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절 통합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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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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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켈베로스


쌍둥이 딸을 출산 후 드디어 이름값을 하게 되었다. 자신을 쏙 빼닮은 두 딸을 데리고 장을 보러가거나 산책을 가는 등, 

그녀의 일상은 이제 3인 1조로 움직이게 되었다. 

산책을 즐겨하는 그녀답게 가끔씩 남편을 불러 달밤에 산책을 하지 않겠냐며 목줄을 건내는 대담한 이벤트를 할때도 있지만, 

남편은 그럴때마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격하게 거부했다. 

만약 그녀가 경찰이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남편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2.엠프리스


아이를 키우기엔 남극은 그렇게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어쩔수없이 본국으로 돌아와 현재는 6살 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가끔씩 남극에서 오는 사진으로 팽귄동생들의 근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남극은 아니지만 이 곳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거라

생각하며 나름대로의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남극의 상황이 점점 좋아지지 않는단 소식을 들은 뒤로,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중이다.

자신의 책무를 뒤로 하고 도망치듯 떠나온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늘 그녀를 따라다니며 괴롭히고 있다.


오늘도 장롱 깊숙히 밀어넣어둔 팽귄슈트를 만지작거리며 엠프리스는 고민하고 있다.


3.파니


크고 아름다운 화포를 자랑하던 그녀는 자신의 머릿결을 쏙 빼닮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특이한 머릿결 덕분에 자주 다니던 미용실의 헤어커터 들이 다 망가졌다는 주인장의 말에, 사죄의 의미로 저녁식사를 하자고 한 것이 계기가 되어 미용실 원장에서 지금은 그녀의 남편이 되었다.


결혼하면 평생 머리 걱정은 안하게주겠다는 말과는 다르게, 매번 이참에 단발이 어떻겠냐고 물어보는 남편이 야속하기만 하다.


한편, 아들의 특이한 머릿결 덕분인지 양과 닮았다며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인데, 한번만 만져보자는 아이들의 순수한

호기심에 가뜩이나 헝클어진 머리는 한층 더 부스스해져서 돌아오곤 한다.


4.슬레이프니르


항상 빨리빨리를 외치던 그녀답게 속도위반으로 식을 올렸다. 이 대단하신 임신 6개월차 예비신부님은 이 상황에서도 관객이 모였으니

내가 나설 차례라며 무대의상을 입고 자신의 데뷔전을 치룰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이를 눈치챈 남편이 아기가 놀라니 제발 참아달라는 

부탁으로 하객들에게 문화적 충격을 선사하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


무대에 대한 열정은 출산 이후에도 계속 되었는데, 기어이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해 본인의 데뷔곡을 불렀으나, 프로그램 성격상 

그녀의 노래와 춤은 지나치게 따로 놀았던건지 예선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그래도 방송 이후 그녀를 알아본 오랜 팬들의 요청으로, 다른 방송쪽으로 출연기회가 주어졌고, 기어이 무대 위에서 자신의 곡을 라이브로

춤까지 추며 소화한 뒤에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무대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5.사디어스


전부터 진짜 개를 키우고 싶단 그녀의 바램은 결혼 이후 드디어 이뤄졌다. 개를 어루만지며 역시 가죽이 있는 편이 좋다며

기분 나쁜 표정으로 웃는게 흠이지만, 그것도 그녀의 매력이라며 남편은 오히려 좋아했다.

나름 행복한 결혼생활을 지내고 있는 그녀였지만,  부부관계를 그렇게 열심히 했음에도 왜 아직까지 아이가 생기질 않았는지 걱정이었는데, 

그게 남편의 정관수술 때문이었단 사실에 큰 상처를 받았다.


남편 또한 이 점을 인지한 듯, 아직까진 신혼을 즐기고 싶어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이게 그렇게 큰 문제가 될줄은 몰랐다며 

사과의 의미로 즉시 재시술을 받은 상황이나, 언제 다시 그녀가 마음을 열어줄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할 문제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