녀의 구멍으로부터 주륵젤리 같은 정액이 흘러나왔다.

 

어쩌지?! 일단 씻어내야!”

 

갑자기 엄청난 힘에 턱이 당겨졌다.

눈앞에 나타난 건 꾸짖듯 미간을 좁힌 칸의 얼굴.

아픔과 당황으로 생각이 멈춰버린 난 그녀의 말이 이어질 때까지 굳어있었다.

 

사령관,”

.”

기분 좋았나?”

…….”

밖에 싼다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못할 정도로.”

그럼 사과하지 말게난 기쁘네그 정도로 내 몸으로 기분 좋았다는 거니까그리고 혹시나 싶어 약은 먹었으니까 괜찮을 걸세.”

,”

그래도 조금이렇게 진한 걸 받으면생길지도 모르겠지만,”

 

사령관과 나의 아기.

 

그 뒤로 완전히 고삐를 놔버렸다.

오로지 서로를 탐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임신에 대한 두려움조차 날아가 버릴 정도로 몇 번이고 그녀의 안에 정력을 토해냈다.

넣을 때마다 싸대기를 반복 또 반복.

욕조의 물이 식어버린 것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서로의 열기로 덥혀진 우리는 새하얀 정액의 웅덩이 속에서 마지막까지 몸을 겹치고 있었다.

 

사랑해.”

 

의식이 사라지려던 마지막 순간 칸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나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한 것 같지만확신이 들지 않는다.

그저 기분 좋은 무력감에 감싸였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제대로 말하자.

그녀의 손길이 내 머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감촉을 느끼며 난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

 

아쉽아니 다행스럽게도 칸은 임신하지 않았다.

그날이 마치 꿈이었던 것처럼 희미해질 정도로 우리는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다.

잠수함생활도 철충과의 싸움도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는 나날이다.

 

신속의 칸이다사령관잠시 시간 괜찮은가?”

들어와도 돼.”

 

야심한 새벽.

커피에 몸을 의지한 체 서류를 정리하고 있던 난 기다리던 손님을 맞았다.

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오는 건 평소 군인으로서의 모습을 하고 있는 칸.

 

바쁜가?”

아니야잠깐 쉬려고 했어.”

그래그렇다면 좋은 때에 왔군.”

 

서로의 시선이 마주치기 무섭게 공기가 변했다.

이건 그날 이후 서로에게 보내는 신호.

대장으로서 걸 맞는 당당한 위압감을 풍기던 그녀의 얼굴이 부드럽게 풀어졌다.

그건 사랑에 취한 암컷이었다.

아무런 말없이 자신의 허리로 손을 향하는 그녀.

철컥벨트가 풀리자 그녀의 군복이 스르륵 흘러내렸다.

완전히 드러난 하반신에는 속옷 같은 실오라기 하나 걸쳐져 있지 않았다.

대신 한 장의 마에바리가 그녀의 균열을 봉하고 있었다.

 

신선한 것으로 다시 보충해주지 않겠나?”

 

마지막 마에바리마저 뜯어내자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균열로부터 걸쭉한 정액이 흘러나왔다.

바로 전날 밤 그녀에게 사정한 나의 유전자들.

그녀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손으로 보지를 활짝 펼쳐 유혹해왔다.

 

오늘밤도잘 수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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