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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0화

1화












오늘은 편의점에서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날입니다.


평소에 유미 양이 많이 힘들어 보였거든요.



같은 회사 출신이기도 하지만, 늦은 시간에 편의점으로 올 때마다


유미 양이 녹초가 되어있는걸 보면


굉장히 안쓰러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령관님께 직접 부탁드려 이틀간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연말이기도 하고 유미 양의 노고를 어느정도 덜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은 12월 29일. 유미 양과 함께 근무를 하였습니다.


유미 양에게 일을 배우기 위해서였죠.



처음 출근 했을 때, 유미 양이 저에게 편의점 근무복을 주었습니다.



' 끙.. '



옷의 지퍼를 올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제 가슴때문에 지퍼는 도저히 올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지퍼를 채우지 않고 그대로


옷을 걸친 채 근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업무는 생각 한 것보다는 간단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역시 손님들을 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상담해왔던 부대원들을 상대하는 것처럼


손님들을 대해주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약간 멘탈적으로 흔들려고 하긴 했지만


저는 가볍게 넘겼습니다.



평소에 부대원들에게 상담을 많이 해준 경험 덕분이었죠.




그렇게 첫 날은 무난하게 일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늘은 저 혼자 일을 하는 날입니다.














(대충 딸페 패드로 POS기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말)










4.



" 띠리링~ "



오늘의 첫 손님입니다.



" 어서오세요. "



" 흐음~ 오늘도 이 곳에서 쾌락의 향기가 나는군. "



에키드나 씨입니다.



" 흐음? 네가 여기 왜 있지?


분명 그 쪼그만한 남색 머리가 운영하던 곳 아니었나? "



" 아. 하하.. 저는 유미 양을 도우러 왔습니다. 에키드나 씨.



" ... 뭐. 상관없지. 나한테 쾌락을 가져다 줄 것이


여기 있다는건 변함이 없으니. "



에키드나 씨는 그렇게 쾌락을 찾으러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시후 그녀가 무언가를 카운터로 들고 왔습니다.



" 쾌락!


이거야 말로 쾌락이 따로 없지! "



그리고 에키드나 씨가 말한 쾌락은..




' 하치코의 미트파이 '..




..전에 먹어보았지만 그렇게 맛있지 않은 상품입니다.


아무래도 사령관님께서는 하치코 양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 것의 판매를 허락한 모양입니다.



" 2 모모입니다. 에키드나 씨. "



" 그래. "



백토 스티커 한장을 내는 에키드나 씨.



" 맞지? 거스름돈은 3 모모일거고? "



" 네. 맞습니다.


여기 거스름돈 모모 3장입니다. "



" 그 남색 머리랑 공부한 보람은 있군. "



에키드나씨는 생각보다 화폐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전에도 몇 번 편의점에 왔었나 봅니다.



에키드나씨는 그렇게 미트파이를 들고 시식대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시식대 앞에 앉아 포장지를 뜯었습니다.



" 이게 쾌락이지! "



그리곤 미트파이를 한 입 베어 먹었습니다.



" 옴뇸뇸.. "



그리 맛있지 않은 미트파이인데..


에키드나 씨는 별 반응이 없습니다.



" 옴뇸뇸뇸... "



미트파이가 마음에 드나 봅니다.


그녀는 미트 파이를 계속 베어 먹었습니다.




잠시 후.



" 흐아앙... "



이상한 소리를 내며 시식대에 엎드리는 에키드나 씨.



곧 작게 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녀를 자세히 살펴보니


에키드나씨는 그대로 잠들어버린 것 같습니다.



저는 약간 그녀가 걱정되었습니다.


편의점의 난방이 잘 되고 있는 편이긴 하지만,


잠들어버린 에키드나 씨의 옷차림을 보면 그걸로도 부족해 보였습니다.



저는 백룸으로 갔습니다.


백룸 한 구석에 있던 담요 한 장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조용히 에키드나 씨에게 가 담요를 덮어 주었습니다.



그녀에게 담요를 덮자



" 흐으음~ 쾌... 락.. "



잠꼬대를 합니다.



기분이 굉장히 좋은가 봅니다.





정산



손님:


에키드나



구매 상품: 하치코의 미트파이 1



수익:


x1


거스름돈:


x3



※에키드나가 처음으로 편의점에 온 날은 에키드나가 화폐를 잘 몰라서 1시간동안 유미와 실랑이를 했다고 한다.






5.




이번에 들어온 손님은


지니야 양과 실피드 양, 밴시 양입니다.



" 어서오세요. "


" 안녕하세요~! "



먼저 뛰어가버리는 지니야 양.


분명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사러온 것일 겁니다.



반면에 실피드 양과 밴시양은 조용히 카운터로 걸어왔습니다.



