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절 통합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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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유미


(주)유미텔레콤의 회장님이 되었다. 오랜세월 통신 하나만 보고 살아온 그녀에게 전쟁 이후 통신 복구작업은 식은 죽 먹기였다.

파이는 놓여졌는데 먹는 방법을 아는 이는 그녀밖에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였을 것이다.


현재 삼X가의 무용측 아들과 약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삼X 주가 폭락 이후 약혼식은 취소되었다고 한다.

약혼식 전날, 우호적 차원에서 양측이 교환한 회사 지분이 문제가 된 것이다.


양측 자녀의 약혼소식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굳건히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주가를 올려준 계기가 되었으나 일전에 있었던

삼O의 차기플래그십이 될 예정이었던 S211의 내부정보가 유출된 덕분에, 삼O주가는 10%하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게 되었다.


우호적 차원에서 교환한 주식이기에 유미 또한 자산에 피해를 입은건 크게 게의치 않았으나, 무용의 딸이 벌인 일이란 사실이 

알려져 저런 집안의 자녀라면 언젠가 문제가 될지 모른다 판단해 일방적으로 약혼을 파기한 상태이다.


이 일에 대해 삼O측 또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무용이 직접 그녀를 찾아가 대화중에 있으나, 당분간 좋은 소식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각 바이오로이드별 엄마가 될 경우 4절 3.무용편과 연결됨(링크)


2.하치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예능인이 되었다. 귀여운 얼굴과 다른 흉악한 몸매 덕분에 남성팬들이 상당하다.

특히 유사연애 프로그램인 우리 동침했어요에서 민트미트파이를 선보여 단숨에 스타가 되었고, 그녀가 만든

파이는 편의점과 연계해 인기상품으로 절찬리에 판매되었다.


민트 특성상 호불호가 심해 각종 커뮤니티에선 파이가 맛이 있냐 없냐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고, 그런 소란은

파이와 하치코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그녀가 유부녀였단 사실이 밝혀지며 다른 방향으로 논란이 되었는데, 남편은 다름아닌 그녀와 같은 프로그램을 맡고 있던

김철남씨였다.


저희는 그냥 하던대로 한 것뿐인데요. 라는 말과 함께 일간지의 앞면을 장식하게 되었고, 유사연애프로그램에서 졸지에 가족 리얼버라이어티가

된 우리 동침했어요는 하치코가돌아왔다로 이름을 바꿔 그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하였고, 약 2달여간의 준비 끝에 다시 한번 프로그램을 재개하였다. 


기존 출연진이 그녀와 남편이었다면, 이번엔 아이들까지 등장했으며 그녀가 유부녀란 사실에 많은 남성팬들이 떠났지만,

유부녀란 소식에 팬이 되었다는 사람들도 상당수 늘어났으니 전화위복이 된 샘이다.



3.이그니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중식 식당의 주방장 겸 배우가 되었다. 오르카호에서 내린 후 본래 일하던 소각장으로 복귀할 생각이었으나,

더이상 소각장은 운영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이전에 잠깐 했었던 극단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극단 또한 연극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었는지, 극장은 식사와 함께 쇼를 감상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형 중식레스토랑이

되어있었고, 우선 뭐라도 해야겠단 생각에 그녀는 시켜주는건 다 하겠단 말과 함께 그 곳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은 단역이었으나, 어느새 어린이들만 보던 공연에서 아이들과 함께 감상하러 온 남편들이 늘어났단걸 캐치한 단장은 그녀를

전면으로 내세운 아동용 공연을 계획하였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계속 되는 공연에 지칠 무렵, 주방장의 까칠한 성격을 버티지 못하고 주방원들이 단체로 나가게 되자 잠시 그의 밑에서 일을 배우게 되었으며,

천성이 불에 강한 탓인지 웍을 다루는 법을 배우자마자 주방장의 기술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기 시작했다.


난생 처음 해본 주방일이었지만, 자신에게 이런 재능이 있단게 신기했기도 했고, 요리보다 쇼의 비중이 높았던 식당은 어느새 음식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어나 단장은 그녀를 주방 총책임으로 올려주었다.


이에 불만은 품은 전 주방장은 더이상 이 곳에 남긴 글렀다 생각해 식당을 떠나려했지만, 당신이 떠나면 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에

감동해 주방에 남게 되었다.


항상 자신이 최고였다 생각했던 그였기에, 이그니스의 등장 이후 많은 것을 깨닫고 겸손해졌으며 떠났던 직원들 또한 하나둘 돌아와 주방은 정상화 되었다.


다만 이그니스는 진심으로 뭘 해야할지 몰라서 했던 그 말이, 전 주방장에겐 프로포즈로 받아들여진듯 보인다.

요리사라면 근사한 요리로 답을 전하는게 맞지않을까 하며 그는 오늘도 늦은 밤까지 이그니스에게 어울리는 음식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4.더치걸


애석하게도 그녀는 결혼을 하지않았다. 인간들이 벌인 지난날의 만행은 오르카호에서 만난 사령관에 의해 어느정도 해소되었다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달랐다.

인류는 번성했고, 폭력은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언제나 아이들은 고통 받고 있었다.


그런 것들을 본 더치걸은 더이상 숨거나 피하지 않기로 결심했고, 그녀는 사령관이 선물로 준 요정 옷을 입고 고통받는 아이들을 구해주는

역할을 자처했다.


각종 분쟁지역, 인신매매, 장기 밀매가 이뤄지는 곳에선 늘 그녀가 나타났고, 아이들과 함께 떠난 자리에는 악인들의 시체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뒤틀려있었다.


공식적으로는 보육시설의 단체장을 맡고 있으며, 그녀의 정체를 알고 있는 몇몇 지인들의 후원과 정부단체의 지원금으로 뒷세계에서 활동중이다.  사령관이 준 옷을 입고 이런 일을 해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을 할때도 있지만, 악인들에게서 구해 온 아이들의 미소를 볼때면 사령관도 용서해줄거라 생각하고 있다.


5.에키드나


이 건방지고 도도한 아가씨가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다들 궁금했을 것이다. 잘 나가는 부잣집 마나님이 될지, 아니면 남자를

홀리고 다니는 요부가 될지 다들 걱정 반 기대 반 이었지만, 그녀의 행보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저 아무생각없이 맛있는 음식들을 찾아 기록하던 그녀는 어느새 사람들에게 맛 칼럼니스트로 불리게 되었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마다 녹아내리는 얼굴에 사람들은 얼굴로 점수를 메긴다는 말과 함께 그녀의 허락을 받고 표정에 따라 가게에 등급을 

정하기 시작했다.


일명 햄키드나라는 완전히 녹아내려 노곤노곤해진 표정을 받은 식당은 전국에 총 20여곳 안팎이며, 이 중 한 곳을 운영중이던

사장님과 만나 결국 결혼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슬하엔 한 명의 딸이 있으며, 햄키드나 표정인 그녀를 쏙 빼닮은 듯한 외형에 완구업체에선 딸을 모티브로 한 봉제인형을 기획했으나,

본인도 그 표정이 부끄러운지 처음엔 제안을 거절하였으나, 이 소식을 듣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굴려대며 인형은 언제 받아볼수 있냐고

묻는 모습을 보고는 마지못해 제안을 받아들인 상태다.


현재 1차 예약분은 매진된 상태로 물건의 퀄리티가 상당해 프리미엄이 붙어 시중에 돌아다니고 있다.

냄새를 맡은 되팔이들이 2차 예약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을 정도로 햄키드나의 인기는 당분간 사그라들 일은 없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