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입시생 메리와 이모 마키나를 보고싶다



미대 입시반에 다니는 메리가 보고싶다.


학원 강사 철충남에게 점점 빠져드는 메리가 보고싶다


철충남이 보기엔 분명 기본기도 충분하고 기교도 충분하지만 입시일이 다가 올 수록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메리가 보고싶다


메리가 철충샘에게 상담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철충샘이 무슨일이냐고 캔커피를 건네주며 메리 옆에 앉는 걸 보고 싶다.


평소에도 활기차고 같은 학원친구들에게도 살갑게 대하던 메리가

철충샘이 준 커피를 마시고 갑자기 감정에 북받쳐 펑펑 우는 메리가 보고싶다.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을 철충샘에게 털어놓는 메리를 보고싶다.


어릴적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마키나 이모집에 얹혀 사는 자신을 한탄하는 메리가 보고싶다.


마키나 이모도 메리와 같은 예체능 계열이지만 꿈을 접고 다른길을 택한 자신이 비춰 지원을 해주지만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는 메리가 보고싶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꿈을 접고 공무원에 도전하는게 빠르지 않겠냐며 철충샘에게 상담하는 메리가 보고싶다.


교육자도, 가족도 아닌 일개 강사인 감히 조언하자면 꿈을 도전하기도 전에 접는것 보단 적어도 대학은 가서 세상을 좀 더 보고 해야 않겠니라며 설득하는 철충샘이 보고싶다.


철충샘의 말에 크게 감동받은 메리가 철충샘 뺨에 뽀뽀하며 

그럼 대학 합격 하면 저랑 사겨주실래요? 라고 고백하는 메리가 보고싶다.


그래그래 알겠다며 어르고 달랜 철충샘을 보고 즐겁게 집으로 돌아가는 메리가 보고싶다.


이제 라오대학을 목표로 영혼을 불태우며 실기 연습하는 메리가 보고싶다.




몇날 며칠 밤을 세가며 연습하는 메리를 보고 걱정하는 마키나 이모를 보고싶다.


보호자인 자신이 보기엔 학원에서 너무 혹사시키는거 아니냐며 철충남에게 따지러 가는 마키나를 보고싶다.


메리가 지금껏 그린 그림들을 보여주며 이 아이는 충분히 재능이 있어요 열의에 찬 목소리로 마키나를 설득하는 철충남을 보고싶다.


단순히 학원 강사가 아닌 이 아이의 팬으로서 지금 꿈을 접기엔 너무 아깝다며 명작 화가를 만난 것처럼 열의에 가득 찬 철충남의 눈동자에 빠져드는 마키나를 보고싶다. 


얼굴도 나름 괜찮게 생겼고, 자기도 그 때 이런 선생님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감상에 빠진 마키나가 보고싶다.


보호자라는 신분으로 개인 연락처를 주고 받은 마키나가 보고싶다. 


메리에 대한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철충남과 약속 잡는 마키나가 보고싶다. 


마키나가 자신이 꿈을 접었던 이유, 메리에 대한 감정을 털어놓는 걸 보고싶다.


분명 상담으로 시작한 만남이 어느세 술판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보고 싶다.


술에 잔뜩 취한 마키나가 연상은 싫어요? 라고 몸으로 유혹하는 마키나가 보고싶다.


이미 취할대로 취한 철충남도 그대로 모텔로 직행하고 다음날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잡아 뜯는 철충남이 보고 싶다.


둘 다 세상 풍파를 겪은 성인이기도 하지만 보호자와 학원강사가 이런 관계를 맺는건 아니라며 자책하는 철충남이 보고 싶다.


나쁘지 않았다며 우리 가끔씩 이렇게 술이나 먹고 관계나 가지는 가벼운 관계로 있자며 철충남을 보듬어 주는 마키나가 보고싶다.

그리고 저 아직 싱글이에요 하며 윙크하는 마키나가 보고싶다.




대망의 합격 발표날


당당히 라오대학에 하고 합격하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메리가 보고 싶다.

 

마키나 이모 보다 먼저 철충샘에게 알려줘야 한다며 바로 학원으로 달려가는 메리가 보고싶다.


보통 합격 발표일에는 수강생들도 몇 없을 학원에 시끄러운 소음이 가득 차 이상한 기분을 느낀 메리가 보고싶다.


소리의 근원에 점점 다가 갈수록 불 켜진 철충샘의 사무실에 설마 하는 감정을 느끼는 메리가 보고싶다.



사무실 문을 열자 거기엔 철충샘과 마키나 이모가 나체로 몸을 섞는 광경을 본 메리가 보고싶다.



메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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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 대신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