" 안녕? "


" ...반갑습니다. "


쾌활하게 인사하는 실피드 양과 조용히 인사하는 밴시 양.



" 네. 헤헤. 반갑습니다. "



" 오늘 알바하러 왔나봐? "



" 그렇습니다. 유미 양이 좀 힘들어 보였거든요. "



" 힘들겠지. 여기 오르카호가 워낙 괴짜들 천지잖아? 그래서 내가 나설 틈이..


응? 밴시! 어디가! "



밴시 양이 조용히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실피드 양이 따랐습니다.




잠시후 둠브링어 세 분은 바구니 하나에


상품을 모두 담아 가져왔습니다.




저는 바코드를 하나 하나 찍기 시작했습니다.



" 15 모모입니다. "



" 응~ 잠시만~ "


실피드 양이 뽀끄루 스티커 1장과 백토 스티커 1장을 내밀었습니다.



" 감사해요! 실피드 님!


잘 먹을게요! "



지니야 양이 실피드 양에게 감사해 합니다.


저는 상품들을 봉지에 싸 그들에게 넘겨주었습니다.




그 때



" 띠리링~ "



문이 열리고 다이카 양이 들어왔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다이카 양에게로 향합니다.



다이카 양의 시선이 둠브링어 대원들에게 향합니다.



그리고 다이카 양은 무언가 생각났는지


갑자기 문을 고정 시키고


입구에서 비켜선 채 입을 열었습니다.



" 메..........이..........."



다이카양이 느릿느릿 말하는 사이 메이 대장님이 들어왔습니다.



" 흥. 뭐야. 내 대원들이잖아? 여기서 뭐하냐? "



" 충성! 메이 대장님. 대장님도 뭐 사러 오셨어요? "



" 대........... 장.......... 님.......... "



" 내 말에 대답 안 할거면


꼬치꼬치 캐묻지 말고 길이나 텨. 실피드. 지니야. "



" 넵! "



" 네!!! "



메이 대장의 명령에 그들이 비켜섰습니다.




" ....입............ 장........... "



메이 대장님이 세 분을 지나 카운터 앞으로 왔습니다.



" 반갑습니다. 메이 대장님. "



" 크.. 크흠. 이그니스. 전에 말했던거 말이야.. "



메이 대장님이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 아. 전에 제가 말했던거 말입니까? "



" 쉿! 쟤네가 듣잖아!! "



저는 메이 대장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보았습니다.



둠브링어 세분이 테이블에 봉지를 올려두고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 아.. 알겠습니다. "



메이 대장님은 제가 전에 몇번 상담해 준 적이 있습니다.


사령관님과의 관계문제 때문이었죠.



아무래도 메이 대장님은 그 것때문에 오신 것 같습니다.



" 하........ 십.........니...... 다..... "



" 전에 제가 본래 성격을 약하게 나마 죽이면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령관님께 다가가라는 말씀을 드렸었죠. "



" 그게.. 잘 안됐어.. "



" 흠.. 그럼 어떤 부분에서 잘 안되신 겁니까? "



" 사령관이랑... 그.. "



" 모......... 두......... "



" ...? "




" 카드 게임을 했거든.. "

(※12화 참조)



성격을 죽이라니깐 왠 카드 게임...



" 흠.. 카드게임.. 확실히 사령관님과 좋은 시간을 보낼수 있었겠네요? "



" 내기를 했어.. 데이트권을 걸고 내기를 했는데..




내기..? 또?



" 사령관이 날 이겨야 하는데.. 내가 이겨 버렸어.. "



저런..



" 예............ 를............ㄱ "



" 흠.. 아무래도 사령관님이랑 내기를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전에 팔씨름도 그렇고 말이죠. 그러니깐.. "



저는 그렇게 메이 대장님과 짧은 상담을 했습니다.


몇 가지 조언을 해주었죠.



메이 대장님은 상담이 끝나고 입구로 향하셨습니다.



" .....춰......... 주............십.......... "


" 다이카. 가자. "




" 시................



네~ "



그동안 느릿느릿하게 말하고 있었던


다이카 양도 메이 대장님과 함께 편의점을 나섰습니다,



" 나이트 앤젤은 어디로 간거야.. "



" 띠리링~ "



담소를 나누던 둠브링어 세 분도 곧 편의점을 나섰습니다.



" 안녕! 수고해! "


" 띠리링~ "








정산



손님:



P-2000 지니야


P-18 실피드


A-87 밴시



구매 상품:


킬바사 소시지 1

유전자 조작 옥수수 2

참치 김밥 1

오렌지 주스 1L



수익:


x1


x1



손님:


멸망의 메이


37식 다이카



구매 상품 : 없음






5-2.



밴시는 실피드, 지니야와 함께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구석에 있던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밴시는 잠시 멈추었다.


