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링크 https://arca.live/b/lastorigin/19745798


메이 애호 짤

https://www.pixiv.net/artworks/87003165





어제 쓴 소설에서 후반부를 고쳐내라는 메이 애호가들의 의견을 받아서 뒷부분을 고쳤어. 위에 링크로 앞 내용을 보고 와야 이해가 잘 될거야.




어떻게든 생체 재건 설비를 작동시키고 사령관의 몸을 바꾸기 시작했어. 일단 급한불이 꺼지자 모두가 메이를 찾기 시작했지. 특히 나엔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대장.... 대장? 거기 있죠? 빨리 나와요,... 재미 없으니까...."라고 중얼거리며 잔해를 뒤지고 있었어. 하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아무리 크게 불러봐도 메이의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었던거야. 결국 둠브링어 부대는 다같이 주저앉아서 울기 시작했고, 다른 지휘관들도 눈물을 훔치고 있었어.


그렇게 울면서 시간이 지나다가, 사령관의 신체 재건이 끝나고 눈을 뜨게 되는거야.


잠시동안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다가 정신이 든 사령관은 앞에 있던 나앤을 붙잡고 소리쳤어. "메이는? 메이는 어디간거야?" 라고.. 


하지만 나앤을 대답 대신 통곡을 하며 울기 시작했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눈물을 흘리고 있던  바로 그 때에. 우리들의 양파쟁이 브라우니가 소리쳤어.


"여기서 누가 자고 있슴다? 임펫 상사님 여기 와서 잡아가십쇼!"


후방에 있었던 지라 무슨일이 일어난지 몰랐다고는 해도, 지금같은 상황에 쳐 자고있는 녀석이나 눈치를 밥말아 먹고 빽빽거리는 브라우니를 보자마자 마리의 분노가 터져나왔어.


"또! 또 이프리트가 쳐 자고있나! 브라우니 자네도 지금 상황 파악이 안되는건가! 묵념의 시간을 가져도 모자랄 판에 소란을 피우다니!"


상사인 마리의 호통에 겁먹고 깨갱거리다가, 브라우니도 억울해서 소리쳤어.


"아님다! 이프리트 병장님이 아니라 메이 대장님이 자고 있는검다! 왜 항상 이뱀일거라고 생각하시는 검까! 이거 너무 억울함다!"


그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나앤이 울음을 멈추고 브라우니에게 물었어.


"지금... 메이 대장이라고 했습니까?"


"그렇슴다! 메이 대장님이 여기서 자고 있슴다! 원래 대장급 되면 이렇게 농땡이 피워도 되는......"

말하고 있던 브라우니가 놀라서 말을 멈출정도로 빠른 속도로 나앤이 날아왔어.  그리고 브라우니가 말한게 사실인지를 확인하려 고개를 돌렸지.


그곳에는, 성격이 나쁘고 입도 험하면서 키는 작고 가슴만 엄청나게 큰 메이가 있었어. 나앤은 메이라는걸 확인 하자 마자 수복병들을 불렀지.


어느새 달려온 사령관과 지휘관들이 메이를 확인했고, 사령관은 그대로 메이에게 가서 메이의 이름을 부르며 몸을 흔들었어.


"으으...... 여기는.... 지옥인가....?" 라고 말하며 메이가 정신을 차렸고, 메이가 깨어나자 사령관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대로 메이를 껴안으면서 "메이... 메이!!! 살아있어서... 진짜 다행이다...." 라고 계속해서 되뇌었지.


"무슨 말이야... 내가 죽을리가 없잖아?"


그 말을 듣고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눈물을 흘리던 나앤이 소리쳤어.


"분명 자폭 시퀀스에 돌입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지금 팔다리가 다 붙어있는 게 더 기적인거 아닙니까?!"


"음? 자폭 시퀀스에 들어간건 내가 아니라 내 심판의 옥좌잖아? 내가 설명 안했던가?"


그 말을 듣고 나앤은 다시 얼굴이 빨개지면서 "아니!.. 아니.. 하..."라고 말하며 아무래도 좋다는 표정을 짓고 웃음을 터뜨렸고, 메이는 어리둥절해 하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지금 사령관이 자기를 안고 있다는걸 깨달았지.


얼굴을 붉히며 '이번에는 사령관한테 내 마음을 전해야지.... 꼭 사랑한다고 말하는거야! 매일같이 너 생각 하면서  위로했고, 너한테 잘보이려고 나앤한테 화장도 배우고 살도 뺐다고 말할거야!' 라고 결심하는 메이. 그러나 분명 메이는 아직 입을 열지도 않았는데 사령관이 "뭐...라고? 날 사랑한다고?" 라고 되물었어.  


