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은 기분이 좋다. 레모네이드 오메가를 쓰러뜨리고 마키나를 구원해주고 잠들어 있던 새로운 인간 여성을 구해서이기도 했지만,그것 때문은 아니었다.

 외딴 섬에서 그토록 원하던 뽀삐를 얻었기에 그는 평소와는 다른 기분으로 편안히 잠에 들었다. 과로로 죽을 것 같다는 하르페이아의 무전도,안드바리의 "사령관님은 바보똥개"샤우팅도 없었기에 오랜만에 조용히 잠에 들었다.


철퍽하는 소리와 함께 얼굴에 축축하고도 얼음장같은 감촉이 느껴졌다.


"뭐야 시부럴"


 사령관은 몸이 자유롭지 못한 것을 느꼈고,아래를 보자 그는 자신이 의자에 묶여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눈앞의 키작은 누군가는 양동이속 남은 물을 사령관에게 다시금 부우며 말했다.


 "사령관님은 바보똥개!"


그리고 씩씩거리는 안드바리의 뒤에서는 나이트앤젤보다는 크고 다른 바이오로이드 보다는 작은 가슴을 가진,이번에 구출한 인간여성이 사령관을 경멸의 눈초리로 내려다보더니 몸을 돌렸다.


"안드바리? 지금 뭐하는거야? 당신은 왜 보고만 있고?"


그 이후로 횡설수설 안드바리와 인간여성에게 여러 질문을 했음에도 돌아오는 답은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그 둘에게서 받은 답은 아니었다. 어느센가 내곁에 다가온 레아가 말했다.


"반가워요 주인님,곤히 주무시고 계시고 새로운 인간님도 계셔서 지금뿐히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주인님의 질문에 다 답해드리곤 싶지만 우선 제 질문에 답해주시겠어요?"


사령관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정확히는 정신을 차렸다 눈앞에 새로 나타난 그녀를 보고 다시 나갔다. 그런 사령관을 보고 레아는 말을 이어나갔다.


"마키나씨를 구원하고 연말파티를 한 그날,기억..나시죠?


그때 왜 저는 적진에 혼자 남겨져 배터리를 회수해야 됐죠?"


빛나는 푸른 눈은 차갑다기보다는 격렬하게 흐르는 전류와도 같이 시시각각 일그러지며 사령관을 노려보았다.

 실시간 1인 자원조달부대,일명 거지런의 주 요원인 레아는 자신이 벌어온 장비와 구출한 바이오로이드,캔 배터리를 중얼거렸다.


"블랙웜,브라우니,행칩,브라우니,레프리콘,브라우니,브라우니,방어os,바바리아나,안드바리,브라우니,브라우니,브라우니.."


그녀는 사령관과 눈을 맞추고 숨을 쉬지도 않고 주문같은 목록을 중얼거리다 미친 것마냥 웃어재꼈다.


"1만개로는 부족했나요? 5만개로도 부족했나요? 특수대체 코어가 그렇게 비쌌나요?"


까만 선글라스를 쓴 그녀는,눈이 풀린 레아를 토닥이며 뒤로 보내곤 선글라스와 얼굴사이의 그 틈으로 사령관을 힐끗 내려다보았다. 금발의 스카이나이츠,하르페이아는 그에게 말했다.


"얘기할게 좀 있지? 우리."


사령관을 레아를 통해 대화주제를 뒤늦게 깨달았지만 그녀를 보고,정확히는 그 뒤에 실루엣들을 보고 다시한번 경악하였다.


더치걸,레이시에 LRL,에밀리,에이다,아다. 아니 메이까지.


"이런 의미로 좆될줄은 몰랐는데."