실피드와 지니야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며 갈길을 가고 있다.


그리고 밴시는 길을 되돌아가더니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



" ... 나이트 앤젤.. 대령님 아니십니까? "



" ... 밴시. "


나이트 앤젤이었다..



" 여기서.. 뭘 하고 계십니까? "



" ... 혹시.. 메이 대장.. 편의점에서 나왔나요? "



" 네. 그렇습니다만.


근데.. 대령님은 왜 편의점에 안 들어오셨습니까? "



" 밴시. 당신은 알 것 없습니.. "



나이트 앤젤의 시선이 밴시의 몸으로 향한다.



" ... "



" ...왜 그러십니까? "



" 하.. "



나이트 앤젤의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다.


그리고 나이트 앤젤은 조용히 그 곳을 벗어났다.


밴시는 가만히 생각했다.



' 이 가슴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인지.. '




한편 나이트 앤젤은..




' 항상 편의점엔 유미가 있었는데.. 그래서 그렇게까지 불편하진 않았는데!!!


왜 오늘은 그 빨간머리 빅가슴이 있는거야! 하여간 큰 녀석들은.. '



6.



어느새 퇴근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업무에 집중하다보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시재점검을 끝내고


저는 편의점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밤엔 중요한 약속이 있거든요.



시식 테이블부터 물걸레로 닦았습니다.


그리고 유리창, 냉장고 문을 닦고,


빗자루로 바닥을 쓸었습니다.



그리고 바닥용 물걸레로 편의점의 바닥을 닦고 있었습니다.



그 때



" 띠리링~ "



오늘의 마지막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 헤헤.. 이그니스 씨. 여기 있으셨네요? "



바로 뽀끄루 씨입니다.



" 어!? 뽀끄루 씨! 제가 직접 찾아 뵐려고 했는데.. "



" 방에 찾아갔었는데 안 보이시길래요.


오늘 약속 안 잊으셨죠? "



" 물론이죠. 일 끝나고 바로 갈 생각이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



" 청소 중이시구나..


비켜드려야겠다.. "



뽀끄루씨가 입구 밖으로 갔습니다.


바닥 청소에 방해되지 않도록 밖으로 나가시다니..


뽀끄루씨는 마음씨가 참 고운것 같습니다.



마른 걸레로 다시 한번 바닥을 슥슥 닦고,


사용한 걸레들을 빨고 빨랫대에 널고 나서야


편의점 일은 끝났습니다.



" 이그니스씨! 일은 다 끝났나요? "



뽀끄루씨가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왔습니다.



" 네. 헤헤.. 다 끝났습니다. "



저는 주섬주섬 편의점 근무복을 벗었습니다.



" 그럼 이제 가 볼까요? "



" 잠깐만요!


아직 할 일이 있습니다. "



" ? "



저는 의약품 매대에서 반창고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계산한 후 주머니에서 모모스티커 2장을 꺼내


POS기에 넣었습니다.



" 그 반창고는.. "


" 아. 그 옷을 입을 때 여기가 좀 아파서 말입니다. "



저는 제 가슴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 헤헤.. 그렇구나. 혹시 제가 가르쳐드린


대사는 다 외우셨어요? "



" 물론이죠. 들어보실래요? "


헛기침을 잠시 한뒤 저는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하하하하하! 내 발밑에서 타올라라! "



...



...




" 우와.. 이그니스씨. 연기 너무 잘하시는데요? "


" 헤헤.. 가르쳐 주신 덕분입니다. "



" 어서 사장님께 가요.


사디어스 씨도 옷입고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



" 알겠습니다. "



뽀끄루씨가 편의점을 나섰습니다.




저 역시 편의점을 나섰습니다.



' 유미 양에게도 조금이나마 편안한 휴식이 됐기를.. ' 



저는 입구에 있던 보안장치에 손을 갖다댔습니다.


곧 편의점의 불이 꺼지며 문이 잠겼습니다.






저와 뽀끄루 씨는 소품을 들고 사령관님의 방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뽀끄루씨와 사디어스씨, 그리고 제가 옷을 입고


사령관님 앞에서 마왕군 연기를 하는 날입니다.



요즘따라 사령관님은 자원문제 때문인지


굉장히 우울해 보이셨습니다.



그걸 본 뽀끄루씨가 사령관님을 위해 깜짝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저는 사령관님 앞에서 '그 옷'을 입고


대마왕의 첫번째 심복, 화룡을 연기할 것입니다.




사령관님께서 우리의 공연을 보고


기분이 좀 나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산




손님 & 알바생 :


이그니스


구매 상품: 반창고 1




수익:


x2




end.





낙원 1부 보니깐 햄키드나는 꼭 넣고싶더라



그리고 중간에 나오는 사령관의 자원 문제는



나를 말하는거임




싯팔 내 전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