이게 무슨일일까? 메이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왜 사령관이 메이의 말을 들을 수 있었던걸까? 어리둥절해 하다가 주변을 둘러보자 다들 얼굴이 붉어진 상태로 자기를 보고있고, 나앤은 딱딱하게 굳어서 멍하니 입을 벌리고 있다는걸 알아채고는 사령관을 밀쳐내려다가 또 생각하는거야.

'다른애들이 보건 말건... 이대로 더 있고싶다.... 사령관 사랑해. 진짜 많이 사랑해......'


그렇게 생각 하던 와중에 갑자기 사령관이 메이에게서 떨어져 나가고, 말하는거야.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한거 맞지?" 


옆에서 보고있던 나앤이 "대장, 혹시 모듈이 망가진 겁니까? 평소같았으면 몸에 손대지 말라면서 욕할 타이밍에 사랑한다고 말한거 맞습니까?" 라고, 귀신을 본것 같다는 표정을 지으며 묻는거야.


메이가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그동안 나를 속박했던 표현 제어 모듈이 망가져서 지금 내가 생각하는게 진짜로 말로 나가고 있다는걸 깨닫자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사령관에게서 떨어졌어. 하지만 좋아하던 사람에게 드디어 사랑한다고 말을 건넨 메이의 감정이 억눌러 질 수 없었지. 메이는 다시 사령관을 껴안으며 온갖 외설스러운 말을 퍼부었고,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멍해 있는 사이에 겨우 정신을 차린 지휘관들이 명령하는거야.


"크흠. 일단 모두 무사하다는걸 알았으니, 전원 퇴각한다!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라! 오르카 호에 가서 닥터에게 가장 먼저 지금 일어난 일을 말하는 자에게는 참치캔을 주도록 하겠다!"


이 말을 듣자마자 모든 브라우니들 쏜살같이 달려나갔고, 거의 대부분의 병력들이 같이 쓸려서 오르카 호 안으로 빨려들어갔어.


주변이 조용해지자 메이는 한층 더 고조된 감정으로 사령관을 바라보았고, 로리 거유가 취향이라서 처음부터 메이만 좋아했던 사령관도 벅찬 마음으로 메이를 바라보았어. 아무리 보아도 빠르게 정리 될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지휘관들이 남아있는 대원들을 이끌고 자리를 피해주었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폭탄이 떨어지고 전투가 벌어진 장소였지만, 서로의 마음을 드디어 확인한 둘 앞에서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했고, 서로가 서로를 껴안으며 계속해서 사랑한다고, 그동안 너무 답답했다고, 날 싫어할까봐 두려워서 더 다가가지 못했다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


물론, 오르카 호로 단둘이 돌아 오는 길에는 양쪽 다 쪽팔려서 죽기 일보 직전의 상태였지만, 그래도 꼭 잡은 손만큼은 놓지 않고 걸어왔어.... 서로가 서로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지만 서로의 감정만큼은 알 수 있었지


복귀 후에는 메이와 사령관의 건강 체크 이후  앞으로 이틀간의 모든 스케쥴을 콘스탄챠에게 맡기고 둘이서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는거야. 그렇게 첫 경험을 하기 전에 메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말하는거지. 


"나는 그동안 내 감정을 전달할 수 없어서 너무 답답했고, 그때마다 사령관이 나를 싫어하게 될까봐 너무 두려웠어....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마음을 숨길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으니까, 이제는 그만해달라고 할정도로 사랑한다고 말해줄게."  


그 말에 사령관도 웃으며 "사랑해, 메이. 이 세상 어느것보다도." 라고 답하였고, 둘은 이틀밤이 아니라 4일이 지난 후에야 밖으로 나왔어. 


그 긴 긴 시간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지는,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알테니 생략 하면, 그 이후 메이는 사령관에게 서약 반지를 받으며 눈물을 흘렸고, 평소처럼 짜증 섞인 말투 속에 감출 수 없는 사랑이 드러나게 된 메이와 사령관이 매일을 신혼처럼 서로를 아껴주며 살았다는 걸로, 이 이야기는 막을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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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너무 속이 오글거려서.... 진짜 볼 꼬집어 가면서 썼다. 내가 글 쓸때 속으로 직접 다 읽어보면서 쓰는 스타일이라 저 주옥같은 대사들을 맨정신으로는 못 쓰겠더라..... 일단 희망편은 이렇게 끝이고, 내일 쯤에 절망편으로 한번 더 찾아올게.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